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지붕 두 가족인 현대와 기아자동차가 SUV 판매를 놓고 이른바 \'치고 받는\' 격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두 회사는 중형급과 소형급 SUV시장에서 확연한 경쟁력 차이를 보이며 일진일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양사의 판매실적에 따르면 현대는 중형 SUV 싼타페의 판매실적이 3,673대에 달했다. 전반적으로 SUV 판매가 하락하는 점을 감안할 때 \'절대강자\'의 자리를 차지한 셈이다. 이에 반해 기아 쏘렌토는 3월중 2005년형 VGT 출시 등 강력한 판매확대전략을 펼쳤음에도 1,943대에 머물렀다. 이와 달리 소형 SUV는 기아의 절대 강세다. 기아는 지난 3월 스포티지를 5,700대나 팔았다. 현대 투싼의 판매실적(2,562대)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다. 특히 기아는 최근 스포티지에 CVVT 가솔린엔진 모델을 추가, 투싼의 추격을 완전히 따돌리겠다는 복안이다.
이 처럼 양사가 SUV시장을 두고 벌이는 경쟁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쟁을 통한 시너지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즉 양사가 비록 한 가족이지만 무한경쟁을 통해 서로를 자극하되 같은 차종으로 시장을 넓히는 효과도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일부에선 양사의 차종이 중복돼 판매간섭을 받는다는 지적도 있으나 결과적으로 \'한 차종 두 브랜드\'를 통해 시장방어와 더불어 판매 시너지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데 무게를 더 두고 있다.
실제 이 같은 상호보완 시스템은 시장에서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 3월 현대와 기아는 SUV 판매를 전월보다 늘린 반면 쌍용은 10% 가량 줄었다. 2월에 비해 3월의 영업일수가 많았음에도 판매가 줄었다는 점은 시장을 뺏겼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현대와 기아가 쌍용의 판매분을 그대로 가져간 셈이다.
한편, 업계에선 현대와 기아의 \'한 차종 두 브랜드\' 정책이 SUV뿐 아니라 향후 전 차종에 걸쳐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와 기아는 경쟁과 보완을 주고 받는 사이\"라며 \"형제가 서로 경쟁하다 다른 사람과 싸울 때는 서로 힘을 합치는 만큼 나머지 3사는 그야말로 2대 1로 싸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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