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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자연 속에 어우러진 갤러리 서종








한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 곳에 닿는다. 한강 물줄기가 두 갈래로 갈리어 북한강, 남한강으로 나눠지는 그 곳. 양수리(兩水里)는 남쪽으로 흐르는 북한강과 서쪽으로 흐르는 남한강의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이다.

사랑에 빠진 청춘남녀가 아니라 하더라도 그 곳은 이미 대한민국 낭만 1번지로, 수많은 이들이 사랑에 빠진 가슴으로, 때로는 실연의 아픔을 달래며, 더러는 멋과 맛을 찾아 행복한 나들이를 즐기는 곳이다. 양수리 일대의 카페촌을 비롯해 운치 넘치는 명소들은 언제 찾아도 즐겁기만 하다.

양수리 나들이를 먹고 즐기는 코스에서 좀더 웰빙(!)한 나들이로 마무리하고 싶다면, 서종면 문호리에 자리잡은 갤러리서종(031-774-5530)으로 향하자. 푸른 물과 산과 나무가 숨쉬는 곳에 위치한 갤러리서종은 그 자체가 도시인에게는 쉼표이자 감동으로 다가온다.

붓꽃과 여러 야생화들이 어우러진 마당 이곳저곳에 조각작품들이 멋스럽게 자리잡은 갤러리서종은 대지 350여평, 건평 130여평(야외공간 포함), 실내 전시공간 35평, 야외조각장 20여평 규모를 갖춘 문화공간이다. 실팍한 물줄기가 흐르는 강을 앞에 끼고, 강 건너에 자리한 멋스런 산까지도 건물과 기막히게 조화를 이루도록 한 설계는 샘터화랑을 설계했던 유명 건축가 최두남 선생의 솜씨라고 한다.

이 곳에, 그 것도 7년 전에 채산성없는(지금도 없을) 앞서가는 갤러리를 계획한 이는 누구일까. 바로 박연주 관장이다. 그림을 전공한 그녀는 전원화랑을 열고 싶어 오래 전부터 여러 곳을 찾아다니다가 정착한 곳이 이 곳이라고 한다. 그녀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좋은 그림을 접하는 기쁨을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욕심이 무엇보다 컸고, 또한 화가들에게 전시공간을 마련해주고 싶어 갤러리를 열게 됐다.

전원 갤러리인 만큼 채광에 신경쓴 건물의 1층은 제1전시관과 카페공간이 있고, 2층은 전통차를 즐길 수 있는 다실형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 곳에서는 관장인 박연주 씨가 직접 만든 유자차, 매실차와 따뜻한 떡을 먹으면서 부담없이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다.

오는 26일까지 이 곳에서는 정미조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70년대 통기타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바로 그 가수 정미조 씨다. 파리 유학을 마치고 지금은 수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중인 정 씨는 그 동안 17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르살롱<엘르잡지에서 주는 1등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수상경력을 쌓은 중견화가로 탄탄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자동차들이 헤드라이트를 켜고 질주하는 가운데 차 안에 탄 채로 비디오 카메라로 그 모습을 찍고, 그 순간들을 그림에 담은 연작 <시간의 흐름>은 화가 정 씨의 새로운 면모를 잘 보여준다.

햇빛 좋은 날, 양수리로 떠나자. 차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풍성한 바람을 맘껏 즐기며, 푸른 강줄기에 눈을 씻으며, 그 곳 갤러리서종에도 한 번 들러보자. 순둥이 바둑이가 꼬리치며 반기는 그 곳에서 그림 한 모금, 아주 달게 마셔보자.

*맛집
\'매스컴에서 소개한 맛집\'이라는 요란하고 떠들썩한 문구가 이 곳엔 붙어 있지 않다. 하지만 이곳 양수리 사람들은 인정하는 진짜 맛있는 음식점이다. 쌈밥전문집 ‘복이 많은 집’(031-771-6220)은 제육, 삼겹, 장어구이를 곁들인 쌈밥이 푸짐하고 맛깔나다. 8번 문호리 버스종점에서 유명산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20년 전통의 ‘양수추어탕’(031-773-5995)은 상호에서 알 수 있듯 추어탕을 전문으로 한다. 추어숙회와 전골, 어느 것을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는다. 5일장이 서는 양수리 읍내에서 청평 가는 길로 5분 남짓 거리.

*가는 길
서울 워커힐호텔 강변로에서 양평으로 연결된 6번 국도를 탄다. 팔당대교를 지나 양수리 읍내버스 종점을 기점으로 삼는다. 도중 능내역을 지나 굴다리를 통과하자마자 우회전하면 마현 다산유적지가 나온다. 갤러리 서종은 양수리에서 청평 방향으로 향하면 문호리 3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우회전해 100m 남짓 가면 왼쪽으로 보인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중앙선 비둘기호(06:00~16:00)를 타고 능내역에 내린다. 역시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일반버스(166번, 8번)를 이용해도 된다(1시간 소요).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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