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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정유] 차대차 사고 증가로 부상자 급증


자동차끼리 부딪히는 사고가 늘면서 자동차보험으로 치료받는 부상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의료비 통계를 이용해 사고상해를 분석한 결과 2002회계연도에 총 77만9,728명이 보상을 받아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 또 상해정도에서는 경상이 94.6%, 중상 및 치료중 사망이 4.6%로 나타났다. 경상자 수는 5년 전보다 2.3배, 구성비는 5.7%포인트 늘어났다.

개발원은 이에 대해 교통량이 많아지면서 차끼리 부딪히는 차대차 사고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2002회계연도 전체 피해자 중 81.9%가 차대차 사고로 부상을 입었다. 또 차대차 사고는 지난 5년간 연평균 2.4%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경상환자는 앞으로도 계속 많아질 것으로 개발원은 예상했다.

개발원 관계자는 “도로 및 교통안전시설이 정비되고, 과속단속이 강화됐으며 차의 안전성도 향상돼 사망 또는 중상자보다는 경상자가 늘었다”면서도 “그러나 그 보다는 교통량 증가로 차대차 사고가 급증했던 게 더 큰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가벼운 부상을 입어 입원이 필요없는 피해자가 증가했으나 입원률은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2 회계연도에 국내에선 부상자 10명 중 7명이 입원치료를 받았다. 반면 일본에선 10명 중 1명만 입원치료를 받았다. 경상자 증가로 자동차사고 피해자 1인 당 병원치료비는 86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14.0% 감소했고, 평균 진료기간도 19.4일로 전년보다 2.3일 단축됐다. 그러나 입원율은 72.2%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쳤다.

개발원은 부상 정도를 과장해 합의금을 많이 받아내려는 피해자의 과잉보상심리와 이를 방조하는 일부 의료기관의 도덕적 해이가 맞물린 결과라고 해석했다.

개발원 관계자는 “사고 피해자의 입원선호 의식과 의료기관의 과잉진료 경향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로써 보험금 지출이 많아지면 가입자들의 보험료 부담이 커지는 부작용으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최기성 기자(gi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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