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준중형차 경쟁이 내년 7월부터 1,600cc 체제로 바뀐다.
행정자치부는 내년 7월부터 배기량 1,500cc 초과~1,600cc급 이하 소형차의 자동차세를 현행 cc당 200원에서 140원으로 30% 인하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개편된 승용차 특별소비세 2단계 조치와 함께 배기량 상향을 막았던 세금규제가 모두 풀려 국내 준중형차의 배기량이 현재 1,500cc급에서 1,600cc로 높아질 수 있게 됐다.
준중형급 배기량 상향조정은 자동차업계가 정부에 꾸준히 요구해 온 사안이다. 수출용의 경우 대부분 주력 배기량이 1,600cc여서 같은 차종을 두고 1,500cc와 1,600cc를 함께 생산하는 건 비효율적이기 때문. 게다가 1,500cc급 엔진의 성능에 불만을 가진 소비자들도 배기량 상향에 목소리를 높였으나 업계가 배기량 100cc를 키울 경우 지방세인 자동차세와 특별소비세가 덩달아 올라가 1,600cc의 내수출시를 기피해 왔다.
정부는 이 같은 지적에 따라 지난해 7월 배기량별 특소세 부과를 기존 3단계에서 2단계로 줄였다. 800cc, 1,500cc, 2,000cc 초과 등 3단계로 적용하던 특소세를 2,000cc 이하와 초과로 구분, 1,600~1,800cc 준중형차도 1,500cc 이하와 동일한 특소세를 내도록 했다.
그러나 업계는 특소세와 함께 지방세인 자동차세 부과 기준의 배기량 또한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내년 7월부터 지방세법을 개정, 소형차 배기량을 1,600cc 이하로 규정키로 했다.
한편 자동차업계는 1,600cc급의 본격 경쟁체제를 준비하고 나섰다.
GM대우는 내년 7월부터 1,600cc급 라세티를 출시키로 하고, 지난해 생산라인 단일화에 착수했다. 라세티의 경우 내수용은 1,500cc, 수출용은 1,600cc 등 2개의 생산라인을 가동했으나 올 하반기부터 생산라인을 1,600cc로 일원화할 계획이다.
현대 또한 현재 가동중인 뉴아반떼XD 1,500cc, 1,600cc, 1,800cc, 2,000cc 등 4개의 생산라인 중 1,500cc 라인은 점차 축소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1,500cc와 2,000cc급을 시판중인 기아는 1,600cc 엔진개발을 마치고,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르노삼성도 SM3 생산라인에서 1,600cc를 만들 계획이다. 경쟁차종의 배기량이 일제히 1,600cc로 조정돼 배기량 상향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승용차 특소세 인하와 더불어 자동차세를 포함한 지방세도 조정돼 앞으로 1,500cc는 국내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세 세율 조정방안 및 시행지침 자료실에 있음.
권용주 기자(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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