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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엠블럼 '기구한 운명'...오펠과 비슷/유럽서 사용금지 (7/30)


쌍용자동차 엠블럼은 계속 사용할 수 있을까.

세 개의 원을 형상화한 쌍용의 엠블럼은 유럽 등 일부 시장에서 사용이 금지돼 있다.

오펠이 자사 엠블럼과 비슷하다며 97년 사용금지를 요구한 소송을 냈고 쌍용이 패소했기 때문.

따라서 쌍용은 오펠이 지정한 유럽 등 일부 시장에서 문제의 엠블럼을 쓸 수 없게 됐다.

쌍용은 이 판결에 반발, 항소를 준비했다.

오펠과 쌍용의 엠블럼은 전혀 다른 형상이어서 재판부의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게 이유다.

회사 이미지도 걸려 있는 문제여서 쌍용의 항소는 당연했지만 쌍용은 결국 항소를 포기했다.

공교롭게 판결을 전후해 대우로 인수되면서 대우의 엠블럼을 사용할 것이니 굳이 항소할 이유가 없다고 경영진은 판단했다.

대우의 엠블럼은 그러나 오래 쓸 수 없었다.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다시 독자생존을 모색해야 했던 것.

이 과정을 겪으며 쌍용은 공들여 만든 엠블럼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물론 국내시장에서는 사용할 수 있지만 아직 미국시장에 진출하지 못한 쌍용에게 유럽시장은 매우 중요하다.

이전 엠블럼인 SS를 사용하는건 고려할 수조차 없다.

2차대전 시 독일 나치의 SS친위대를 연상시켜서다.

현재의 엠블럼으로 바꾼 것도 이런 이유였다.

포드가 쌍용의 새 주인이 될 경우 현재의 엠블렘을 계속 사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처럼 기구한 운명에 처한 엠블럼은 쌍용에서 대우로 다시 독자생존의 길을 거쳐 포드라는 새 주인을 기다리는 회사의 기구한 운명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오종훈 기자 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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