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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1.0ℓ 모닝 vs 0.8ℓ 마티즈Ⅱ\' 누가 이길까


기아자동차가 18일 1,000cc급 모닝의 신차발표회를 갖고 내수판매에 들어가기로 함에 따라 경쟁모델인 GM대우의 800cc급 마티즈Ⅱ와의 경쟁양상이 어떻게 전개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닝은 엔진성능, 실내공간, 안전도 등 상품성면에선 마티즈Ⅱ보다 월등하다. 모닝은 기존 경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800cc 대신 1,000cc급 엔진을 얹고 차폭도 100mm 더 키웠으며 ABS와 사이드 에어백 등 유럽 기준의 안전성을 갖췄다고 기아측은 강조한다.

반면 모닝은 그 만큼 차값이 비싸다. 게다가 정부가 국내 경차규격 확대정책의 시행시기를 2008년 1월로 연기, 2007년말까지 약 4년동안은 각종 경차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도 큰 약점이다. 일단 경제성이 가장 중시되는 경차시장의 특성을 볼 때 모닝은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경차로 분류되는 마티즈Ⅱ와의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최대 변수는 모닝의 가격이다. 상품성이 뛰어난데 가격차이가 크지 않다면 경차 수요자들이 모닝쪽으로 몰릴 여지가 있어서다. 기아는 이 부분에서 \'강수\'를 둬 마티즈Ⅱ와의 판매경쟁에서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기아측에 따르면 가장 많이 팔리는 주력모델을 기준으로 할 때 모닝과 마티즈Ⅱ의 가격차이는 16만원에 불과하다. 기아가 모닝의 주력모델로 꼽는 LX 고급형은 653만원. 마티즈Ⅱ 중 가장 잘 나가는 MX 일반형은 637만원으로 두 모델의 선택품목은 같은 수준이란 게 기아측 설명이다.

기아가 또 하나 유리한 점으로 꼽는 건 모닝 구입자가 차를 바꾸기 시작하는 4년 뒤의 중고차가격이다. 모닝이 경차혜택을 똑같이 받게 되는 2008년부터는 중고차를 팔 때 기존 마티즈Ⅱ보다 훨씬 유리해진다는 설명이다.

기아 관계자는 \"영업사원들이 처음에는 경차혜택 등에서 마티즈Ⅱ와 경쟁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많이 내놨으나 중고차가격 등 유리한 점을 알게 되자 모닝 판매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요즘 소비자들은 신차 구입 때 향후 중고차로 되팔 가격까지 비교하는 걸 감안하면 모닝은 상품성뿐 아니라 가격면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GM대우측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두 차의 가격차이가 16만원에 불과하다는 기아측 논리에 대해선 모닝의 불리한 점을 감추기 위한 포장술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대우자판에 따르면 저가형 기본모델의 경우 모닝 L 623만원, 마티즈Ⅱ ME 584만원으로 모닝이 약 40만원이나 더 비싸다. 사실상 가격이 우선시되는 경차시장에서 이 정도면 가격경쟁은 끝났다는 입장이다. 또 모닝 SLX 스페셜 등 고가모델의 경우엔 마티즈Ⅱ와의 가격차이가 더 벌어져 1.2ℓ급 칼로스 기본형과 30만원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는다는 것.

대우자판 관계자는 \"결국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는 모닝보다 마티즈Ⅱ, 경차의 한계에 불만을 가져 고급성을 원한다면 모닝보다는 소형차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며 \"1.000cc급 모닝은 경차와 소형차의 틈새시장을 노린 셈이지만 경차혜택이 존재하는 한 두 차급 사이에 틈새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약 4년간은 경차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차 아닌 경차\' 모닝.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1,000cc급 신개념 엔트리카\' 모닝이 국내 유일의 경차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릴 마티즈Ⅱ의 시장을 얼마나 잠식할 수 있을 지 두고 볼 일이다.

김기호 기자(kh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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