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뉴스

[여행] 꽃보다 아름다운 단풍 터널 지나서

늦가을 내소사 일주문 입구. 꽃보다 아름다운 단풍터널이 나그네의 얼굴을 붉게 물들인다.
꽃잎이다. 여린 바람에도 바르르 몸떨며 몸을 날리는 저 것은 꽃잎이다. 분분한 낙화. 붉은 단풍들이 마치 꽃잎처럼 바람에 날린다.

전북 부안군 진서면에 있는 내소사의 늦가을 풍경이다. 이 무렵 내소사는 절도 절이지만 절을 에워싼 그 형형색색의 황홀한 단풍이 말문을 막는다. 절 입구 매표소로부터 300m 가량 늘어선 울창한 전나무 숲길을 벗어나면 일주문 앞까지 이어지는 단풍터널. 꽃보다 아름다운 단풍이 나그네의 얼굴을 붉게 물들인다.

전라북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는 변산반도. 그 안에 터를 잡은 내소사는 백제 무왕 33년(633)에 창건된 절로 절이라기 보다 마치 정교한 건축물을 보는 듯하다. 깎아세운 듯한 가인암을 병풍처럼 두르고, 단청이 퇴색해 나뭇결의 속살이 그대로 드러난 고풍스런 모습은 고르게 내뱉는 절의 낮은 숨소리마저 들리는 듯하다.

자연석으로 쌓은 축대 위에 지어진 대웅보전은 조선조 때 건립된 것으로 수려하고 단아한 모습이 돋보인다(보물 제291호). 특히 이 건물은 쇠못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은 채 나무를 서로 물려 쌓아 올렸다고 한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대웅보전을 중건할 때 절의 장난꾸러기 사미승의 호기심으로 출목이 박혀 있어야 할 한 군데가 빠져 지금도 그 자리가 비어 있다고 한다.


눈여겨 볼 것은 대웅보전의 꽃창살 무늬문으로 여덟 칸의 문짝에 온통 연꽃과 국화꽃이 만발해 있다. 화사하면서도 순박함이 절집 가득 느껴지는 것은 아마 이 때문이리라. 대웅보전 옆의 설선당은 절 중건 당시 승려들과 신도들이 수학정진했던 곳.

이 밖에도 경내에는 모란당초문으로 장식된 고려동종(보물 제 277호)과 법화경절본사본(보물 제 278호) 등의 문화재가 보존돼 있다.

등산을 하려면 원암리 -> 내소사 -> 관음봉 -> 직소폭포 -> 자연보호헌장탑 -> 봉래구곡 -> 백천내로 이어지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내변산 깊숙한 산중에 숨은 직소폭포는 20여m 높이에서 힘찬 물줄기가 쏟아지고 폭포 아래에는 푸르른 옥녀담이 출렁댄다.


*맛있는 집, 소문난 집
부안의 별미는 품질 좋기로 소문난 계화도 특산물인 백합과 계화간척지에서 거둔 무공해의 쌀 그리고 계화도 주변 바다에서 채취한 김을 주 원료로 쑨 백합죽이다. 백합 특유의 향긋하고 감칠맛 나는 맛도 맛이지만 고단백으로 위에 부담을 주지 않아 숙취 후 속풀이는 물론 원기회복, 노화방지, 담석증, 간질환 등에도 좋다.

‘계화회관’(063-584-3075)은 부안을 대표하는 맛집으로 오랜 손맛을 자랑한다. 격포항 안에 있는 수협횟집(063-581-2400)을 찾으면 채석강과 항구를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다. 칠산 앞바다의 청정해역에서 잡아올린 활어회가 주특기.

*가는 요령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부안 인터체인지에서 빠져 고창방면 23번국도를 탄다. 15km 남짓 가면 보안 4거리. 이 곳에서 우회전해 30번 국도를 타고 10km 정도 달리면 석포리 내소사 입구다. 우회전해 2km 가면 내소사 일주문에 이른다.


Copyright © CARISYOU. All Rights Reserved.

토크/댓글|0

0 / 300 자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인기매거진

2025-07-21 기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