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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50주년 포르쉐 911의 시조


911은 포르쉐의 심장이다. 판매량이 가장 많은 것은 아니지만 포르쉐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다른 모든 모델들의 뿌리가 되어 왔다. 디자인, 기술, 스포티함 등에 있어 포르쉐의 모든 모델들은 911을 지향한다. 즉, 포르쉐 엠블럼이 붙어있다면 차종과 장르를 분문하고 911의 특징들이 스며들어있다는 얘기다. 911은 탄생부터 현재까지 포르쉐의 철학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존재이며, 포르쉐는 50년의 세월동안 911을 통해 자신들이 추구하는 이상을 실현해왔다.


올해는 911이 탄생 50주년을 맞은 해다. 따라서 이를 기념하기 위한 수많은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자리한 포르쉐 박물관에서는 911 5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특별 전시회가 열렸고, 지상최고의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에서도 올해는 911이 주연을 맡았다. 더불어 911의 시조인 1세대 모델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미국 페블비치와 영국 굿우드 등을 거쳐 10월 초에는 드디어 한국 땅을 밟았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1세대 911은 포르쉐 박물관 소유로 1967년 제작된 모델이다. 포르쉐 365의 후속모델로 탄생한 911은 1963년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처음 발표되었다. 본래 ‘901’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푸조가 가운데 숫자 0이 들어간 네이밍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한 탓에 1964년 911로 개명하게 된다. 911에는 세대별로 다른 코드네임이 존재하는데, 1세대 901부터 지금의 7세대 991까지 이르고 있다.


911의 외관 디자인은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911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으로, 세월의 흐름을 따라 진화하지만 고유의 본질을 간직하고 있어 세대와 상관없이 911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모든 디자인 요소에는 기능성을 염두에 두고 단지 디자인을 위한 장치는 존재하지 않는 것 또한 현재까지 이어지는 포르쉐의 고집이다.


실내는 단출한 구성과 늙은 내장들이 클래식카의 풍미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2+2 시트 구조, 5개의 원형 게이지로 구성된 계기판, 스티어링 휠 왼편에 자리한 시동키 등 현재까지 이어져오는 911의 전통적 요소들을 찾아 볼 수 있다.


901에는 2.0리터 6기통 수평대향 공랭식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 최고출력 130마력의 힘을 바탕으로 최고시속 210k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 엔진의 기본 형태는 4세대 993까지 이어져 1998년까지 30년이 넘도록 지속되었으며, 꾸준히 배기량을 늘려가며 성능을 끌어올렸다. 5세대 996부터는 수랭식으로 바뀌었지만 수평대향 엔진은 여전히 포르쉐의 상징 중 하나로 남아 있다. 특히 강력한 성능과 우수한 신뢰도를 동시에 지녀 스포츠 드라이빙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주행성도 우수하고 수명도 매우 길다.


50년 동안 생산된 전체 포르쉐의 2/3가 오늘날에도 건재함을 과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포르쉐는 공랭식 911 전 차종을 대상으로 교체 부품 구입부터 완전한 복원 작업에 이르는 광대한 범위의 기술 지원을 제공한다. 프라이베르크 암 네카르(Freiberg am Neckar)에 위치한 포르쉐 클래식 서비스센터에서는 간단한 오일 교환부터 사고 차량의 판금도색 및 완전한 복원작업까지 모두 가능하며, 약 30명의 전문가들이 경험과 열정을 총동원해 자동차들을 돌본다.


911은 50년에 걸친 개선을 통해 시장의 새로운 기준들을 충족시켜왔다. 연료분사, 터보차저, 4WD, 그리고 수냉식으로의 전환과 같은 기술적 융합을 거쳤다. 그럼에도 911의 전설을 만들어낸 특성들은 조금도 손상되지 않은 채 살아남아 있다. 911이 가진 모든 것은 하나의 패키지로서 매력을 발산한다. 아름다운 디자인, 강력하고 효율적이며 튼튼한 엔진, 빠르고 정밀한 드라이빙을 지향하는 컨셉트, 모터스포츠에서 유래한 다채로운 특성과 풍부한 역사적 전통까지. 911은 다양한 오감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최고의 스포츠카다.

글, 사진 / 김동균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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