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은 차를 구입하고자 하는 고객들에 대해 적어도 지금까지는 정보 제공이라는 제한적인 역할에 충실해 왔다. 소비자들은 직접 영업점을 찾지 않아도 구입하고자 하는 차에 대한 각종 정보(가격, 배기량, 바디 스타일 등)를 쉽게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 기존의 정보 제공에 그치지 않고 신차의 직접 구매나 딜러에 대한 중개 기능을 담당하는 인터넷 판매점이 속속 생겨나고 있어 인터넷시장이 본격적으로 태동하고 있다는 감을 주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는 인터넷상에서 차 구입비용을 융자받고 보험이나 할부금융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향후 인터넷 차시장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인터넷 차시장이 성장하면 할수록 기존의 자동차 유통체계는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우선, 자동차 소매가격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유통비용(미국의 경우 40%로 추정됨)이 크게 줄어들게 돼 차 가격의 인하가 가능해지게 된다. 이는 곧바로 기존 딜러나 영업점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고 시장의 재편을 초래할 것이다. 기존 차 유통시장에서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차 업계의 숙원인 단일 가격제(One Price System)가 정착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상에서는 모든 메이커, 모든 제품의 가격 비교가 가능해져 수요가 최저 가격으로 몰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 차시장의 태동은 90년대 중반 미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社 계열의 \'카포인트(Carpoint)\' 등 인터넷 판매회사가 잇따라 생기면서 비롯되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중반부터 인터넷 차시장이 본격 형성되고 있으며 차 판매기 등 온라인을 통한 차 판매는 그 이전부터 있어 왔다. 국내에서는 현대, 기아, 대우의 자동차 3社가 올 상반기 중에 인터넷 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위기감을 느낀 기존 인터넷 업체들이 더욱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1. 미국
미국에서는 90년대 중반 마이크로소프트社 계열의 \'카포인트(Carpoint)\' 등 인터넷 판매회사가 잇따라 생겨 났다. 다양한 메이커의 차를 인터넷상에서 비교할 수 있으며 할인교섭까지 가능한 점이 인기를 모아 현재는 이들 기업이 신차시장의 4%를 장악하기에 이르렀다. GM은 작년부터 \'BuyPower\'를 통해 인터넷시장에 뛰어들었다. 미국 업계에서는 2003년에 인터넷시장 규모가 전체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360억 달러 상당(간접부문 포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인터넷 전문 판매업체인 오토바이텔(Autobytel), 카포인트(Carpoint), 오토어드벤티지(Auto Advantage) 등 여러 업체가 성행중에 있으며 향후 10년내에 인터넷 판매는 가장 각광받는 자동차 구매 패턴이 될 전망이다. 얼마전에 델 컴퓨터와 아이디어 랩이 공동으로 설립한 카스디렉트(Carsdirect)가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미국 신차시장에서 인터넷 판매의 비중은 10%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인터넷을 통해 계약한 자동차도 납차 및 보수는 딜러가 담당하지만 딜러 본연의 기능인 상담은 인터넷상으로 옮겨지기 때문에 딜러의 역할이 바뀔 것은 확실하다. 미국의 자동차 조사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社는 이와 관련해서 향후 10년내에 미국에서 약 1만개의 딜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인터넷 차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여러 기관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98년 미국자동차판매딜러협회는 인터넷을 통한 자동차 판매가 월평균 5.3대로 97년의 5대보다 증가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또한, 현재 신차 구입자의 약 20%가 인터넷을 이용해 필요한 정보를 얻고 있으며 향후 2년내 이 수치가 50%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 자동차딜러협회(National Automobile Dealer Association)도 98년초 연례총회에서 97년 한 해동안 AutoNation, CarMax 등 중고차 전문점에서 차를 구입하기를 희망하는 미국인들의 수는 줄어든 반면 인터넷을 통해 구입을 고려하는 사람들의 수는 두 배 이상 증가하였다는 시장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다양한 차종을 공정한 가격에 제공하는 대형 중고차 체인점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이들로부터 차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비율이 지난 한 해 동안 15%에서 8%로 감소한 것이다. 또한 응답자중 10%는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승용차 또는 트럭을 시험주행 없이도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는데 이러한 수치는 97년에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4%보다 크게 상승한 것이다. 더욱이 거의 절반에 달하는 응답자가 새로 차를 구입할 경우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32%는 이미 인터넷에서 관련 정보를 얻고 있다고 응답했다.
디트로이트의 자동차통계 전문회사인 RL 폴크社가 98년 실시한 조사에서도 거의 5명에 1명 꼴로 새 차 구입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 신차시장에서 인터넷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지만 신차 구입을 위해 온라인을 통한 정보와 중개를 이용하는 간접적인 부분까지 감안하면 그 비중은 1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의 조사전문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社의 조사에 의하면 98년 미국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자동차 구입과 관련된 정보를 얻은 사람은 약 200만명 정도이며 2003년경에는 800만명이 인터넷상에서 자동차 구매와 관련된 정보를 획득하고 이중 전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차를 주문, 매입하는 소비자는 약 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였다. 가상공간에서의 자동차 판매 금액만 약 12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의 자동차업체와 판매 대리점들은 앞으로 인터넷이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중요한 판매 수단이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인터넷을 이용한 판촉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물론 현재에도 모든 미국 자동차업체와 판매대리점의 61%가 고객을 위해 웹사이트를 구축, 자동차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인터넷상에서 가상 전시룸을 만들어 놓는 것은 물론 인터넷으로 자동차 구매비용을 융자받고 보험 및 할부금융도 제공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GM은 99년부터 자동차 인터넷 판매를 시작했다. 인터넷 주소는 www.gmbuypower.com이다. 이 사이트에서는 딜러에 대한 재고 파악이 가능하고 경쟁사 제품들과 가격과 성능 등을 비교할 수 있으며 대화창구를 통해 딜러와 직접 대화가 가능하다. 또한 자동차 구매신청은 물론 시험주행 일정도 잡을 수 있게 되어 있다. GM이 인터넷 차시장에 뛰어든 것은 MS社가 부업으로 시작한 자동차 쇼핑몰 홈페이지 카포인트(carpoint.msn.com)가 인기를 끌자 자구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하지만 GM의 인터넷 사업은 딜러와의 관계 등 근본적인 한계가 있는 데다가 타사 제품을 취급하기도 커다란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향후 미국의 인터넷 차시장은 기존의 오토바이텔(ABT, 95년)과 MS社의 2파전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2. 일본
일본에서도 인터넷 판매의 보급으로 자동차 유통시스템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인터넷을 이용한 신차 판매가 98년 가을경부터 시작되었다. 일본에서도 인터넷 판매는 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딜러 등으로부터의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전문 인터넷 업자로부터 시작되어 메이커로 파급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의 인터넷 신차 판매의 보급 가능성에 대해서는 도요타가 2년후 도요타의 신차 판매의 1% 정도를, 닛산은 5년후 20% 정도까지를 기대하고 있다.
메이커별로 보면, 도요타는 신차 견적이나 중고차 정보에 대한 인터넷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며 닛산, 미쓰비시 등도 딜러 정보를 홈페이지에 게재, 영업활동을 간접 지원하고 있다. 특히 도요타는 2000년부터 미국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판매시스템을 가동시킬 계획이다. 사이버판매공간에서는 차 판매는 물론 할부금융, 정비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며 도요타는 이 시스템에 자사 딜러가 소유한 재고차의 색상과 엔진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 고객들이 실제 딜러를 방문한 것과 똑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먼저 캘리포니아, 조지아 등 4개 지역의 30개 딜러를 선정, 시험 가동한 후 미비점을 보완해 미국 전역으로 이 시스템을 확대, 보급할 예정이다.
닛산은 97년부터 이미 인터넷을 통한 자동차 판매에 나서고 있으며 98년부터는 인터넷을 통해 중고차 판매를 시작했다. 게시되는 중고차 수는 인터넷 판매로서는 일본 최대인 10만대 규모이며 닛산차 이외에 타사 제품과 수입차도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닛산은 풍부한 상품군을 내세워 연간 2만대의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다이하쓰도 98년 2월부터 인터넷을 이용한 자동차 판매에 착수했다.
3. 국내
국내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차 판매가 여러가지 이유로 아직까지는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국내서 처음 자동차 판매사이틀 개설한 딜웨이는 중고차 보상판매와 이동 정비서비스까지 하고 있고, 리베로는 차계부 및 사이버머니를 활용할 수 있는 카스닥시장도 오픈했다. 그밖에 카트레이드, 카123, 코리아카, 오토포유, 오토플러스, 카웨이 등이 신차 할인 판매 인터넷 사이트다. 신차 할인 판매에서 출발한 초기의 마케팅전략이 최근에는 자동차관련 부가서비스쪽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기존 오프라인(Off Line) 영업소를 의식, 인터넷 판매에 소극적이던 자동차 3사도 온라인 마케팅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 기아, 대우 등 국내 자동차 3社는 사이버마켓이 인건비, 영업소 신설 및 유지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는 데다 소비자에게는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사이버마켓 개설을 적극 추진중이다. 국내 업체들은 사이버마켓을 통한 차 판매가 가장 활발한 미국의 경우 인터넷 차 판매가 전체 신차시장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시장 역시 장기적으로는 이정도 수준의 수요 창출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는 5월 인터넷 할인판매를 실시할 예정인 현대자동차는 인터넷을 통해 구매신청을 하면 인터넷 서비스 \'신비로\'의 1년 무료 이용권을 주기로 했다. 기아는 2월초 문을 여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자동차를 구입하는 고객에 대해 탁송료를 면제해 주는 방식으로 가격 할인혜택을 줄 방침이다. 또 인터넷 판매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 차값의 1%를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정비를 하거나 다음에 차를 살 때 할인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우자동차는 오는 4월부터 전자결제가 가능한 인터넷 가격할인 판매를 개시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할인폭은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4. 인터넷 車시장의 전망
인터넷 차시장이 정착하면 기존의 자동차 유통체계는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우선, 유통비용이 크게 줄어들어 가격 인하가 가능해진다. 따라서 기존의 딜러들은 경쟁력을 상실하게 되고 딜러시스템은 위협받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딜러와 영업사원들의 거센 반발이 있을 것은 자명하다. 국내 메이커들이 인터넷 차 판매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또한 인터넷 차 판매가 보급되면 단일가격제가 정착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상에서는 모든 메이커, 모든 제품의 가격 비교가 가능해져 수요가 최저 가격으로 몰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 차시장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언급할 수 있는 것이 기존 딜러와 영업사원들의 반발이다. 또한가지는 제품의 구색과 관련된 것이다. 완성차 메이커가 인터넷 차시장에 진출할 경우 자사 제품 이외에는 판매에 한계가 있어 소비자들의 커다란 호응을 얻기 어려울 것이다. GM의 \'BuyPower\'가 대표적인 예이다. 전문 인테넷 판매업자 역시 메이커의 반발과 비협조로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들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자동차 유통시스템은 그 비효율성으로 인해 이미 한계에 도달한 상태이기 때문에 인터넷 차 판매가 새로운 車 유통방식의 대표주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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