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밴(Mini van)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미묘한 세금 문제가 2004년 이후로 미뤄짐에 따라 미니밴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의 입장에선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가장 어울리는 차를 선택하는 것. 미니밴 선택을 위해 꼭 필요한 7가지 활용 팁을 제공한다.
● Tip 1. 선택의 폭을 좁혀라
기아의 카 3총사, 현대 트라제XG와 싼타모, 대우의 레조까지 승용 미니밴 시장에서 경쟁하는 모델은 6가지다. 물론 엔진과 옵션별로 나무면 선택 가능한 모델의 수는 엄청나게 늘어난다.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은 고르는 즐거움도 있지만, 자동차 구입시에는 자칫 혼란에 빠져 중요한 포인트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메이커에서 제시하는 종류가 아무리 많아도 정작 구입할 모델은 단지 하나다. 따라서 소비자 입장에선 역으로 선택의 폭을 조금씩 좁혀나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단순하게 가장 저렴한 구입비용을 순서로 매길 수도 있지만, 이렇게 하다보면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용도에 따라 7인승과 9인승을 먼저 정한 다음 메이커와 모델을 결정한다.
그렇다면 각 메이커가 내놓은 미니밴의 가격 및 크기에 따른 포지션 전략을 살펴보자. 9인승과 7인승의 두 종류로 나뉘는 카니발과 트라제XG는 덩치가 크고 가격도 비싼 편이다. 물론 실내 공간의 여유나 시트의 활용성은 높기 마련이다. 반면 7인승 모델만 나오는 카스타, 카렌스, 레조는 몸집이 작아 상대적으로 도심에서도 운전 편의성과 가격, 승용 분위기 등에서 유리하다.
참고로 미니밴의 용도를 조사한 최근 국내 자료에 의하면, 출퇴근·통학 등에 40%, 여행·쇼핑이 30%, 화물 수송이 20%, 기타 10%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 세분화해 살펴보면 주로 7인승 모델의 경우 출퇴근 및 업무용으로 거의 일반 승용차와 동일한 용도로 사용하는 비율이 높다. 카니발과 트라제XG 9인승 같은 모델은 출퇴근, 업무, 레저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었다. 전제적으로 봤을 때 직업별로 구분했을 때는 자영업자들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연령별로는 30대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40대의 순이었다.
이같은 결과가 말해주듯이 차를 선택할 때 주로 출퇴근, 업무용으로 사용하려면 크기가 작은 7인승, 상대적으로 레저나 화물수송 업무의 비율이 높다고 판단되었을 때는 9인승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Tip 2. 모델의 라인업, 리콜 여부 등을 살펴둔다
메이커와 구입할 모델을 어느 정도 선택했다면 해당 차종의 세부적인 내용을 파악한다. 구입할 모델의 라인업을 살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카스타는 기아 이름으로 판매하지만, 제작은 현대 울산공장에서 만든다. 이는 산타모와 같은 파워 트레인을 적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모델 선택의 단계에서 싼타모와 카스타를 비교해 우위에 있는 모델을 선택하는 것도 요령이다.
같은 모델이라도 기본형과 고급형에는 가격이나 옵션의 차이가 크다. 단순히 가격 문제도 있지만 기본적인 편의장비나 안전장비에서 차이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 둘의 중간 그레이드에 위치한 모델을 고르는 것이 쉽고 현명한 방법이며, 경제적 여건에 따라 약간 상위나 하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로 소비자의 몫이다.
또한 해당 모델에 대한 여론이나 정보를 얻는 것도 필수 항목이다. 인터넷이나 PC통신 등에 찾아가 리콜이나 문제 발생 여부에 관한 정보를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말썽이 잦았던 차는 신뢰도가 떨어지고, 그만큼 자기 차에도 같은 문제를 유발할 소지도 크기 때문이다.
일례로 트라제는 가스통 밸브와 점화계통, 타이어 공기압 경보 장치에 문제가 있었다. 카니발은 매연이 심해 리콜을 실시했다. 카렌스는 뒷문의 잠금장치가 허술해 보안상 문제가 있었다. 그런면에서 보면 새로 출시한 모델을 바로 구입하는 것 보다는 최소한 6개월에서 1년이 지난 뒤에 구입할 것을 권한다. 차의 생산시점 년도가 오래된 모델은 그동안 발생된 문제점을 해결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 Tip 3. 판매가격, 할부조건, 세금 관계를 파악한다
무이자, 할부 이자율 등을 확인한다. 가장 좋은 조건은 무이자 할부이지만, 인기 차종은 무이자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할부 이자가 낮은 것을 선택하는게 요령이다. 예를 들어 현대 싼타모의 기본형의 경우 할부 기간은 12, 24, 36개월까지 가능하며, 할부 금액을 1070만원을 초과할 수 없으며, 할부 이자율은 12.8%이다. 트라제의 경우 9인승 LPG에는 AT만 적용되며, 값이 저렴한 GLS를 구입할 경우 할부금액은 1,500만원을 초과하지 못하며, 기간은 36개월까지. 이자율은 12.8%이다. 카렌스는 36개월까지 분납 가능하며 할부 이자율은 13.8%이다.
카니발은 결제 조건이 일시부, 일반 할부, 그리고 할부금융유예 방식의 세 가지가 있다. 할부금융유예방식의 경우 24∼36개월간 일정 금액을 이자율 13.8%에 해당하는 금액을 내다가 마지막 달에 나머지 비용을 일시불로 납부하는 방식으로 일반 할부보다 인도금을 약 10만원 정도 적게 내는 등 초기 구입비용을 줄이려는 사람들이 선택한다. 대우 레조의 인도금유예할부 방식과 일반할부 방식이 있으나 구입방법에서 대우캐피탈, LG캐피탈, 보증보험 등의 선택에 따라 할부 부대비용이 조금씩 달라진다. 할부 이자율은 12.8%, 할부기간은 12∼60개월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대우차는 채권단의 요구에 의해 할부조건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7인승과 9인승에 따라 세금 및 보험 요율이 달라진다. 특소세 감면은 9인승 이상에만, 보험 승계는 7인승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승용차를 타던 사람은 7인승이 유리하고, 승합차나 밴을 타던 오너는 9인승이 유리하다.
사실 국내 미니밴 시장은 세금 혜택과 7인승 이상부터 값싼 LPG 연료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경제적인 면이 크게 부각되면서 인기를 얻게 되었다. 판매되는 모델도 LPG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LPG의 올바른 취급 요령을 알아두는 것도 안전운행의 지름길이다. 한편 인터넷에서 차의 견적을 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각 메이커에서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자동 견적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견적으로 토대로 인터넷 자동차 판매 사이트에서 실제 구입비용을 따져본다면 가장 경제적인 구입 방법이 될 것이다. 간혹 경매 사이트를 뒤져보는 것도 흥미있는 일일 것이다.
◆ LPG차 인기, 그러나 주의사항도 기억해야 ◆
국내에서 미니밴의 인기를 부추긴 것은 저렴한 LPG연료 덕분이다. LPG(Liquefied Petroleum Gas)의 약자로 주성분은 프로판과 부탄으로 구성되어 있다. 순수한 LPG는 상온 상압에서 무색무취 상태지만 가스 누출의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착취제를 첨가해 독특한 냄새가 난다. 또한 LPG차 사용자들은 관련법에 의거 차량 등록 후 1개월 이내에 한국가스안전공사에 안전교육 신청을 한 뒤 특별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육시간은 3시간이며, 교육비는 9,700원이다.
한편 LPG차는 겨울철에 약한 면이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시동을 끌 때 LPG차단 스위치를 눌러 연료공급장치에 남아있는 연료를 모두 태운 뒤 꺼야 하며, 시동을 걸 때는 역으로 스위치를 켠 다음 1분 정도 기다린 뒤 시동을 걸면 된다. LPG차는 연료탱크의 용량이 충분한 모델이 장거리 여행에 유리하며, 평소 운행시 충전소의 위치와 운행거리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 LPG 자동차
● Tip 4. 각각의 옵션, 원하는 패키지를 선정한다
옵션 혹은 패키지를 선택시에는 밖에서 따로 구입하는 비용과의 경중을 따져본다. 예를 들어 카 오디오의 경우 OEM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하이 퀄리티 사운드를 요할 경우 헤드유닛과 앰프, 스피커, CD체인저 등을 따로 장착해야 하기 때문이 굳이 오디오 패키지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
최근 자동차 소비자들이 옵션 가운데 가장 선호하는 품목은 ABS, AT, 에어백, 오디오 등으로 나타나 있다. 이를 참고로 옵션을 선택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스타일링에 관련된 옵션은 저렴한 비용으로 아기자기한 장식효과가 있어 패키지 옵션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차종별로 추가할 만한 패키지를 꼽으면 카니발에서는 CDP, 핸들 오리오 리모컨, 고음 스피커 2개, 가죽 핸들커버가 포함된 오디오 팩이 좋다. 트라제의 경우 팩I(20만원)에 리어 스포일러 & 하이 마운티드 스톱램프, 루프랙이 포함되어 있다. 카스타는 외부온도, 시계, 기압계, 고도계, 나침반 등이 표시되는 전자식 주행 정보시스템(25만원)이 쓸만하다. 카렌스는 컬럼식 AT를 선택하면 운전석에서 조구석으로 이동이 쉬워진다. 레조의 경우 AV팩의 기능이 돋보이는데 기본 시스템은 카렌스와 같지만 폭 5.5m의 도로와 우회로 탐색까지 가능한 내비게이션의 기능이 뛰어나다.
● Tip 5. 체크리스트를 작성한다
꼭 살펴야 할 내용을 꼼꼼하게 따져보려면 체크리스트 작성해 일일이 표시하는 것이 좋다. 문이 여닫히는 각도나 느낌, AT레버의 조작 용이성, ABC 페달의 위치와 간격 등 아주 미묘한 부분까지 눈여겨보는 것이 좋지만 실제 운전자들이 쉽게 판가름할 수 있는 기본적인 사항들을 미리 정리해 놓고 하나하나 체크할 것을 권한다.
예를 들어 아래 체크리스트 견본에 열거한 것처럼 스티어링 휠 컬럼의 조절 유무를 시작으로 에어컨, 오디오 시스템, 브레이크, 엔진, 트랜스미션 등의 기능을 유심히 살핀다. 틸트 스티어링도 레조에는 기본이지만 카렌스는 2000년형부터 적용되었다. 이처럼 아주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에서도 운전 편의성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특히 미니밴에서 중요시되는 것은 외형적인 것보다는 시트의 기능성, 실용적인 수납공간, 연비와 연료탱크(LPG), 최저지상고 등이다. 7인승 모델이라도 3열의 사용 목적은 대부분 트렁크의 대용이기 때문에 주로 1열과 2열의 기능성을 주의깊게 살핀다. 시트의 경우 운전자 중심이라면 1열의 기능에 치중하고, 가족들을 많이 태우거나 승객이 많다면 2열의 여유를 살핀다. 이때 길이 보다는 폭이 넓은 차가 조금은 유리하다. 또한 짐을 싣는 비율이 높다면 3열의 폴딩 및 슬라이딩 거리, 혹은 탈착 기능의 유무가 있는지 확인한다.
컵 홀더의 위치나 생김새도 중요하다. 무늬만(?) 컵 홀더라면 실제 사용자들에겐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도어 트림에 마련된 포켓의 실용성, 2열에 마련된 수납공간, 트렁크의 용량도 중요하다. 또한 해치 도어의 손잡이 높이와 짐 싣는 높이도 눈여겨봐야 하며, 레저를 즐기는 오너라면 간혹 비포장 도로를 주행할 경우가 있어 최저지상고(최소한 160mm 이상)에도 유념해야 한다.
아무리 LPG의 연료비가 싸다고 해도 연비 체크도 빼 놓을 수 없는 항목이다. 그러나 국내 법규상 7인승 이상은 승합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연비 측정 방법도 60km/h 정속주행을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가솔린 승용차(6인 이하)와 달리 리터당 주행거리가 훨씬 길게 표시된다. 연비에 대한 정보는 실제 사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며, 평균적으로 LPG차의 시내주행 연비는 8∼10km/ℓ 수준이다. 특히 LPG차는 연료탱크가 큰 모델이 장거리 주행시 유리하다. 이처럼 개인의 체크리스트가 더욱 철저할수록 차를 보는 안목이 달라질 것이며, 차 구입시에도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글 : 월간 모터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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