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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니아] 4WD는 폭설이 즐겁다


악천후가 즐거운 이들이 있다. 오프로드 마니아들이다.

오프로드 주행을 즐기는 이들에게 겨울철 폭설만큼 반가운 손님은 없다. 눈 쌓인 산길을 달리는 스릴을 느낄 절호의 찬스이기 때문이다. 차가 빠지고, 헛바퀴가 돌고, 못오르고, 심지어 뒤집히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의 발길을 막지는 못한다. 남들에게는 생고생이지만 오프로드 동호인들에겐 고생이 곧 즐거움이다.

장애물을 피해 차를 운전하고 그 장애물에 차가 빠지면 온몸을 움직여 차를 구해낸다. 그 과정에서 차와 동료 그리고 자연과 하나가 되는 일체감을 느끼다 보면 점점 그 맛에 빠져 날씨가 안좋을 때마다 오프로드 주행에 나서게 된다. 눈이 내리면 눈이 내린다고, 비가 오면 비가 온다고 달려 나가고 결국에는 쨍한 날에도 길을 나선다. 그냥 달리는 길이 진짜 오프로딩이라는 핑계를 대면서.

눈오는 날이면 오프로드 동호회들의 홈페이지는 팀을 짜 길을 떠나자는 제안이 줄을 잇는다. 유명산, 북배산, 아침가리골, 내린천, 어비계곡 등등 팀별로, 동호회별로, 지역별로 이들이 즐기는 코스가 있다. 눈 내리는 대자연의 품으로 달려가 고생을 자처하며 한바탕 뒹굴다 보면 스트레스가 다 사라진다고.

그러나 악천후의 오프로드 주행은 항상 위험이 따른다. 때문에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갖춰야 사고를 피할 수 있다. 윈치, 타이어 체인, 하이리프트 잭, 로프, 각종 공구 등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단독 주행도 절대 피해야 할 일이다. 유사시 서로를 구해주고 도울 수 있도록 최소한 2~3대가 일행으로 움직여야 한다. 항상 안전을 염두에 둬야 하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무리한 시도는 차체 손상이나 전복, 부상, 인사사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오프로드 동호인이라면 자연 앞에서 적절히 즐기며 절제할 수 있는 겸손한 자세를 먼저 배워야 한다는 게 마니아들의 조언이다.

오종훈 기자(ojh@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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