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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성공의 재정의, 현대 더 뉴 그랜저



6세대 그랜저가 국내 자동차 시장을 다시금 점령했다. 세대교체를 단행한 쏘나타의 기세에 밀려 잠시 주춤하나 싶더니, 부분변경 모델 출시 이후 40~50대 소비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왕좌를 독차지했다. 성공의 상징임을 자처한 그랜저를 시승했다.



일단 ‘더 뉴 그랜저’는 ‘부분변경’의 기준을 탈피했다. 마름모꼴 디자인은 그릴과 헤드램프, 공기흡입구와 하단 범퍼 등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릴 안쪽까지 파고든 눈매에는 날렵함이 배어있다. 시동을 걸어 단잠을 깨우면 5개의 LED 주간주행등이 화살표 형태로 점등한다.



몸집도 더 커졌다. 전장 4,990mm, 휠베이스 2,885mm로 부분변경 이전보다 각각 40mm, 60mm 더 늘어나 여유로운 2열 거주성을 제공한다. 변화한 C필러 형상과 두툼한 크롬 라인은 안정적인 비례감을 부여한다. 최상위 캘리그래피 등급에는 전용 19인치 알로이 휠과 미쉐린 타이어가 장착됐다.



후면부는 그랜저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일체형 리어램프를 고수하면서 양 날개를 모아 스포티한 감성까지 부여한 모습이다. 듀얼 머플러 팁 장식은 크롬 가니쉬를 더해 정교한 디테일을 완성한다. 파격적인 변화로 호불호가 갈리는 전면과 달리 후면 디자인은 누구나 공감할 만큼 세련되게 변화했다.



실내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차종들이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베이지와 블랙 2가지 내장 컬러를 모두 경험해본 결과, 고급감 측면에서는 베이지 컬러의 완승이라 할 수 있다. 심리스 디자인을 채택한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모니터, 나파가죽으로 감싼 스티어링 휠, 대시보드와 센터콘솔에 적용된 인조가죽 소재, 퀄팅패턴 가죽시트 등은 원가절감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송풍구는 앰비언트 무드램프 라인과 동일하게 가로로 길게 뻗었다. 공조장치는 간결하게 구성됐고, 블랙 하이그로시 소재의 터치 공조 컨트롤 시스템은 개별 온도 조절이 가능하며 공기청정 기능을 지원한다. 변속기는 현대차 트렌드에 맞춰 팰리세이드와 쏘나타처럼 버튼식으로 적용됐다.



뒷좌석은 성인 남성에게도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며, 3명이 앉아도 무리 없을 만큼 널찍하다. 캘리그래피 전용 스웨이드 목베개와 개별 컵홀더, USB 충전 단자를 갖춘 고급형 암레스트는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은 분위기를 자랑한다. 쇼퍼드리븐카의 역할도 수행했던 과거 1세대 그랜저의 뒷좌석이 어렴풋이 떠오르기도 한다.



시승차의 파워트레인은 3.3리터 6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35.0kg.m를 발휘한다. 부족함 없는 출력과 더불어 부드러우면서도 시원스러운 주행 감각을 모두 섭렵했다.



주행 모드는 컴포트, 에코, 스포츠, 스마트 순서이며 전환 시 계기판에서의 변화가 뚜렷하다. 스티어링 휠은 묵직한 모양새와 다르게 다소 가볍게 돌아가지만, 랙 구동형 전동식 스티어링 시스템이(R-MDPS)이 적용되어 급격한 차로변경이나 코너에서 군더더기 없는 조향 감각을 선보인다.



허리가 길어졌기 때문일까, 기존 그랜저 IG보다 고속주행이 더욱 믿음직하다. 서스펜션 세팅 자체는 부드러운 편이어서 과속방지턱을 사뿐하게 넘어서지만, 거칠게 몰아붙일수록 하체가 탄탄하게 받쳐주고 스포츠 모드에서 한계로 치달아도 꽤나 안정적인 거동을 선보인다.



현대차의 장기인 실내 정숙성은 동급 최고 수준이다. 이중접합 차음유리가 풍절음과 노면 소음을 걸러내 집중도를 높인다. 오토홀드는 이질감 없이 부드러운 감각을 제공하며 폭신한 시트는 장시간 운전에도 무리가 가지 않도록 편안하게 세팅됐다.



브레이크 페달은 재빠른 응답성과 더불어 반복된 급제동을 시도해도 쉽게 피로감을 내비치지 않는다. 이러한 기본기는 불과 한세대 전의 그랜저와 비교해도 확연하게 체감될 정도로 개선됐다. 첨단 사양인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와의 간격 조절에 능숙하며, 갑작스런 감속에도 능수능란한 제동력을 발휘한다.



더 뉴 그랜저는 익숙함을 탈피한 새롭고 젊은 감각의 준대형 세단으로 재탄생했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운전자를 배려한 각종 편의 및 안전사양, 기대 이상의 승차감과 주행 성능 등이 호평을 이끌어냈다.



1986년부터 시작된 그랜저의 여정은 이제 과감한 도전과 시도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성공의 기준은 저마다 천차만별이지만, 노력해도 안되는 게 많은 세상에서 누구나 노력하면 손에 넣을 수 있는 현실적인 성공의 상징이라는 점이 그랜저의 가치를 더 빛나게 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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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댓글|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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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 2020-05-15 01:18 | 신고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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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 2020-05-08 10:42 | 신고
CF 마케팅 죽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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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su***** 2020-04-22 13:01 | 신고
성공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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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l**** 2020-04-19 22:32 | 신고
직장에서의 성공의 상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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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su***** 2020-04-13 11:21 | 신고
멋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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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su***** 2020-04-13 11:21 | 신고
제네시스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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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 2020-04-09 16:22 | 신고
버튼식이 멋있긴한데, 실용성도 높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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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h2***** 2020-04-09 08:56 | 신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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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d***** 2020-04-09 08:41 | 신고
주변에 소나타는 많은데 그랜져랑 아반떼는 이렇게 없냐..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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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d***** 2020-04-09 08:40 | 신고
아.. 구경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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