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포커스

美시장에서 모델 확대가 요구되는 국산차



국내 기업은 선진 기업 대비 짧은 역사를 지녔음에도, 풀라인업(Full Line-up)을 갖춘 종합메이커로 발돋음하였다. 최근 국내 자동차 수요는 위축된 국면을 탈피, 모처럼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LPG 엔진을 장착한 미니밴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산차의 미국시장에서의 모델 투입 현황을 보면, 국산 메이커의 시장대응이 미흡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승용보다는 최근 수요가 급증한 SUV 등의 소형트럭(Light Truck)에서 크게 미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수년간 미국을 포함하여 선진 시장의 자동차 수요는 세단 위주에서 소형트럭(미니밴, SUV, 픽업), RV, MPV 등으로 크게 이전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국내 메이커가 세단 위주로 풀라인업을 추진하는 동안, 세계 시장은 前과 다른 형태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기업들은 대략 3년전부터 SUV 등 소형트럭 분야에서 美시장 소비자들의 욕구에 부합하는 모델을 투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 측면에서 볼 때, 먼저 내수시장에서 탄탄한 RV 수요 기반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先투자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되고, 혁신을 거듭한 제품이어야, 선진시장에서도 호평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예로는 도요타의 RAV4, 혼다의 CR-V 등을 들 수 있다. 최근 국내 소비자의 미니밴에 대한 관심이 늘었지만, 승용차 수요가 세단에서 미니밴 등의 RV로 본격 이행하였다고 단정짓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주로 유지비 절감 차원에서 LPG차 위주로 수요가 몰렸지만, 정부 정책 등과 같은 외부 환경 요인에 의해 이러한 수요구조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책적 배려가 아쉬운 대목이다. 미국은 단일로는 세계 최대인 시장으로서, 각 메이커들이 다양한 모델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연간 미국시장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1,550만대 수준으로서, 일본의 약 2배, 독일의 5배 정도로 크다.

1999년 미국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승용차 및 소형트럭의 변형모델(Variation)은 1,000개를 넘어섰다. 소형트럭시장의 성장 추세를 반영하듯, 소형트럭의 베리에이션 수는 승용차의 베리에이션 수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국산 승용차는 1999년 8개 모델, 27개의 베리에이션이 투입되었다. 1998년 5개모델, 16개 베리에이션보다 늘어난 결과이다. 이는 무엇보다 대우가 시장에 진출하면서 3개 모델, 15개의 베리에이션이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1999년 미국시장에 투입된 변형모델 수
승용차 4도어 2도어 컨버터블 왜건 1999년 1998년
미국차 95 47 14 6 162 151
외국차 현지생산 43 29 5 9 86 80
수입차 93 55 22 26 196 192
변형모델 수 231 131 41 41 444 423
소형트럭 픽업 미니밴 SUV 1999년 1998년
미국차 310 89 86 485 459
외국차 현지생산 41 9 22 72 54
수입차 0 3 47 50 60
변형모델 수 351 101 155 607 573

주 : 현지생산은 미국 포함, 북미에서 생산되어 미국에 반입된 차를 말함.
자료 : \'99 Market Data Book, Automotive news, 1999.5

국산 승용차의 미국내 변형모델 수
현 대 1999 1998 대 우 1999 1998 기 아 1999 1998
4도어
엑센트
엘란트라
쏘나타

1
1
2

1
1
3
4도어
라노스
누비라
레간자

3
4
3

0
0
0
4도어
세피아

3

3
2도어
엑센트
티뷰론

2
2

3
2
2도어
라노스

3

0
     
스테이션 왜건
엘란트라

1

1
스테이션 왜건
누비라

2

0
        
합계 9 13 합계 15 0 합계 3 3


1999년 승용차 부문에서 도요타는 12개 모델, 19개의 베리에이션을 판매하고 있다. 수입 베리에이션은 8개이며, 나머지 11개는 북미 현지생산한 베리에이션이다. 혼다는 17개의 베리에이션을 판매하고 있다. 수입 베리에이션은 2개이며, 나머지 15개는 현지 생산하고 있다. 한·일 메이커간 모델 비교시 승용보다 소형트럭에서 차이가 크게 나고 있다. 1999년 도요타는 LX 300, RAV4 등의 모델로 31개의 베리에이션을 투입하고 있다. 또한 혼다의 경우에는 CR-V, 오딧세이 등의 모델로 10개의 베리에이션을 투입하고 있다. 반면 한국기업으로는 기아만이 스포티지 단일 모델로 6개의 베리에이션을 투입하고 있다.

일본 메이커들은 소형트럭 중에서 특히 SUV에 대해 여러 모델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도요타는 렉서스 브랜드로 2개 모델, 도요타 브랜드로 3개 모델, 총 14종의 SUV를 투입하고 있다. 혼다는 아큐라 브랜드로 1개 모델, 혼다 브랜드로 3개 모델, 총 8종의 SUV를 투입하고 있다. 일본 메이커들은 승용차의 세그먼트별 규모에서 가장 큰 중형차급(Mid-range)에서 캠리, 어코드 등으로 최고의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최근 성장이 두드러진 고급차(Luxury)에서도 일본차들은 렉서스, 아큐라 브랜드로 베스트셀링 카에 여러 모델을 포진시키고 있다. 금년 상반기 최대의 성장률로 호황을 누린 SUV의 경우, 일본 메이커들은 컴팩트 및 소형 SUV(Compact & Small SUV)에서도 베스트셀링 카 순위에 여러 모델을 다수 올려 놓았다.

Honda CR-V Toyota RAV4


혼다 CR-V, 도요타 RAV4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일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SUV이다. 미국 메이커들이 큰 차체를 중시하는 반면, 일본 메이커들은 도시 주행에도 어울리는 승용감각의 SUV를 시장에 내놓아 소비자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일본 메이커는 SUV에 대한 제품컨셉을 새로 설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메이커가 자국시장의 RV 붐을 바탕으로 미국 공략에 필요한 다양한 모델을 들고 나간 반면, 우리의 RV 수요는 초창기에 해당된다. 또한 수요구조도 저연료 LPG차, 미니밴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따라서 모델 측면에서 볼 때, 아직은 세계시장에서도 특히 미국 시장을 겨냥하기에는 모델 다양성이 부족한 형편이다.

Hyundai Santa Fe
내수시장에서는 99년 10월 현대의 미니밴 트라제XG가 출시되었고, 대우의 첫 미니밴 레조가 올 1월에 출시되었다. 또한 현대는 올 5월 신형 SUV인 산타페를 북미시장을 겨냥해 출시할 예정이다. 산타페는 승용차 수준의 승차감을 제공하는 4×4(2,700cc LPG엔진)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세단외의 RV 모델층이 한층 두터워질 전망이다.

☞산타페 기사

미국 컴팩트 및 소형 SUV 세그먼트의 베스트셀링 카(1998년)
컴팩트 SUV 판매대수 소형 SUV 판매대수
1. 포드 익스플로러 431,488 1. 혼다 CR-V 100,582
2. 지프 그랜드체로키 229,135 2. 지프 랭글러 83,861
3. 시보레 블레이저 219,710 3. 도요타 RAV4 64,990
4. 닷지 듀랭고 156,923 4. 렉서스 RX300 42,191
5. 지프 체로키 146,298 5. 시보레 트랙커 20,296
6. 도요타 4런너 118,484 6. 스즈키 스포트 9,277
7. GMC 지미 72,301 7. 이스즈 아미고 7,088
8. 닛산 패스파인더 68,003 8. 스즈키 그랜드 비타라 5,910
9. 이스즈 로데오 59,889 9. 스즈키 사이드킥 5,658
10. 폰티악 몬타나/ 트랜스포트 59,048 10. 스즈키 X-90 591
15. 기아 스포티지 27,529    
시장규모 1,866,078 시장규모 340,447


1999년 미국 시장에 투입된 변형모델 수를 보면, 승용차는 444개로 전년비 4.9% 증가하였지만, 소형트럭은 607개로 전년비 5.9% 증가한 수치이다. 즉 소형트럭의 변형모델 증가속도가 조금 빨랐음을 알 수 있다. 변형모델 수에서 있어 소형트럭과 승용차간 격차가 전년대비 좀 더 벌어졌다.

이것은 각 기업들이 시장 수요에 맞게 상용 모델 수를 늘려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모델 수가 증가하면 비용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메이커들은 플랫폼 축소와 동시에, 단일 플랫폼 당 생산 모델을 늘림으로써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일본 기업들은 90년대 중반 일본에서 RV가 붐을 일었을 때,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다양한 모델을 시장에 내놓은 바 있다. 따라서 일본 기업들은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의 소비자 욕구에 대한 적응력이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의 한층 배가된 노력이 요구된다.

Copyright © CARISYOU. All Rights Reserved.

토크/댓글|1

0 / 300 자

bobo***** 2017-09-01 15:59 | 신고
90년대에도 일본차는 잘나갔군요.

0 / 300 자

댓글 접기 댓글 접기

인기매거진

2025-05-12 기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