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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실세의 세력 확장, 벤츠 GLS/GLE 쿠페


최고를 지향하는 고급스러움의 대명사 메르세데스-벤츠가 SUV의 S클래스를 표방한 GLS 350d 4매틱과 GLE 350d 4매틱 쿠페를 국내에 출시했다. 새롭게 등장한 두 차종을 용인 기흥 일대 고속도로와 국도 와인딩 코스를 통해 시승했다.

글, 사진 / 김상준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GLS 350d 4매틱

GLS의 외관은 기존 GL 클래스의 큰 틀을 유지했으나, 부분적인 디테일 변화를 통해 세련되면서도 한층 고급스럽게 다져졌다. 앞뒤 범퍼 형상의 변화와 LED 헤드램프 적용이 돋보이며, 외관 하단 둘레를 크롬 소재로 적절히 꾸며 시각적 만족감을 높였다.


실내의 완성도는 농익어 보이긴 하지만 기존 모델과 비교해 특별히 나아진 점은 없다. 1,2열 공간은 여유롭고, 3열 또한 여성이나 청소년에게는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S클래스의 럭셔리함을 가져왔다지만 피부로 느껴지는 고급스러움은 빈약하다.

진동과 소음을 최대치로 억제한 부분은 GLS의 최고 장점. 실내에서는 가솔린 엔진으로 착각될 만큼 정숙함이 유지돼 벤츠 엔진 기술의 발전을 체감할 수 있다.


GLS 350d 4매틱은 3.0리터 V6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63.2kg.m을 발휘하고 9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린다. 여기에 상시사륜구동 방식을 택했다. 주행 시 벤츠 특유의 묵직하고 안정적인 느낌은 저속에서 고속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으며, 주행특성을 유지하면서도 큰 차체에 어울리지 않는 정교하고 기민한 스티어링 감각이 운전자에게 안정감과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에어매틱 서스펜션의 느낌은 직선과 곡선구간을 가리지 않고 탄탄한 하체 반응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브레이크 또한 커다란 차체를 세우기에 모자람 없는 충분한 실력을 발휘한다. GLS는 향후 AMG 모델의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GLE 350d 4매틱 쿠페

GLE 쿠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중형 SUV를 담당하는 GLE에서 파생된 모델이다.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SUV의 실용성과 쿠페의 미적 감각을 접목시킨 것이 특징이다. 전면은 기존 GLE와 대동소이하나 전형적인 쿠페의 곡선으로 재탄생한 C필러와 S클래스 쿠페를 연상시키는 후면부는 상당히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GLS와 마찬가지로 실내 인테리어를 구형의 형태로 유지한 것은 상당히 아쉽다. 군더더기 없는 수수함이 나쁘지 않지만 억대의 가격에는 걸맞지 않다. 대신 AMG 패키지를 적용해 쿠페스러운 스포티한 구성으로 차의 성향을 대변했다.


시승한 GLE 쿠페 또한 상시사륜구동 방식을 기본으로 3.0리터 V6 디젤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GLS와 동일한 최고출력, 최대토크를 발휘하지만 주행 느낌이 사뭇 다른 것은 인상적이다. 전반적으로 쿠페라는 이름에 걸맞게 경쾌하며, 날렵한 조향감각과 즉각적인 하체반응을 끌어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확연히 느껴진다. 다만 기존의 묵직한 주행감각은 다소 희석됐다.


진동과 소음을 억제한 부분은 칭찬을 거듭해도 모자람 없을 정도로 훌륭하며, GLS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적용했음에도 차의 성향에 맞게 적절한 세팅을 통해 모델마다 각기 다른 개성을 부여한 것은 고무적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나날이 높아지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SUV 점유율에 발맞춰 향후 SUV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증대시킬 계획을 밝혔다. 디젤 엔진의 넘치는 힘과 더불어 놀라운 정숙성을 갖춘 두 차종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어낼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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