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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부드러움을 갖춘 오프로더,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수로 통과 후에 차량 전면에서 연기가 올라와도 괜찮으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추위가 가시지 않아 살얼음이 떠있는 수로를 바라보니 ‘진짜 이대로 가도 괜찮을 걸까?’라는 걱정이 앞서던 찰나, 험로 체험 진행을 맡은 고다을 랜드로버 시니어 인스트럭터의 목소리가 무전기 너머로 들려왔다.


“5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새롭게 돌아온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랜드로버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모델로, 최대 2.5톤의 견인 능력과 600mm까지 도강이 가능하다”는 이두현 랜드로버 상품기획 담당의 설명에 반신반의하던 나였다.



수로 속으로 진입하기 전 미리 설정해둔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TPC)를 통해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 조향에만 신경 쓰며 주행했다.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앞으로 나아감에 거침이 없다.


가파른 경사로와 좌우 흔들림이 심한 범피 구간 등 험로 체험 내내 주최 측이 주행 모드 설정만 전달할 뿐 특별한 통제를 하지 않았던 이유를 비로소 알 수 있었다.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보여주는 오프로드 주행 능력에 대한 자신감은 허장성세가 아니었다.



여전히 세련된 외모


랜드로버 디자인 총괄 제리 맥거번은 기존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한층 정제되고 외양적 특징이 더욱 강조된’ 모델이라고 표현했다. 그의 말처럼 디스커버리보다 부담스럽지 않은 차체 크기에 한층 정돈되고 깔끔해진 외관 디자인이 더해져 시각적인 만족도는 높다. 앞뒤 범퍼 모양이 달라지고 스키드 플레이트를 입혀 보다 역동적이면서 오프로더의 면모를 강조한 것도 눈에 띈다.


특히 육각형이 가미된 새로운 그릴과 시그니처 DRL LED 헤드라이트는 브랜드 디자인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도로 위 존재감을 부각시키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애니메이션 효과가 더해진 방향지시등은 세련됨을 더한다.



실내는 다소 단조롭다. 최신 인포테인먼트 10.25인치 스크린은 새롭지 않지만 송풍구와 위치를 바꿔 주행 중 행동반경을 줄인 것은 주목할 만하다. 다양한 조작이 가능한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만족감이 크다. 주행 중 조작하다가는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들 정도로 수많은 설정 선택이 가능하다.


스포츠 모델로서 역동적인 주행 감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로터리 방식의 기어 시프트는 스틱 방식으로 변경됐다. 디자인의 완성도를 떠나 로터리 방식을 선호했던 이들에겐 고전적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매우 익숙하고 편리할 것이다. 루프를 따라 차량 후면까지 길게 뻗은 파노라마 선루프는 탁 트인 개방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곱상함속에 숨겨진 오프로더 본능
 
PTA(Premium Transverse Architecture)라는 새로운 플랫폼 덕분에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같은 효율적인 파워트레인을 탑재했으며, 특히 48V 리튬이온 배터리가 엔진 구동을 보조하고 운행 중 에너지를 저장하는 등 연료 효율을 6% 높였다. 그러나 2톤이 넘는 공차중량 때문인지 출력 향상은 체감하기 어렵다.


반면 랜드로버의 최첨단 주행 기술은 꽤나 인상적으로 와 닿는다.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2(Terrain Response 2)가 노면에 따른 최적화된 주행 모드를 자동으로 설정해준 덕분에 험로에서 체면을 구기는 일은 없다. 1초에 100회씩 진행되는 차량 상태 모니터링과 효율적인 토크 분배로 보다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파워트레인과 브레이크 시스템을 자동으로 제어해주는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TPC)도 모래 위에서 접지력을 잃지 않고 주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좌우 흔들림이 많은 범피 구간에서는 한쪽 바퀴가 많이 들리기도 하지만 차량이 상황을 빠르게 감지하고 적절한 구동력을 배분해 큰 어려움 없이 통과할 수 있다. 참고로 4개의 바퀴에 전달되는 동력 상황은 10.25인치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러 험로 주행을 통해 랜드로버 PTA 수석 프로그램 엔지니어 사이몬 반스가 브랜드의 역량과 편리함이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는 모델로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지목한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편안하고 무난한 일반 주행


오프로드에서 큰 감명을 받은 탓인지 일반 도로에서의 주행은 다소 무난하고 심심했다. 2.0리터 4기통 디젤 엔진과 ZF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반응이 오거나 폭발적인 가속 능력을 발휘하는 차는 아니다.


전반적으로 편안하고 안락한 주행에 초점이 맞춰진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디젤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은 상당히 억제됐지만, 가속 페달을 더 밟게 되는 오르막길에서의 엔진음은 어쩔 수 없다. 차선 유지 어시스트 시스템은 차량을 차선 안으로 유지시켜주는데 차선 안에서의 좌우 움직임까지 막아주지는 못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안전을 위해서인지 제동 시 빠르고 강하게 반응한다.



마치 보닛을 투과해 직접 바라보는 것처럼 노면을 영상으로 보여줘 하부의 장애물 파악에 효과적인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는 옵션으로 제공된다는 게 아쉽다. 일반 룸미러 역할을 하다가 외부 안테나에 장착된 카메라에 비춰지는 시야로 전환할 수 있는 ‘클리어 사이트 룸미러’는 인상적일 정도는 아니다. 차량이 완전히 정차한 후 브레이크를 다시 밟으면 자동으로 실행되는 브레이크 홀드 기능은 무척 편하다.


이밖에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무선 충전을 비롯해 실내 공기청정 센서, 실내 공기 이오나이저, 운전자의 선호도와 행동을 학습해 자동으로 맞춰주는 스마트 설정 기능 등은 유용하다.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SOTA를 통해 무선으로 가능하다.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에서 마케팅 홍보를 총괄하는 정일영 이사는 시승 행사에서 올해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포함해 올 뉴 디펜더, 뉴 XE, 뉴 F-타입 등 신차 출시와 함께 주행 중 차량 고장 발생 시 교통비 지원과 온라인 실시간 상담 도입 등 서비스 강화를 통해 고객 만족도 향상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던 서비스가 개선되고 있으니, 세련된 외모와 부드러움 속에 험로를 거침없이 돌파하는 강한 면모까지 갖춘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즐기는 다재다능한 파트너로서 괜찮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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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댓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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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 2020-05-24 19:13 | 신고
실내 좀 어떻게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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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 2020-05-10 13:04 | 신고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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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 2020-04-20 10:37 | 신고
흐음 유행 타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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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a*** 2020-04-19 14:35 | 신고
디자인이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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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 2020-04-09 16:19 | 신고
파노라마 선루프 사진이 없는게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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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h2***** 2020-04-02 00:42 | 신고
AS만 제대로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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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j0*** 2020-04-02 00:29 | 신고
이쁘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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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 2020-04-01 11:36 | 신고
유행 안타고 좋긴한데..실내 디자인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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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pa****** 2020-03-30 20:39 | 신고
레인지로버 라인이 더이쁜듯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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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ng** 2020-03-26 12:35 | 신고
그것도 시승기를..! 프로텍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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