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뉴스

중국산 저가 복제품, lose-lose 게임


중국산 저가 복제품, lose-lose 게임

중국 중소규모 자동차 메이커들의 복제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 메이커들은 복제한 자동차들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함으로서 여러가지로 해외 메이커들을 괴롭히고 있다. 때문에 지금 중국에서 자동차사업을 하려면 과거와 같은 사고방식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다.
예를 들어 크라이슬러가 북경지프에서 생산한 체로키 2500을 2002년 중국시장에 출시했을 때 SUV 세그먼트에 대한 높은 기대가 있었다. 2.5리터 4×2 지프는 도시 주행을 주로 하는 중국의 젊은층을 겨냥해 개발한 모델이었다. 가격은 미국기준으로 12,000에서 13,000달러선. 판매는 2002년 7,199대에서 2003년에는 13,201대로 배 가까이 증가하며 그해 북경지프는 1997년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오프로더에 대한 수요의 급증으로 북경에서 남쪽으로 320km 정도 떨어진 헤베이 지방에 본거지를 둔 세 개의 중국 픽업 트럭 메이커들- Great Wall, 충킹, 수앙후안- 들의 등장을 앞당겼다.
이들 세 개 업체들은 SUV 제품 라인업을 이미 확대해 갔다. 하지만 정확한 수치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북경지프 2500의 성공이 중국 메이커들의 제품 출시를 부추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레이트 월(Great Wall )은 토요타의 구형 랜드크루저처럼 생긴 SUV 4x2 Safe 를 내놓았다. Safe의 판매가격은 9,800달러. 이어서 나머지 두 개 업체도 비슷한 모델을 내놓았고 크라이슬러의 체로키 판매는 2004년 25% 감소한 10,801대에 그쳤다. 올 첫 달에는 138대를 파는데 머물렀다.
이와는 달리 그레이트 월은 2004년 27,000대를 팔았다. 충킹과 수앙후안도 체로키보다 더 많은 판매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의 SUV메이커들은 재정적으로 형편없는 상황이다. 그레이트 월의 주가는 2004년 초 주당 22달러에서 지금은 3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이들 메이커들의 미래가 불안한 것은 또 다른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다시 말해 윈 윈(Win Win)이 아닌 lose-lose 게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앞으로 중국에 진출한 해외 메이커들의 전략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되고 있는 것이다.

채영석(charleychae@carisyou.com)

Copyright © CARISYOU. All Rights Reserved.

토크/댓글|0

0 / 300 자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인기매거진

2025-06-08 기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