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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GM대우 르노삼성, 그랜저XG 정조준


GM대우와 르노삼성이 현대 뉴그랜저XG를 정조준했다.

GM대우는 올해말 호주 홀덴의 대형 세단 스테이츠맨을, 르노삼성은 자체 개발중인 대형 세단을 각각 투입해 에쿠스 및 뉴체어맨과 경쟁하되 뉴그랜저XG가 독주하는 준대형급시장을 직접 겨냥할 방침이다.

양사는 대형차시장 전반을 노리기 보다는 뉴그랜저XG로 경쟁모델을 명확히 해 시장을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이는 두 회사 모두 하반기 출시할 대형 세단이 현대차 에쿠스와 쌍용차 뉴체어맨을 상대하기엔 크기나 브랜드면에서 다소 열세라는 자체 분석 때문으로 풀이된다.

GM대우는 스테이츠맨이 외관상 크기가 작아 보이는 단점이 지적돼 국내시장에서 에쿠스와 뉴체어맨 등 대형 세단과 견주기엔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표면적으론 대형차시장을 공략하되 실제로는 준대형급시장을 잠식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현재 세부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스테이츠맨 품평회를 가진 자리에서 일선 딜러들이 차가 작아 보인다는 단점을 제기했다"며 "국내 대형차시장은 사실 배기량보다는 차의 크기가 부각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물을 본 딜러들이 사실상 현대와 쌍용의 대형 세단과 경쟁하기엔 무리라는 평가를 내렸다"며 "차라리 준대형급시장을 직접적으로 겨냥하면 오히려 판매를 늘릴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3.8ℓ 배기량 외에 3.0과 3.5ℓ 엔진을 홀덴측에 추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스테이츠맨은 길이 5,193mm, 너비 1,847m, 높이 1,444mm로 에쿠스에 비해 길이는 7mm, 너비 23mm, 높이는 36mm 작다. 뉴체어맨에 비해선 길이 241mm(뉴체어맨 3.2 기준), 높이 31mm가 작다. 그러나 너비는 뉴체어맨에 비해 22mm 넓다.

회사측은 그러나 에쿠스 및 뉴체어맨과의 한판 승부 또한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스테이츠맨의 실내공간이 경쟁차종에 비해 넓고 편의성면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르노삼성은 비슷한 시기에 출시할 대형 세단의 배기량을 뉴체어맨과 유사한 2.3, 3.0, 3.5ℓ 등으로 포진시켜 이른바 엔진 배기량 2.3~3.0ℓ의 준대형급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물론 대표차종은 3.5ℓ 최고급 모델이지만 실제로는 3.0ℓ 차종으로 준대형급 공략에 보다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아울러 2.3ℓ 모델은 SM5 후속모델이 나올 때까지 중형차급 라인업 보강 차원에서 운용할 계획이다.

이 처럼 양사가 대형 세단의 영역을 준대형과 중형으로까지 확장시키려는 것에 대해 현대 관계자는 "배기량을 다양화한 단일차종으로 여러 차급을 동시에 공략할 때의 단점은 제품의 아이덴티티가 떨어지는 것"이라며 "라인업이 부족한 양사의 이 같은 전략이 성공할 지는 지켜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올 연말 GM대우와 르노삼성의 대형 세단 출시가 향후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을 유발, 소비자에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용주 기자(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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