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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크로스 랠리 한국팀 종합우승




세계 43개 팀이 참가해 지난 12일까지 1주일동안 태국에서 열린 FIA 공인 \'AUTOBACS 아시아 크로스 컨트리 랠리 2005\'에서 쌍용자동차 무쏘로 출전한 정승철과 조현진 조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대회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개조부문(T1그룹)과 양산비개조부문(T2그룹)을 통합한 결과인 데다 FIA 공인 국제대회에서 한국의 첫 쾌거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지난 6일 레그1을 시작으로 진행된 아시아 크로스 랠리 2005에 한국팀은 정승철·조현진 조(마르스팀)와 기아자동차 쏘렌토를 탄 전성진·최근재 조(동방이스트팀)가 참가했다. 이 중 마르스팀은 경기 초반부터 선두권을 지키며 이번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케 했다.

본격적으로 경기가 열린 레그2부터 마르스팀은 앞서기 시작했다. 개조부문에 나간 마르스팀은 정글과, 비로 인해 험로로 변한 SS1과 SS2의 총 182.3km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 곳에서 우승후보로 꼽히던 많은 드라이버들이 차 문제와 사람 키를 넘길 정도의 웅덩이에 빠져 리타이어했다. 같이 출전한 동방이스트팀은 이 날 종합 30위로 골인하며 지난 대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SS3 구간에선 이번 경기 중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총 274.6km의 이동구간을 거쳐 치러진 89.9km의 산악구간은 비로 인해 엉망이 된 상태였다. 첫 날 1위를 차지한 마르스팀을 필두로 참가자들이 속속 출발했고, 오피셜팀은 결승라인으로 이동구간을 따라 옮겨 갔다. 그러나 도착예정 시간이 1시간 이상 지나도 랠리카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처음 나타난 차는 마르스팀, 그 뒤로 2개 팀만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을 뿐 나머지 차는 모두 주행을 포기한 것. 결국 이날 SS4는 자동으로 취소됐다.

레그5의 고속주행코스까지 마친 상태에서 마르스팀의 정승철·조현진 조는 1위를 지키며 종합우승의 문턱까지 와 있었다. 남은 코스에서 마르스팀은 무리하기보다는 우승을 향한 호흡조절에 들어갔고 SS8 구간에서는 20위, SS9 구간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그래도 2위를 달리고 있는 태국팀에 27분 정도 앞서 있었다. 이미 주최측에서는 마지막 날 경기만 이상없이 소화한다면 우승이 확실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드디어 마지막 날 경기에서 마르스팀은 깨끗한 마무리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며 국내 모터스포츠 사상 FIA 공인 국제경기에서 첫 우승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특히 한국은 1996년 아시아 크로스 랠리 첫 대회부터 꾸준히 출전한 이래 완주가 아닌 첫 입상이자 동시에 첫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현지 언론들은 ‘준비된 한국의 돌풍’이라는 제목과 \'자동차생산국답지 않게 열악한 한국의 모터스포츠 환경 속에서 이뤄낸 의지의 우승\'이라는 부제를 달고 일제히 보도했다.

아시아 크로스 랠리 2005의 시상식은 마지막 도착지인 파타야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대회 공식기록은 FIA의 공인을 거쳐 현지 시간 13일 0시(한국시간 13일 02시)에 발표한다.

조현진 선수는 \"아시아 크로스 랠리에 네 번째 도전만에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며 \"국내에선 연습할 곳도 없을 뿐 아니라 후원업체들이 없어 이 곳에 온 다른 팀들을 볼 때마다 항상 부러웠는데 앞으로도 계속 출전해 한국의 정신을 이 곳에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선수는 레그7의 SS10에서 태국팀과 차가 부딪혀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코스가 엉망이 된 곳에서는 윈치의 도움을 얻어 탈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마르스팀은 12만바트(약 3,6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한편 전성진, 최근재 조는 종합 29위를 차지했다.



한창희 기자 motor01@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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