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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스톱 작전 통한 황진우의 깨끗한 우승




BAT GT 2005시리즈 5라운드에서 킥스렉서스팀의 황진우가 우승했다.

지난 15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된 이번 경기에서 황진우는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드라이버 시즌 우승을 향한 경쟁에 박차를 가했다.

이 날 경기는 새 엔진을 달고 나온 성우인디고팀의 투스카니와 킥스렉서스팀의 렉서스 IS200 간 뜨거운 한 판 승부가 예상됐다. 예선에선 성우인디고의 이재우와 조항우가 나란히 최고 랩 기록을 보이며 새 엔진의 성능을 과시했다. 이에 뒤지지 않으려는 듯 황진우와 오일뱅크하이카팀의 오일기도 바로 뒤에서 앞선 차들을 줄기차게 견제했다.

따라서 이 날 경기는 팀들이 어떤 작전을 펼칠 것인 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었다. 여기에다 미쉐린(성우인디고), 요코하마(킥스렉서스), 금호(펠롭스), 던롭(오일뱅크) 등이 GT1 머신에 달려 있어 뜨거운 날씨에 타이어가 얼마나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는 가도 우승을 결정지을 요소로 작용할 듯 보여졌다. 국내 최고의 드라이버들이 포진한 GT1에서의 우승은 곧 최강자를 의미하는 것인 만큼 오피셜 스폰서들의 보이지 않는 싸움은 패독에서부터 일어나고 있었다.

앞서 벌어진 히트1에서 이재우는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황진우, 오일기, 김한봉(펠롭스)의 순으로 끝났다. 그러나 조항우는 차 문제로 20랩을 채우지 못하고 경기를 마무리해 종합 시상대에 오르기에는 어려울 듯 보였다.

GT2에는 권오수(잭)와 이승철(아이리버)만의 경쟁에 김중군(아이리버)과 홍정표(76모터스)가 가세해 최근 경기 중 가장 많은 차들이 참가했다.

통합전으로 진행된 히트2는 이 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이재우가 폴포지션을 잡았고 그 뒤를 황진우, 오일기, 김한봉의 GT1에 이어 GT 클래스에 처음 출전한 김중군이 5그리드에 포진했다. 조항우는 6그리드로 GT2 클래스에 둘러싸여 초반 어려움이 예상됐다.

뜨거운 날씨 속에 이재우를 필두로 통합전 스타트가 무난하게 이뤄졌다. 롤링 방식으로 진행된 스타트에서 1코너를 공략하기 위한 선수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았다. 문제는 생각했던 GT1이 아닌 GT2에서 김중군과 권오수의 싸움에서 일어났다. 고의 푸싱을 했다는 경기운영진 결과에 따라 김중군은 페널티를 받았다.

조항우는 3랩째 3위로 올라왔고 이재우와 황진우는 선두경쟁을 치열하게 펼쳤다. 8랩째 투어링A 후미그룹과 만나면서 선두권의 1위 쟁탈전은 노련미와 젊은 패기의 싸움을 보여줬다. 황진우는 이재우를 지속적으로 추월하기 위해 경쟁했으나 번번히 실패로 돌아갔고 조항우마저 가까이 따라붙고 있었다.

이 날 경기의 전환점이 된 건 11랩째부터 시작된 의무 피트스톱이었다. 이재우가 맨 먼저 피트스톱했다. 그러나 피트에서 머뭇거리는 새 시간은 흘러갔고 곧바로 같은 팀의 조항우도 1랩의 시간차를 두고 따라 들어왔다. 반면 황진우는 피트스톱을 하지 않고 서킷을 질주했다. 다른 선수들과의 시간차이를 늘려 놓은 황진우가 피트스톱을 한 건 15랩째. 이 때부터 양팀의 작전은 시작됐다.

킥스렉서스팀이 타이어를 빠르게 교환하고 피트아웃을 할 때 조항우의 머신이 마지막 코너를 돌아나오고 있었다. 황진우는 재빠르게 피트를 떠나 코스인하며 인코스를 타고 자신의 앞으로 커버하려던 조항우를 따돌렸다. 이 후 황진우는 22랩째 조항우를 추월해 2위로 올라온 이재우와 거리차를 벌리며 자신의 생일을 자축하는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3위에는 이번 경기 이후 팀이 해체될 가능성이 큰 오일뱅크하이카팀의 오일기가 대미를 장식했다. GT1보다 더욱 치열했던 GT2에서 1위는 권오수가, 2위는 이승철이 차지했다.

한편, 김한봉이 드라이버로 출전한 펠롭스팀의 혼다 S2000은 지난 4전에 비해 높아진 기량을 바탕으로 안정되고 있음을 보여줘 앞으로 GT1에서 무서운 상대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나 S모터스의 로터스 엘리제는 변속기의 부족한 세팅 마무리로 5라운드에 참가하지 못했다.

다음 BAT GT 레이스는 오는 11일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다.



용인=한창희 기자 motor01@autotimes.co.kr

사진=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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