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차들의 거대한 혈투

크기는 아담하지만 존재감은 강한 라이벌인 모닝과 스파크. 부담 없는 차체 크기에 걸맞는 경차의 가격은 큰 차들에 비해 금전적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접근이 보다 용이하다.


그래서인지 모닝과 스파크의 신차가 공개되면 여느 브랜드의 고급 세단보다도 더 많은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6년 만에 신형 모닝이 출시되면서 경차 1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과연 소비자는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모닝과 스파크, 두 모델의 같은 듯 서로 다른 경쟁력을 파헤쳐봤다.


익스테리어 – 과하거나 심플하거나

모닝은 볼륨감 있는 디자인으로 역동적이고 당당한 느낌을 발산하며, 아트컬렉션 컬러를 도입해 생동감 있는 개성을 표현한다. 또한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연결해 스포티한 인상을 묘사했다. 다만 아담한 차체에 비해 과한 디자인 요소가 반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스파크는 작은 차체와 어우러지는 심플한 느낌을 강조했다. 볼륨감을 극대화한 모닝과는 달리, 편편한 차체에 힘 있는 라인을 넣어 포인트를 줬다. 덕분에 날렵한 인상과 함께 입체감이 느껴지며, 추가로 별도의 패션 에디션을 마련해 개성과 스타일을 더했다.


인테리어 – 실용성은 같고 개성은 다르다

모닝은 신규 플랫폼을 적용, 이전보다 늘어난 휠베이스를 구현하며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준중형급 시트로 업그레이드된 부분이 돋보이며,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최대 1,010리터의 화물 적재 공간이 확보된다. 그러나 뒷좌석 폴딩시트가 기본 사양이 아닌 상위 등급부터 적용되는 것은 아쉽다.


스파크의 실내는 산뜻함을 강조한 모닝에 비해 잘 정돈된 느낌이다.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를 포함한 전체적 배치가 심플하면서 세련된 조화를 이룬다. 최대 화물 적재공간은 940리터로 면적은 모닝이 우세하지만 뒷좌석 폴딩시트가 하위 등급부터 기본 적용되어 실용성을 추구했다.


파워트레인 – 쌍둥이 수준의 비슷한 성능

모닝은 카파 1.0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76마력, 최대토크 9.7kg·m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모델에 따라 수동 5단 또는 자동 4단이 적용된다. 또한 14.7~16.0km/L의 경차 최고 수준 연비를 달성했다.


스파크는 1.0리터 가솔린 엔진을 적용해 최고출력 75마력, 최대토크 9.7kg·m를 발휘하며 변속기는 모델에 따라 5단 수동과 자동, CVT 등 3가지로 나뉜다. 연비는 14.3~15.4km/L의 수치를 나타낸다.


승부는 완성도와 경제성에 달렸다

차체 크기와 성능, 옵션 면에서 모닝과 스파크 두 모델의 뚜렷한 차별점은 느껴지지 않는다. 가격은 신형 모닝이 950만원~1,400만원으로 999만원~1,562만원인 스파크보다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쉐보레가 신형 모닝에 대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한다면 판매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지금까지 안전성 면에선 스파크가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으나, 모닝이 안전사양을 강화시킴에 따라 실질적인 결론을 내기엔 시일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 가격과 각종 편의사양, 첨단 안전장비 등은 단기적인 판매 상승을 이끌어 내겠지만 승차감과 실제 충돌 사고 시 안전성 등 본질적인 차의 완성도가 향후 치열한 승부를 결정짓는 핵심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신원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