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벤츠가 13만대 정도는 팔려야 하는 시장이므로 전략적으로 접근하겠습니다"
이보 마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의 한국시장에 대한 견해다. 올해 판매망 확충을 마무리하고 인재양성과 수입차시장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마울 사장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벤츠코리아의 과제는.
"지난해는 판매망을 정비했다. 딜러를 많이 선정했으나 아직 끝난 건 아니다. 새로운 전시장들이 상반기중 모두 개장되는데 그 때가 돼야 비로소 마무리되는 것이다. 그 다음 할 일은 질 향상이다. 특히 업계의 리딩 브랜드로서 인재양성에 힘쓰겠다"
-올해 및 중장기 수입차시장 전망은.
"1~2월에 시장이 안좋은 건 다 아는 사실이다. 국산차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국산차 판매가 18% 줄었는데 올해는 시장이 정상적이라면 그 빠진 만큼 회복해야 하나 어려울 것 같다. 2002년이 정상적인 상황이었다고 본다. 따라서 국산차시장은 올해 좋아지면 그 정도 수준이 될 것이다. 수입차시장은 국산차시장과 연관이 깊다. 수입차 고객의 50%가 국산차를 타던 분들이다. 이 때문에 수입차업계가 선전하더라도 높은 신장은 기대하기 힘들다"
-장기적으로 벤츠의 판매가 어느 정도 돼야 이상적이라고 보는 지.
"일본과 대만시장을 한국시장의 미래와 견줄 수 있다. 대만의 경우 13만대의 벤츠가 있다. 한국은 1만5,000대 정도다. 10배 정도 차이나는데 대만만큼 가는 게 이상적이라고 본다"
-한국시장에서 수입차사업을 하는 데 어려움은.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들의 선입견이다. 10년 전에는 수입차를 사면 세무조사를 했지만 이젠 완전히 없어졌는데도 혹시나한다. 또 이웃이 수입차를 사면 무언가 부정한 돈으로 산 게 아닌가 의심한다. 그런 점이 어렵다"
-벤츠코리아의 목표는 수입차시장 1위일 텐데 언제 가능하다고 보는 지.
"5년 내에 한국 자동차시장은 크게 변할 것이다. 지난 5년 전엔 현대, 기아차가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로부터 5년 후인 현재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선전하고 있다. 앞으로도 현대, 기아 등이 중국, 인도에서 만든 차를 갖고 들어오면 수입차에 대한 개념 자체가 모호해질 것이다. 따라서 1위에 대한 예상은 어렵다. 지난해는 렉서스가 잘 팔렸는데 렉서스는 벤츠와 경쟁관계가 아니다. 토요타차에 브랜드만 바꿔 달았기 때문에 전혀 다른 등급의 차다. 시장을 넓힌다는 차원에선 렉서스의 선전이 반가우나 이를 경쟁으로 보는 건 불공정한 시각이다. BMW와는 시장을 키우는 데 같이 노력하자고 약속했다"
-올해 새 모델이 없어 고전이 예상되는데.
"올해가 최고의 해가 되진 않겠지만 세일즈의 시작은 2~3쿼터 지나서부터다. 올해는 S클래스에 숏휠베이스와 4매틱이 더해지고, E클래스는 벤츠의 베스트셀링카이므로 신차가 없더라도 평균은 할 것이다"
-벤츠나 BMW의 차값이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비싸다는 지적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3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한국이 작은 시장이지만 고객에 맞는 버전을 개발하는 데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둘째는 한국 자동차세제의 경우 누진돼 차값이 급격히 올라간다. 셋째는 한국고객이 풀옵션차를 원하다 보니 차값이 상승한다. 이런 걸 감안하면 결코 비싼 게 아니다"
-벤츠의 최대 과제가 젊은 고객을 공략하는 일일 텐데, 대책은.
"지난해부터 이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이를 위해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틈새모델에 대한 선택폭을 넓히는 정책을 펴고 있다. 올해도 뉴 SLK가 발표될 것이고, CLK의 경우 젊은 고객을 위해 개발한 차다. 또 카마니아를 위해 튜닝모델인 AMG 모델을 점차 늘릴 예정이다"
-마이바흐는 언제 들여오고 딜러망은 어떻게 짤 것인 지.
"한국고객들이 마이바흐에 대해 큰 관심을 보여주고 있고, 물어오는 사람들이 많아 매우 놀랐다. 그럼에도 경기가 안좋아 좀 망설였다. 그러나 올해 안에 들여온다. 시기는 현재 본사와 가격협상중이라 정해지지 않았지만 하반기가 될 전망이다. 딜러는 수요가 있는 곳을 우선 정하고 현재 딜러 중 능력이 되는 곳을 선정하겠다"
-마이바흐를 롤스로이스와 같은 급으로 봐도 되는 지.
"롤스로이스와 차체 크기는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급이라고 본다. 마이바흐 뒤엔 벤츠가 있어서다. 따라서 시장에 접근하는 방법도 다를 것이다"
-딜러망 확충작업은 끝난 것인 지.
"딜러의 수는 시장개발에 따라 정해진다. 지금으로선 적절하다. 판매대수에 비해 적절하다는 게 아니라 재투자가 가능한 이익을 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따라서 시장이 얼마나 커지느냐에 따라 더 늘릴 수 있다. 올해부터 효성이 가세하고 한성이 대치동에 매장을 냄으로써 서울시장에선 어느 정도 개선효과가 있다고 판단한다"
-내년에 디젤차시장이 개방되는데 벤츠의 계획은.
"벤츠는 디젤차를 가장 먼저 개발했을 만큼 세계적으로 디젤차 라인업이 가장 강한 회사다. 긴 역사와 오랜 경험이 있다. 그러나 한국고객들은 디젤차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부분과 맞출 수 있는 지 연구중이다. 또 디젤차를 팔더라도 저유황경유가 한국에서 먼저 나와야 하므로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 보겠다"
강호영 기자(ssyang@autotimes.co.kr)
추가정보를 입력해주세요!
서비스(이벤트, 소유차량 인증 등) 이용을 위해, 카이즈유 ID가입이 필요합니다.
카이즈유 ID가 있으신가요?
카이즈유 ID를 로그인 해 주세요.
SNS계정과 연결되어, 간편하게 로그인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