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아 스포티지와 현대 투싼이 상품성을 강화한 부분변경 모델을 거의 동시에 출시하며 준중형 SUV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차인만큼, 두 차종이 어떤 매력과 차별성으로 소비자 쟁탈전을 감행할지 살펴봤다.

‘더 볼드’라는 서브네임을 달고 나온 스포티지는 4세대의 부분변경 모델로, 폭을 확장한 호랑이코 그릴과  LED 헤드램프 및 새로운 LED 안개등, 슬림해진 리어램프 등으로 강한 개성을 극대화시켰다. 일명 ‘눈뽕티지’라는 별명을 만들어낸 높은 헤드램프 위치는 그대로. 실내의 변화는 신규 스티어링 휠 정도다.

투싼은 3세대의 부분변경 모델로, 기존의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이어가며 메쉬타입과 크롬 가로바로 이원화된 캐스캐이딩 그릴, 풀 LED 헤드램프와 입체감 있는 LED 리어램프 등을 적용했다. 실내의 가장 큰 변화인 플로팅타입 중앙 디스플레이는 깔끔하고 세련된 형태이며, 주요 부위에 가죽 소재를 적용해 고급감을 높였다.

안전 및 편의사양은 두 차종이 유사하게 업그레이드됐다. 모든 트림에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이 기본 적용되며, 스포티지의 경우 하이빔 보조가 추가된다.

편의장비로는 음성인식 스피커를 통해 집에서 차량의 시동이나 공조장치 등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홈투카 서비스’가 현대·기아차 최초로 적용됐으며, 그 외에도 애플 카플레이와 음성인식 카카오i 등이 스마트한 카라이프를 지원한다.

파워트레인 개선은 부분변경 스포티지와 투싼의 핵심이다. 현대·기아차는 두 차종에 1.6리터 디젤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조합인 ‘스마트스트림 D 1.6’을 최초로 적용했으며, 이를 통해 소음과 진동을 개선하고 최대 16.3km/L로 연비 효율을 극대화했다.

그에 따라 두 차종에는 디젤 2.0, 스마트스트림 D 1.6 엔진이 공통적으로 적용되고, 가솔린 모델은 스포티지에 2.0 자연흡기 엔진이, 투싼에 1.6 터보 엔진이 장착된다. 디젤 2.0 모델에는 전륜 8단 자동변속기가 신규 적용됐고, 전자식 상시사륜구동 시스템 HTRAC을 선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두 차종의 다양한 모델 라인업에서 가장 합리적인 트림은 무엇일까?

스포티지의 추천 트림은 신형 엔진이 장착된 ‘D 1.6 디젤 2WD 프레스티지’다. 1·2열 열선 시트와 1열 통풍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버튼시동 스마트키 등이 기본 적용되며, 선택 옵션으로 ‘UVO 내비게이션 PACK’을 추가하면 충분하고 합리적인 구성이 갖춰진다. 총 차량가격은 2,674만원이다.

투싼의 추천 트림은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된 ‘가솔린 1.6T 2WD 모던’이다. 투산 라인업에서 가장 저렴한 트림이지만 풍부한 안전장비와 어지간한 옵션들은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여기에 선택옵션으로 ‘컨비니언스 패키지’만 추가하면 운전석 통풍시트와 듀얼 풀오토 에어컨이 추가되니 열선만 있는 시트와 메뉴얼 에어컨에 대한 아쉬움이 해결된다. 총 차량가격은 2,42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