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포커스

미국은 지금 캠리 열풍

2007 토요타 캠리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미국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승용차는 바로 토요타 캠리이다. 캠리는 1997년부터 작년까지 승용차 부분 베스트셀러 자리를 한 해도 놓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경쟁 모델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올해도 1위 자리는 따논 당상이다. 포드 토러스, 혼다 어코드와 함께 1위 자리를 놓고 3파전을 벌였던 때가 아득히 먼일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캠리가 조립되는 켄터키주의 조지타운 공장은 연장 근무는 물론 주말에도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다. 당연히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서다. 토요타 딜러가 2007년형 캠리를 받을려면 평균 10일을 기다려야 할 정도다. 일본에서 만들어지는 캠리의 수입도 점점 늘고 있는 형편이다.

미국 내 148개의 토요타 딜러에 차를 공급하고 있는 걸프 스테이츠 토요타의 사장 토비 하인즈는 “고객은 캠리를 싣고 가는 카 캐리어를 따라 딜러 매장에 갈 정도”라며, 2007 캠리의 인기를 간략히 표현했다.
신형이 데뷔하기 전 캠리는 딜러 입장에서는 가장 환영받는 모델은 아니었다. 많이 팔리는 차이니만큼 마진이 높지 않아 딜러들은 보다 이윤이 많이 남는 차를 원하기도 했다. 또 종종 딜러 인보이스 이하의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2007년형 캠리의 인기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었다. 올해 초부터 신형 캠리가 판매된다는 소식이 작년부터 기정사실화 되었지만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혼다 어코드를 가볍게 누르고 판매 1위를 다시 한 번 차지했기 때문. 혼다는 자사의 ‘신형’ 어코드가 캠리를 넘어서길 바랐지만 2위에 만족해야 했다.

2007 캠리는 보다 매력적인 스타일링과 넓어진 실내 공간, 그리고 강력해진 파워트레인 등 모든 면에서 구형보다 진일보 했다. 거기다 신형에는 하이브리드 버전까지 고를 수 있다. 기름값이 계속 오르면서 트럭 구매자들이 보다 연비 좋은 승용차로 몰리는 것도 캠리의 인기에 일조를 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GMC 엔보이와 포드 익스플로러, 링컨 네비게이터 같은 중형급 이상의 SUV를 소유하고 있는 오너들이 캠리로 차를 갈아타고 있다.
캠리의 또 다른 강점은 바로 중고차 가격이다. ALG(Automotive Lease Guide)에 따르면 3년이 지난 캠리의 평균 가격은 신차 가격 대비 62~64%를 유지하고 있는 것.


현재의 인기가 지속되고 공급이 원활해진다면 캠리는 1978년 시보레 임팔라 이후 한 해 판매 대수가 45만대를 넘은 최초의 모델이 된다.

ANDC(Automotive News Data Center)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2007 캠리(솔라라 쿠페 포함)는 7월까지 총 20만 5,615대가 팔려나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1% 상승했다. 전체 판매의 90%는 세단이다.

수요가 공급을 능가하다보니 실거래 가격은 점점 올라가고 있다. PIN(Power Information Network)에 따르면 지난 4월 캠리의 평균 실거래 가격은 2만 2,378달러였지만, 7월에는 2만 2,558달러로 상승했다. 이러다보니 미국 시장에서 흔히 벌어지는 차값 깍아주기는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딜러들은 보다 많은 캠리를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미국차의 판매가 절대적으로 많은 미시건주의 토요타 딜러조차 캠리를 깨끗이 팔아치우고 있다.


유가가 갤런당 3달러를 넘으면서 3월부터 7월까지 풀사이즈 SUV의 판매는 29.5%, 중형 승용차도 0.4% 판매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캠리는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신형 캠리에 대한 평가가 무조건적으로 좋은 건 아니다. 에드먼즈닷컴, MSN 오토, 야후 오토와 같은 유명 사이트에서 2007 캠리의 파워트레인에 관한 불만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저속에서 원활한 가속이 되지 않는다는 것. 작년에 데뷔한 아발론도 동일한 문제를 겪었었다. 아발론과 캠리는 많은 부품을 공유한다.
토요타는 트랜스미션의 부조와 시프트다운 시 발생하는 소음 등 파워트레인의 결함과 관련된 서비스를 실시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생산량을 급히 늘리다보니 예전보다 품질이 떨어졌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으로 조지타운 공장은 캠리 하이브리드의 연간 생산량을 4만 8,000대까지 늘릴 예정. 일본의 하이브리드 전용 공장은 프리우스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다.

Copyright © CARISYOU. All Rights Reserved.

토크/댓글|0

0 / 300 자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인기매거진

2025-05-04 기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