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차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 시점에서 폭스바겐․아우디 판매업체인 고진모터스가 매각물건으로 나왔다가 10여일만에 들어간 사실이 밝혀져 업계가 의아해하고 있다.
고진모터스는 폭스바겐․아우디의 딜러이긴 하나 수입사인 극동유화의 자회사여서 극동과는 불가분의 관계. 이런 회사가 시장에 나왔고 실제 2~3개 업체와 지분 매각협상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극동이 현재로선 수입권을 갖고 있으나 폭스바겐이나 아우디가 국내에 지사를 세울 경우 고진모터스마저 없으면 극동은 끈 떨어진 연으로 전락한다. 이런 점에서 극동이 수입차사업을 접는 게 아니냐는 극단적인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고진이 매각대상에 올랐던 이유는 정비공장 때문. 고진은 서울 용답동에 직영 정비공장을 갖고 있으나 해당 부지는 한진으로부터 임대했었다. 문제는 한진이 이 땅을 팔겠다고 내놨는데도 고진이 사들이지 못하고 한성자동차(벤츠․포르쉐)로 넘어간 데서 비롯됐다. 정비공장 확장을 계획하던 한성은 마침 현 정비공장 바로 옆에 위치한 고진측 공장이 매물로 나오자 발빠르게 매입했다.
고진은 대안으로 성수동에 새 공장부지를 구했으나 입지가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매입액과 시설투자비를 더할 경우 150억원 가까이 들어 용답동 부지를 샀을 때보다 비용이 더 발생하게 된 것. 이를 안 최고경영자가 담당임원을 인사발령내고 고진모터스 매각까지 지시하면서 이 같은 사실이 외부로 알려졌다.
극동은 10여일만에 매각결정을 백지화했으나 안팎으로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대외적인 이미지가 추락했을 뿐 아니라 임직원들의 갈등도 컸다. 더구나 이번 해프닝은 폭스바겐이나 아우디의 한국진출설이 나돌고 있는 터에 벌어져 자칫, 자의로 남들이 못들어와서 난리인 수입차시장에서 손을 떼는 일이 빚어졌을 수도 있다. 어쨌든 최악의 상황은 피한 셈이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은 현재 고진 입장에서 가장 바람직한 격언이다. 더구나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폭스바겐이나 아우디의 한국진출은 3~4년 후나 가능할 전망이어서 고진으로선 유리한 국면을 맞았다. 이 기회를 살리기 위해 고진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빠르되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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