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G는 메르세데스-벤츠에서 고성능 모델의 생산을 담당하는 서브 브랜드다. 1967년 시작된 AMG의 역사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차량을 튜닝하던 사설 업체로 명성을 얻기 시작해 현재는 자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글, 사진 /
김상준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AMG는 엔진 제작의 시작부터 완성까지 엔지니어 1명이 전담해 생산하는 One-Man, One-Engine의 전통을 자랑하며, 낮고 깊은 울림의 배기음은 AMG 모델들의 전매특허다.
2015년 한국시장의 AMG 모델 판매는 전년 대비 118% 성장을 이뤘고, 이는 고성능 모델에 대한 관심과 수요를 증명하는 지표다. 그에 따라 메르세데스-벤츠 또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다양한 AMG 라인업을 갖춰가고 있다.
과거 AMG 모델들은 직선구간에선 뛰어난 가속 성능을 자랑했지만, 차량 하중이 전륜에 몰려있는 불리한 무게배분 때문에 한계상황에서 접지력 상실 등의 불안요소가 존재했었다. 그러한 단점을 개선하고자 최근 AMG 모델들은 강력한 엔진과 더불어 차체 거동에서도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번에 시승한 AMG GT와 AMG C63 쿠페는 그 변화의 완전체라 할 수 있다.
AMG GT
다양한 AMG 라인업 중 순수 스포츠카에 가까운 모델이 바로 AMG GT다. 긴 보닛과 짧은 리어행으로 전형적인 스포츠카의 디자인을 묘사함과 동시에 전체적으로 풍만한 곡선미를 첨가해 아름다운 모습을 완성했다.
시승한 모델은 AMG GT S로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6.3kg.m를 발휘하며, 0-100km/h 가속시간 3.8초의 폭발적인 가속 성능을 발휘한다. 시트에 앉는 순간 F1 머신에 오른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버킷시트는 타이트하고, 전반적으로 오롯이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AMG GT는 그간 AMG의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무게배분을 앞 47, 뒤 53으로 조정해 뉴트럴한 주행감각을 선사한다. 서킷에서도 정밀하고 민첩한 스티어링 감각을 자랑하며, 라이벌로 지목한 포르쉐 911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다. 다만 기계적인 감성에서 비롯되는 순수함은 아직까지 미지수다.
그럼에도 메르세데스-벤츠가 지향하는 스포츠성의 정점에 이른 모델답게 단점을 지적하기 어려울 정도의 높은 완성도를 보인다. 오랜 시간 숙성된 7단 MCT 변속기의 반응성과 믿음직한 브레이크 시스템은 서킷을 놀이터로 삼기에 충분한 성능을 뒷받침한다.
AMG C63 쿠페
이번 서킷주행을 통해 국내에 아직 출시되지 않은 AMG C63 쿠페를 만나봤다. AMG 모델다운 외관 구성으로 한껏 멋을 부렸으며, S클래스 쿠페의 완성도 높은 후면 디자인을 그대로 옮겨와 수려한 이미지를 자랑한다.
AMG C63 쿠페는 최고출력 476마력, 최대토크 66.3kg.m을 발휘하며, 0-100km/h 가속까지 4.0초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AMG GT에서 옮겨 타니 여유로운 공간에 대한 쾌적함이 느껴지고, 곧바로 서킷을 질주해보니 AMG GT보다 가벼운 스티어링 감각과 경쾌한 하체 반응이 인상적이다. 그간 고성능 분야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명확하게 판단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심장은 이전의 6.3리터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에서 4.0리터 바이터보 엔진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AMG 특유의 웅장하고 우렁찬 배기음은 여전하며, 가혹한 서킷주행 상황에서도 걱정했던 터보차저의 지연현상은 느끼기 어려웠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서킷을 주행해보니 MCT 7단 변속기는 높은 엔진 회전수에서도 변속을 최대한 지연시키며 적극적인 스포츠 드라이빙을 가능케 했다. AMG GT가 도심보다 서킷에 어울리는 차라면, AMG C63 쿠페는 편안한 주행특성과 더불어 운전자가 원할 때 언제든 스포츠카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야누스의 얼굴과도 같은 매력을 지니고 있다.
서킷에서 펼쳐진 이번 시승행사에서는 비로소 숙성된 완성도를 자랑하는 AMG 모델을 내놓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자신감이 돋보였다. 편안한 운전감각을 밑그림삼아 고성능 영역에서도 세력을 확장해나가는 모습에서 수입차 판매 1위를 고수하는 저력도 느껴졌다. 그 이면에는 자동차를 만드는 고유의 ‘철학’이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달렸던 서킷주행이 끝난 후에도 귓가를 맴도는 AMG의 배기음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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