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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임원 국적과 출신업체에 따라 기업문화 달라진다


국내 자동차메이커 중 외국기업에 인수된 GM대우와 르노삼성의 외국인 임직원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단순하게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나 전체 임직원 수를 고려하면 르노삼성의 외국인 비율이 훨씬 높다.

르노삼성 내 외국인은 전체 임직원 5,500명 중 31명이다. 이 중 경영과 재무, 마케팅 등은 대부분 르노에서 파견된 임직원이 맡고 있으며 기술연구소 내 외국인 임직원은 닛산 출신이 많다. 르노의 합리적 경영능력과 닛산의 기술이 조화를 이룬 셈이다.

반면 GM대우는 전체 임직원 8,400여명 중 외국인은 30여명에 불과하다. 또 다국적 기업답게 출신국가와 회사도 제각각이다. 닉 라일리 사장은 영국인으로 영국 복스홀 출신이다. 홍보책임자인 롭 레거트 부사장은 미국 GM에서 일했다. 해외홍보를 맡고 있는 르네 상무는 스위스인이며 마케팅부문의 앨런 베이티 부사장은 닉 라일리 사장과 같은 영국 복스홀에서 근무했다. 기업문화통합 업무를 담당한 낸시 오웬스 전무의 국적은 미국이며 출신은 GM 산하의 새턴이다. 이 밖에 프랑스 국적의 마케팅업무 담당 이브 포스네이 전무 등 다양한 국적과 출신이 포진돼 있다.

이에 따라 양사의 기업문화도 확연히 구분되고 있다. 르노삼성의 경우 기존 삼성의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르노의 합리성, 닛산의 효율성 등이 조합된 반면 GM대우는 다국적기업만이 갖고 있는 글로벌 이미지를 추구한다. 르노삼성이 한국 내 토착기업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물론 두 회사의 공통점도 적지 않다. 기존 한국기업의 특징인 ‘신속한 의사결정’이 아닌 ‘철저한 검증’을 추구하는 것과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속담을 지켜 나가는 것. 이에 따라 ‘빨리빨리’에 익숙한 국내 임직원들과 종종 마찰을 빚곤 한다. 그러나 여러 회사의 조직원이 통합구성됐다는 점에서 각국 출신기업들의 기업문화를 적절히 조화시킬 경우 최상의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권용주 기자(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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