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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경유차 #폭스바겐



저녁시간대, 방송사들은 메인 뉴스 이전에 일일드라마를 편성한다. 드라마 주제는 대부분 사랑과 배신, 분노와 복수에 대한 내용들이다. 늘 그렇듯 결말이 예상되는 뻔한 스토리지만, 시청자들은 아무생각 없이 적당한 희로애락을 느끼며 TV 속으로 빠져든다.


이어서 메인 뉴스가 방송된다. 이번엔 세상만사의 희로애락을 느낄 차례.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하다고 했던가, 우리사회의 적나라한 문제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 중에서도 미세먼지는 빠질 수 없는 주제.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미세먼지의 주범이 중국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뉴스에서 가장 먼저 지목하는 주범은 도로 위의 자동차들이다. 특히 경유차에 대한 불신이 만연한 보도가 주를 이룬다. 한때는 애꿎은 고등어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다음날 아침, 전날 뉴스를 시청했던 사람들은 출근길 도로 위에서 시커먼 매연을 뿜어대는 경유차들을 향해 저마다 쓴 소리를 내뱉는다. 그런데 어제까지만 해도 희뿌옇던 하늘이 오늘은 왠지 청명하기 그지없다. 지난밤 경유차 수백만대가 감쪽같이 사라지기라도 했나? 스마트폰을 꺼내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해보니 ‘좋음’이라고 뜬다. 마스크를 벗어던진 사람들은 다시금 아무생각 없이 일상 속으로 스며든다.



중국발 미세먼지 때문에 뭇매를 맞아온 국내 경유차들은 그동안 어떤 시련을 겪었을까. 궁금증을 정확히 해소하기 위해, 먼저 지난 3년간 신차로 등록된 경유차 비율을 확인해봤다. 2015년 41.7%였던 국산 경유차 비율은 2017년 34.9%로 감소했고, 수입 경유차는 68.2%에서 46.6%로 급감했다. 반면 휘발유와 하이브리드는 전반적으로 증가한 추세를 보였다.



그렇다면 디젤 엔진과 찰떡궁합인 SUV들은 어땠을까. 마찬가지로 지난 3년간의 SUV 사용연료 비율을 확인해본 결과, 경유를 사용하는 국산 SUV는 89.8%에서 75.6%로, 수입 SUV는 78.1%에서 60.6%로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뜨거웠던 SUV 열풍 속에서도 소비자들은 디젤 SUV를 이전처럼 마음 편히 선택하지 못한 것이다.



숫자놀음을 떠나서, 미세먼지가 ‘매우나쁨’ 수준인 날엔 2천만대가 넘는 전국의 모든 차량이 운행을 멈춘다 해도 그 수치가 체감될 정도로 떨어질리 만무하다. 차량 2부제를 실시한들 아무 소용없는 일이다. 차라리 미세먼지 속에서 사랑을 꽃피우다 미세먼지로 인해 주인공이 사망한다는 주제로 한중합작 일일드라마를 제작해 중국인들에게 미세먼지의 경각심을 갖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방법일 수도 있다.


폭스바겐 사태도 그렇다. 폭스바겐도 분명 잘못을 했지만 배기가스 검사의 주체인 환경부는 그에 대해 책임을 지거나 국민들에게 사과한 적이 없다. 뇌물 받은 공무원 한명 잡혀 들어간 것으로 그만이다. 4대강도 지키지 못한 환경부라는 말이 왜 나오겠는가. 가슴 아픈 가습기살균제 사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오늘도 드라마와 뉴스를 시청하며 보고 듣는 대로 느끼고 믿는다. 그리고 다시 아무생각 없이 일상을 살아간다.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가 많다는 뜻의 신조어인 ‘삼한사미’는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며 엄청난 공해를 배출하고 있는 중국으로부터 서풍이 불어오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미세먼지 #경유차 #폭스바겐 3개의 키워드는 바뀌어야 한다. #중국 #서풍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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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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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oz*** 2019-11-29 20:07 | 신고
다 그냥 무조건 중국이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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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ck****** 2018-09-29 23:39 | 신고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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