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1 그랑프리의 우승향방이 짙은 안개 속에 갇혔다.
제14전을 마친 F1 그랑프리는 5회 월드챔피언, 통산69승, 시즌 최다승(11승) 등 F1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미하엘 슈마허(페라리)가 82점을 기록해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콜롬비아 출신의 후안 파블로 몬토야(BMW윌리엄스)가 3점 차이로 맹추격을 벌이고 있어 숨가쁜 상태. 여기에다 7점 뒤진 키미 라이코넨(맥라렌)이 남은 2경기에서 대역전을 노리고 있어 시즌 챔피언의 향방은 최종전에서나 판가름날 전망이다.
14일 페라리의 열광적인 팬들의 환호 속에 막을 올린 이탈리아 그랑프리(몬자, 길이 5.793km, 53랩)는 전날 예선에서 폴포지션을 잡은 슈마허가 결선에서 시즌 타이틀 경쟁관계에 있는 몬토야를 떼어 놓으며 시즌 5승을 향해 쾌속 항진했다. 몬토야에 이어 쾌조의 스타트를 보인 야르노 트룰리(르노)가 루벤스 바리첼로(페라리)를 제치고 3위. 그러나 트룰리는 1바퀴를 다 돌지 못하고 슬로 다운하면서 리타이어했다. 바리첼로가 선두에 합류했고 라이코넨과 데이비드 쿨사드(맥라렌)가 뒤를 이었다.
선두권의 피트 스톱이 시작된 건 11랩. 5위를 달리던 쿨사드가 피트로 뛰어들었고 15랩 슈마허, 16랩 몬토야가 차례로 피트에 들어섰다. 첫 피트인을 마친 상태에서의 순위는 슈마허, 몬토야, 바리첼로, 라이코넨, 쿨사드의 순.
상위권 드라이버들이 서로 최고속랩을 경신하는 가운데 슈마허는 몬토야의 맹추격에 시달렸다. 두 번째 피트인에서는 역전도 가능한 상태. 그러나 31랩부터 시작된 피트스톱에서 몬토야는 슈마허 사냥에 실패하고 35랩을 넘기면서 1.6초의 근소한 차이로 꽁무니를 쫓는 데 그쳤다. 랄프 슈마허(BMW윌리엄즈)의 대타로 나선 마크 게네는 쿨사드와 접전을 보이는 파이팅을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종반을 넘어선 레이스는 슈마허가 몬토야와의 간격을 서서히 벌리며 시즌 5승을 거뒀고 몬토야, 바리첼로, 라이코넨이 차례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이에 따라 슈마허는 시즌 챔피언 경쟁에서 몬토야와 라이코넨을 각각 3점, 7점 차이로 누르고 선두를 유지해 시리즈 챔피언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컨스트럭터즈 타이틀은 BMW윌리엄즈가 페라리를 3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리드하고 있다.
2전만을 남긴 F1 그랑프리의 최대 이슈는 슈마허의 통산 6회 월드챔피언 등극. 슈마허는 94년 첫 월드챔피언을 차지한 후 작년까지 다섯 번이나 챔피언 왕좌에 올랐다. 만약 슈마허가 시즌 우승을 거머쥐면 F1 역사상 최초로 통산 6회나 F1 그랑프리를 잡은 월드챔피언이 탄생하게 된다. 슈마허가 과연 이 업적을 이룰 수 있을 지 세계 모터스포츠팬의 이목이 F1 그랑프리에 쏠리고 있다.
김태종 기자(kls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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