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디시 스타일의 패밀리룩을 적용해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며 역주행 신화를 이룩해가고 있는 볼보가 브랜드 설립 이후 최초의 컴팩트 SUV를 출시했다. 작지만 젊은 혈기를 지닌 XC40을 만나봤다.

외관은 다른 XC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적용됐다. 또렷한 눈매의 Y자형 헤드램프와 입체적인 아이언마크 그릴은 다부진 개성을 드러내고, 측면 C필러 라인을 가파르게 디자인해 날렵한 인상을 강조했다. 후면에서는 직선형으로 꺾인 테일램프가 눈에 띄고, 번호판 위치가 하단 범퍼 쪽이어서 깔끔한 이미지로 마무리됐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공간과 카드홀더, 각티슈 보관함, 휴지통, 글로브박스에 위치한 접이식 후크, 노트북을 넣을 수 있는 도어포켓 등 다양한 실내 수납공간은 감탄을 자아낸다. 전체적으로 모던한 느낌이며, R-디자인 모델은 라바 오렌지 컬러의 펠트 소재를 적용해 스포티한 분위기를 풍긴다.

XC40은 경쟁 차종 대비 긴 휠베이스를 적용해 넉넉한 2열 공간을 제공한다. 2열 시트 등받이 각도는 조절이 불가능해 약간 불편하지만, 무릎 공간과 1열 시트 하단에 발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은 만족스럽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460리터로, 6:4 분할 폴딩 시 최대 1,336리터까지 확장 가능하다.

국내 출시된 XC40 T4 모델은 2.0리터 4기통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0.6kg.m을 발휘한다. 8단 자동변속기와 상시사륜구동 시스템이 조합됐으며, 0-100km/h 가속 시간은 8.5초, 공인연비는 10.3km/l이다. 전반적으로 성능과 효율을 적절히 조율한 세팅이라 할 수 있다.

주행의 시작은 컴팩트 SUV답게 발랄하고 매끄럽지만, 전반적인 가속 성능 자체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가속 페달을 짓누르면 한 템포 느린 반응이 뒤따르고, 숨고르기를 마친 후에야 비로소 온전한 가속이 이뤄진다. 컴포트 모드에서 다이내믹 모드로 변경해도 큰 차이는 없다. 브레이크 페달의 답력은 부드러운 편이며 응답성이 직관적이진 않다.

스티어링은 적당한 무게감과 재빠른 조향감각을 제공하며, 서스펜션은 부드럽고도 단단해서 안락함과 운동성능의 적절한 조화를 이끌어낸다. 급격한 코너링에서는 차체가 쏠리지만, 네 바퀴가 균형적으로 노면을 움켜잡아 크게 불안하지 않다.

크루즈컨트롤 기능이 포함된 반자율주행 시스템은 놀라울 정도. 꽤나 긴 시간 동안 차선을 유지하며, 제동 시에도 상당히 유연하고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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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40은 트렌디한 스타일과 창의적인 공간 활용성, 합리적인 가격 등을 내세워 치열한 SUV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가솔린 모델의 경쟁력도 충분해 보이지만, 향후 디젤과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추가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듯하다.

마지막으로 20~30대 젊은 소비자라면 스포티한 스타일의 R-디자인 모델을, 40대 이상이라면 깔끔하고 합리적인 모멘텀 모델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