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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뚜벅이가 말하는 “이런 차 정말 싫어!!”


차 없이 뚜벅 뚜벅 두 발로 걸어 다니는 이들을 칭하는 뚜벅이. 사실 뚜벅이로 사는 건 그리 불편하지 않다. 운전 스트레스 안 받아 좋고, 주차 걱정 안 해서 좋고, 걷기 운동되니까 좋고. 그러나 때론 운전대를 잡은 이들의 위협에 가슴조릴 수밖에 없는 거리의 약자가 된다. 이런 자동차들, 진짜로 짜증난다.

횡단보도 침범자
왜일까. 저 차는 왜 횡단보도 하얀 선을 반이나 잡아먹고 서있는 걸까. 공사 때문에 차로 하나만 막혀도 도로 흐름이 꼬이는 것처럼, 보행자의 영역을 침범한 차 때문에 혼잡함 속에 길을 건넌다. 몇 분이나 더 빨리 가려고 거기 서버린 건지 묻고 싶다.

신호 무시자
분명 보행신호가 켜졌는데도 냅다 지나가버리는 차들이 있다. 건너는 입장에선 신호등만 믿고 선뜻 발을 내딛었다가 치여 죽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그보단 양호하지만, 보행신호가 미처 꺼지기도 전에 출발하는 차들도 있다. 안심하고 횡단보도를 건너갈 당연한 권리마저 앗아가 버린다.

뒤에서 경적 빵~! 하고 울리는 차
다혈질인건가. 차가 오는 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 신호를 준 건 고맙다. 그러나 굳이 빵~! 하고 간 떨어질 만큼 길고 큰소리로 성질내듯 알려줄 필요까진 없지 않나. 적당한 소리로 짧게 알려줘도 될 텐데, 걸어가는 내 존재 자체가 짜증난다는 뉘앙스가 경적소리에 가득 담겨있다. 나도 하필 내 뒤에 당신 같은 사람이 운전하는 차가 있다는 게 짜증나거든! 괜한 사람 놀래키지 말고, 성질 좀 죽입시다!

경적도 안 울리고 지나치는 차
경적소리도 없이 슬며시 다가와 내 몸과 1cm 간격으로 아슬아슬 지나가는 차들도 있다. 그런 차들이 스쳐갈 때마다 몹시 불쾌하다. 한 발짝이라도 옆으로 움직이면 부딪히겠다는 건지. 그러다 슬며시 발이라도 밟고 지나가면 어쩔 건가. 가뜩이나 먹고살기 힘든 와중에 삶이 더 고달파질 게 뻔하다.

골목길을 내달리는 차
물론 걸어 다니는 보행자에게도 책임은 있다. 조심성 있게 요리조리 잘 살펴야 하니까. 하지만 언제 어디서 사람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좁은 골목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빠르게 내달리는 차들은, 내가 1초만 더 빨랐더라면 혹은 1초만 더 느렸더라면 ‘저 세상에 갔겠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끔 한다.

이런 운전자들에게 말하고 싶다. 신호를 무시하고 골목길을 내달리는 차들 때문에 겁먹거나 다치는 사람이 당신, 혹은 당신의 가족일 수도 있다고. 차에서 내리는 순간, 당신도 보행자가 된다고.

박신원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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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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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w2*** 2017-09-19 21:10 | 신고
웃긴게 보행자 입장에서는 차가 싫은데
운전자 입장에서는 보행자가 싫을때가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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