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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올드카, 1985 현대 소나타



1세대 쏘나타가 짧은 기간 판매되고 인기를 끌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2세대를 원조 쏘나타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스텔라를 기반으로 했던 쏘나타를 1세대라고 지칭한다. 1983년 등장한 현대 스텔라는 명목상 대우 로얄과 같은 중형차였지만 차체 크기와 배기량이 작아 사실상 한 체급 아래로 여겨졌다. 따라서 현대는 스텔라를 바탕으로 대우 로얄과 직접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차를 만들기로 하고 1985년 11월 ‘소나타’를 출시한다.



1세대 소나타는 당시 스텔라의 최상위 모델인 ‘스텔라 프리마’를 기반으로 외관과 실내를 고급스럽게 단장하고 국산차 최초로 크루즈 컨트롤과 앞·뒷좌석 전동 시트, 전동식 사이드미러를 적용하는 등 편의장비를 대거 보강했으며, 로얄에 맞서기 위해 배기량도 더 키워서 1.8리터와 2.0리터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가격은 1.8 모델 949만원, 2.0 모델 1천255만원이었다.



하지만 1세대 소나타는 기본 디자인이 스텔라와 큰 차이가 없어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받아들여지지 못했고 판매 역시 신통치 않았다. 게다가 이름 때문에 ‘소(牛)나 타는 차’라며 대중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자 이듬해인 1986년에 지금의 ‘쏘나타’로 이름을 바꾸는 해프닝도 있었다. 1세대 쏘나타는 결국 출시 2년만인 1987년 12월 빠르게 단종됐다.



2세대 쏘나타는 완전히 새로운 차로 개발되어 1988년 6월 출시됐다. 1세대와 달리 전륜구동 방식을 채택했으며, 상위 모델인 그랜저의 엔진을 비롯해 다양한 기계적 특징을 물려받았다. 또한, 1980년대 중반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던 북미 시장을 겨냥한 수출전략형 모델이기도 했다.


2세대 모델의 작명을 두고 현대는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내부 공모를 실시하는 한편, 수출전략 모델임을 감안해 공모에서 선정된 최종 후보들을 바탕으로 북미 지역의 현대 딜러들에게도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실패한 차종의 이름을 다시 붙이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있었음에도 호응도가 가장 높았던 쏘나타가 선택됐다.



2세대 쏘나타는 미쓰비시에서 도입한 1.8리터 및 2.0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각각 105마력, 120마력의 최고출력과 15.4kg.m, 16.2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했다. 변속기는 5단 수동 또는 4단 자동의 조합. 가격은 1.8i 수동변속기 모델 960만원, 2.0i 자동변속기 모델 1천206만원이었다.


당시 최신 유행을 따른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과 경쟁 모델들에 비해 넓은 실내 공간 등을 장점으로 내세운 쏘나타는 예약판매 실시 한 달 만에 1만대가 계약되는 등 높은 인기를 얻으며 출시 후 단숨에 동급 선두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1980년대 후반 한국경제가 급성장하며 소득수준이 높아졌고, 마이카 붐이 일며 쏘나타의 인기에 날개를 달아줬다.



내수 시장에서는 날개를 단 쏘나타였지만, 당초 계획과 달리 수출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현대는 쏘나타 수출을 위해 캐나다 퀘벡주 브루몽에 공장까지 건립했으나 북미 시장에서는 앞서 포니와 엑셀이 실추시킨 현대의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했고, 토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 등의 경쟁 모델들에 밀려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현대는 결국 1995년 브루몽 공장을 폐쇄하기에 이른다.



1991년 2월에는 부분변경을 거친 ‘뉴 쏘나타’가 출시됐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형태가 원형으로 부드럽게 변경되고 그릴 중앙에는 현재의 현대차 CI가 적용된 엠블럼이 달렸으며, 앞 뒤 윤거를 넓혀 주행안정성을 높였다. 가격은 1.8 GLi 895만원, 2.0 GLSi 1천96만원. 2세대 쏘나타는 1988년 6월부터 1993년 5월까지 총 55만2,433대가 생산됐다.



1993년에는 3세대 모델인 ‘쏘나타2’가 출시된다. 3세대는 쏘나타라는 브랜드가 장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모델. 당시 경쟁 차종들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은 디자인과 뛰어난 힘을 바탕으로 엄청난 인기를 모아 1994~1995년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하는 등, 약 3년 동안 60만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2.0 DOHC 엔진은 최고출력 146마력, 최대토크 19.2kg.m의 힘을 발휘했으며, 쏘나타 최초로 에어백이 적용되기도 했다. 가격은 1.8 GL 950만원, 2.0 GLS 1천160만원, 2.0 GOLD 1천480만원이었다. 현대는 1995년에 쏘나타2를 기반으로 그랜저와 쏘나타 사이에 위치하는 ‘마르샤’를 시판하기도 했다. 쏘나타2는 1993년 5월부터 1996년 2월까지 총 59만7,929대가 생산됐다.



쏘나타2는 1996년 2월에 부분변경을 거쳐 ‘쏘나타3’로 출시됐다. 디자인 부분에서는 이전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고, 특히 헤드램프 디자인이 논란이었지만 동급 선두자리를 유지하는 것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쏘나타3는 쏘나타 최초로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TCS)이 적용된 모델이기도 하다. 가격은 1.8 모델 1천58만원~1천11만원, 2.0 모델 1천265만원~1천465만원이었다. 쏘나타3는 1996년 2월부터 1998년 1월까지 총 456,496대가 생산됐다.



이후 쏘나타의 역사는 1998년 4세대 EF, 2004년 5세대 NF, 2009년 6세대 YF를 거쳐 2014년 출시된 7세대 LF까지 이어졌으며, 현재는 LF 쏘나타의 부분변경 모델인 쏘나타 뉴 라이즈가 시판되고 있다. 쏘나타는 국산차 최장수 차종으로 국민 중형차의 지위를 얻으며 계속해서 명맥을 유지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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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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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ck****** 2018-09-29 23:39 | 신고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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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e*** 2018-09-17 01:56 | 신고
어렸을때 많이 봤던 차들이네요 지금 나오는 차들과 비교하면 발전속도가 정말 빠르다는걸 느끼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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