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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중형시장, 1,600cc로 이동중


오는 7월 자동차세 개편에 따라 1.6ℓ 국산 준중형차가 나온 이후 1,600cc가 1,500cc보다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업체마다 1,500cc와 1,600cc 판매실적이 달라 1,500cc와 1,600cc 선호차종이 양분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27일 1,500cc와 1,600cc 준중형차를 판매중인 국내 4개 완성차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판매된 3만7,878대의 준중형차 가운데 1.6ℓ의 비중은 54.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1만7,256대가 팔린 1,500cc급보다 3,000여대 가량 더 많이 나간 셈. 업계는 7월부터 소형차에 적용하는 세금기준 배기량이 1,600cc로 바뀌는 데 맞춰 1,600cc 구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우선 GM대우자동차는 지난해 10월 라세티 1.6을 출시한 후 올 1월까지 4,512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1.5의 판매실적이 2,515대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1.6의 비중이 64.2%에 달해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6의 비중이 더욱 크다. 지난해 7월 출시 후 올 1월까지 판매된 SM3 1.6은 모두 9,161대로 71.5%의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여전히 1,500cc에 무게가 실려 있다. 현대의 경우 지난해 7월 아반떼XD 1.6을 내놓은 후 12월까지 1만5,076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1.5 모델은 2만1,747대가 나가 여전히 1,500cc급의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했다. 기아도 지난해 8월 쎄라토 1.6 출시 후 올 1월까지 1.6의 판매실적이 4,760대로 1.5의 6,051대를 넘지 못했다.

이 처럼 배기량별 선호차종이 다른 데 대해 업계는 차종별 구매층 차이 때문으로 보고 있다. 라세티와 SM3는 구매자 가운데 젊은 층이 많아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려는 경향이 강해 1,600cc를 주로 찾는 데 반해 아반떼XD와 쎄라토는 연령별 구매층의 폭이 넓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7월부터 1,600cc로 기준 배기량이 조정되면 현대, 기아도 1,600cc의 판매실적이 1,500cc를 앞지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경우 기존 1,500cc를 단종하는 업체도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자동차에 부과되는 특별소비세를 기존 800cc, 1,500cc, 2,000cc 초과 등 3단계에서 2,000cc 이하와 초과로 이원화해 1,600~1,800cc의 준중형차도 1,500cc 이하와 동일한 특소세를 내도록 했다. 행정자치부도 오는 7월부터 배기량 1,500cc 초과~1,600cc급 이하 소형차의 자동차세를 현행 cc당 200원에서 140원으로 30% 인하한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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