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월 포드는 ‘웨이 포워드’라는 새 구조 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3만 명 감원이라는 강수가 들어있었다. 그만큼 포드의 현실은 절박하다.
얼마 전 보잉사에서 포드의 CEO로 자리를 옮긴 앨런 멀랠리는 올해 말까지 추가로 1만 4,000명의 사무직 직원을 더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2008년부터 2012년 사이에 폐쇄하는 공장의 수도 14개에서 16개로 늘렸다. 전 비스티온 공장을 포함해 2008년에만 9개의 공장이 문을 닫는다.
이런 대대적인 구조 조정은 자연스레 판매 감소로 이어지고 결국 시장 점유율 하락이라는 결과로 나타난다. 작년 북미 시장 내 포드의 점유율은 18%였으나 올해 8월까지는 16.8%로 꾸준하게 하락하고 있다. 앞으로 2년 내 14%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대로 나간다면 세계 3위의 자동차 메이커라는 타이틀도 폭스바겐에게 넘겨줄 가능성도 있다. 포드는 2008년 말까지 북미 생산량을 360만대 수준으로 조절할 계획이며, 이는 2005년 대비 26%나 줄어든 수치이다.
인원 감축과 공장 폐쇄라는 극약 처방은 순간적인 효과는 얻을 수 있겠지만 진정한 대안은 되지 못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등 돌린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길 수 있는 매력적인 모델의 빠른 출시가 필요한 때이다.
포드는 2008년까지 포드, 머큐리, 링컨 브랜드 전체 차종의 70%를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페어레인 컨셉트를 기본으로 한 7인승 크로스오버 이외에는 눈에 띄는 신차 계획이 없는 상태이다.
그 단적인 예가 링컨 타운 카가 단종되지 않고 그대로 생산된다는 것이다. 포드는 공장 폐쇄와는 상관없이 링컨 타운 카의 생산 라인을 캐다나 온타리오의 St. 토마스 공장으로 옮겨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는 오래되고 경쟁력 없는 타운 카를 대체할 만한 대안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단기적으로 볼보 S80 플랫폼을 이용한 링컨 MKS가 있지만 이 역시 좋은 판매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이미 경쟁력 있는 크로스오버는 시장에 깔리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부터는 모델 체인지 되는 F-150이, 내년 초부터는 F-250/F-350이 판매될 예정이지만 픽업 트럭 시장 자체의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 역시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포드는 에지와 링컨 MKS에 신형 3.7리터 V6를 선보이고는 있지만 파워트레인의 경쟁력은 여전히 떨어진다.
포드의 새 CEO 앨런 멀랠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강력한 구조 조정의 여파로 판매량과 점유율은 계속 떨어지겠지만 적어도 2009년까지 흑자로 돌아선다는 기대는 갖고 있지 않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앨런 멀랠리는 빌 포드 주니어보다 현실적인 CEO라는 사실이 포드의 새 희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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