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식 주행안전 시스템을 차에 달 경우 연간 7,000명의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미국의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조사에 따르면 전자식 주행안전 시스템을 장착하면 치명적인 교통사고를 56%나 줄일 수 있다는 것. 또 주행안전 제어장치를 적용했을 때 SUV는 추돌사고를 67%까지, 승용차는 35%까지 낮출 수 있어 사고예방효과가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사상자 수도 SUV의 경우 63%까지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주행안전 제어장치는 차의 상황을 각종 센서로 감지,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자동으로 4개의 휠을 각각 독립적으로 브레이킹해줘 미끄럼을 방지하며 엔진출력도 줄여주는 고도의 기술 시스템이다. 이 장치는 1년 전에는 전 차종의 6%에만 달렸으나 올해는 10%, 내년에는 2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런 종류의 연구결과가 계속 나온다면 안전벨트처럼 주행안전 시스템의 의무장착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2만8,000여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다. 이 중 절반 가량이 추돌사고로 인한 것이며, 추돌사고의 3분의 2 이상이 전복사고로 연결된다. 다른 장치들과 주행제어 안전장치와의 차이점은 다른 장치들이 자동차사고 시 피해를 줄이는 기능인 데 반해 주행제어 안전장치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데 촛점을 두고 있다는 것.
안전효과가 분명히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차에는 이 장치를 달지 않고 있다. 특히 픽업트럭의 경우 치명적인 결과로 연결되는 전복사고의 25%를 차지하고 있지만 장착률이 떨어진다. 비용부담 때문이다. 초기 개발단계에 수천달러에 달하던 이 장치가 200달러 미만까지 떨어졌으나 비용절감이 최대 과제인 자동차메이커들은 여전히 고급차를 제외하고는 선택품목으로 두고 있는 실정이다.
IIHS의 수잔 퍼거슨 부사장은 "주행안전 제어장치보다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더 나은 기술은 없다"며 "이 장비를 채택할 때는 매년 7,000명의 인명 외에도 200만건의 추돌사고 중 3분의 1은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정부가 시행한 고속력 자동차의 전복성향 연구실험에서도 2004년형 SUV에 주행안전 제어장치를 추가했을 경우 3분의 1 이상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비슷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정부와 IIHS가 이 장치를 단 차와 그렇지 않은 차를 비교 연구중이어서 향후 이를 전 차종의 기본품목으로 의무화할 경우 안전제어장치시장이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강호영 기자 ssyang@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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