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호주 맬버른의 앨버트 파크(길이 5.303km, 58주)에서 개막전을 치르는 F1 그랑프리에 세계 모터스포츠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개막전은 성격상 올 시즌의 판세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기 때문.
올해 드라이버즈부문에선 F1 역사상 최고의 드라이버로 평가받는 \'서킷의 살아 있는 전설\' 미하엘 슈마허가 역시 주목 대상이다. 91년 조던팀 유니폼을 입고 F1 데뷔전을 치른 슈마허는 작년까지 통산 195경기에 출전, 6회나 월드챔피언에 오르며 우승컵을 70차례나 차지했다. 그가 F1에서 올린 득점만도 1,038점이나 된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슈마허의 독주를 예상하고 있다. 그가 F1 드라이버 중 최고의 테크닉을 갖췄고, 페라리 F1 머신의 성능이 경쟁 머신을 압도하고 있어서다. 또 팀메이트인 루벤스 바리첼로와의 찰떡호흡도 슈마허의 강세가 점쳐지는 이유다.
키미 라이코넨(맥라렌)은 \'포스트 슈마허\'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작년 라이코넨은 드라이버 경쟁에서 슈마허를 최종전까지 궁지로 몰았으나 아쉽게 패했다. 아직 덜 숙성됐다는 평가를 받는 맥라렌 MP-19 머신의 컨트롤 여부에 따라 라이코넨이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도 매우 크다.
미하엘 슈마허의 동생 랄프(BMW윌리엄스)도 올 시즌을 벼르고 있다. 팀메이트인 후안 파블로 몬토야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팀을 떠날 예정이어서 랄프는 에이스 드라이버 자리를 꿰차 팀의 전폭적인 지원을 끌어내야 할 입장이다. 다만 랄프는 2005년 이후 팀과의 계약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이에 대한 빠른 해결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컨스트럭터즈 타이틀은 올해도 전통의 3강인 페라리와 맥라렌 그리고 BMW윌리엄스가 다툴 것으로 보인다. 페라리의 경우 미하엘과 바리첼로를 앞세워 통산 13회나 이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99년부터 작년까지 5회 연속 우승컵을 거머쥐어 올해 6연승의 대기록 달성 여부가 관심의 초점이다.
맥라렌은 8회나 컨스트럭터즈 타이틀을 차지했으나 98년을 마지막으로 이 부문과는 인연이 멀다. 그러나 올해는 라이코넨과 데이빗 쿨사드를 앞세워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어 페라리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통산 9회 타이틀을 잡았던 BMW윌리엄스도 올해에 기대를 걸고 있다.
타이어 경쟁도 치열하다. 개막전에서 뛸 11개 팀은 브리지스톤(4개 팀)과 미쉐린(7개 팀)으로 나눠진다. 브리지스톤은 숫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페라리가 쓰고 있어 다소 유리한 입장이다. 반면 미쉐린은 맥라렌과 윌리엄스가 사용, 전체적인 면에서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모터스포츠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2004 F1 호주 그랑프리는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김태종 기자(kls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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