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경욱은 우승에 목이 마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제경기에 참가중인 카레이서 유경욱의 우승 소망이 다시 한 번 미뤄졌다. 지난 11일 태국의 비라 서킷에서 열린 포뮬러BMW 5, 6전에서 유경욱은 2위와 4위에 올랐다.
유경욱은 지난 4월 바레인에서 열렸던 1, 2전에서 경기중 사고에도 불구하고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6월 세팡에서 가졌던 3, 4전에서는 폴포지션을 잡고도 엔진 트러블로 인해 결승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추월을 허용하며 다시 한 번 2위와 3위에 그쳤다.
이레인팀은 지난 4일 국내에서 BAT GT 챔피언십을 마치고 바로 저녁 비행기로 태국을 향해 떠났다. 5일과 6일 이틀동안 밤을 새워가며 준비를 마친 팀원들에게 유경욱 선수가 배가 아프다고 했다. 현지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들은 말은 모든 팀원들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 충수(맹장)염일 확률이 80%라며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

확실히 알아보기 위해서는 CT촬영을 해봐야 한다고 했다. 당장 CT촬영에 필요한 혈관주사를 맞고 촬영을 했다. 30분 후에 나온 결과는 다행히도 수술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모두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는데 정작 문제가 된 건 그 이후였다.
7일 첫 연습을 마치고 차에서 나온 유경욱은 친형이며 이레인의 치프 미캐닉인 유경사에게 팔이 아프다며 울먹였다. 유경욱의 팔을 본 모든 팀원들은 깜짝 놀랐다. 혈관주사를 맞은 오른팔이 사람의 팔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부어 있었다.
지난 말레이시아 경기에서 엔진 트러블로 인해 눈물을 흘리며 우승을 뒤로 미뤘던 이레인팀은 이번만큼은 반드시 우승하겠노라 다짐하고 태국을 향했었다. 한국경기를 마치자마자 태국으로 왔고 대기온도 39도, 노면온도가 51도까지 올라가는 태국에서 이틀밤을 새우며 강행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우승에 대한 집념이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팀원들이 본 유경욱의 팔은 ‘우승’이 아니라 경기에 참가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였다. 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경기에는 무조건 나가야 한다. 끝나고 병원에 실려 가더라도 경기는 반드시 끝내야 한다.

10일 열린 예선에서 움직이기도 힘든 팔로 유경욱은 5전 예선에서 4위, 6전 예선에서 5위를 기록했고, 11일의 5전 결승에선 2대를 추월하며 2위까지 올랐다. 5전 결승이 끝나고 3시간 후에 벌어진 6전은 오전 경기의 통증이 가시지도 않은 채 임해야 했다. 20랩을 도는 경기에서 후반에는 거의 왼팔로만 스티어링 휠을 잡았다. 이번 시즌들어 처음으로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고 4위로 마친 경기였지만 다른 경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기뻤다.
5, 6전 모두 4년간의 F3 경험을 가진 마치리(홍콩)가 우승했다. 이로써 마치는 6경기 연속 우승의 신화를 이어갔고, 챔피언십 포인트에서 120점을 기록해 2위 유경욱(79점)과의 격차를 41점으로 벌렸다.
한편 이레인의 중국선수인 한한은 9위와 13위에 머물렀다. 이번 5전부터 이레인으로 참가하는 포뮬러BMW 아시아의 유일한 홍일점 가비는 모든 기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유경욱은 언제 우승할까. 이레인팀은 오는 8월15일 중국의 심장 북경에서 포뮬러BMW아시아 7, 8전을 갖는다.
김태종 기자(kls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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