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현지 시간) 개최된 터키 F1 그랑프리에서 맥라렌 메르세데스(이하 맥라렌)의 키미 라이코넨이 파죽의 2연승을 달리며 팀의 시즌 우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맥라렌과 마일드세븐 르노(이하 르노)의 2파전으로 치닫고 있는 F1 레이스가 점점 흥미를 더하고 있다. 드라이버 포인트는 물론 컨스트럭트 포인트에서도 두 팀 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 페라리의 막판 공세도 만만치 않아 F1 마니아들에게는 최고의 시즌을 제공하고 있다.
5.34km의 터키 이스탄불 서킷에서 열린 F1에서 키미는 예선부터 그의 주가를 알렸다. 연습, 예선을 거치면서 줄곧 최고의 기록을 보여주며 결승에서 폴포지션을 잡았다. 그 뒤로 르노의 지안카롤로 피지겔라와 페르난도 알론소가 위치했으며, 4그리드에는 요안 파울로 몬토야가 들어섰다. 또 야노 투룰리(토요타)와 닉 헤이필드(윌리암스 BMW) 그리고 같은 팀의 마크 웨버도 7그리드에 자리했다.
스타트 신호가 떨어지면서 피지겔라가 라이코넨을 제치고 앞으로 나섰고 몬토야, 알론소, 투룰리 등이 혼전을 펼쳤다. 그러나 폴포지션에 있던 라이코넨은 직선코스에서 피지겔라를 추월하며 다시 선두를 탈환했고 챔피언십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알론소도 쉽게 2위로 올라섰다. 반면 피지겔라는 타이어에 문제가 발생해 피트인하면서 더 이상 르노는 팀 플레이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터키의 그랑프리는 많은 선수들을 어렵게 만들었다. 선두권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웨버, 마이클 슈마허, 헤이필드 등의 차에 문제가 생겼고 피트스톱을 반복하거나 피트에서 오랜 시간 점검하게 만들었다. 결국 터키에서의 경쟁은 라이코넨, 알론소, 몬토야, 피지겔라와 13그리드에 섰던 젠슨 버튼(바-혼다) 그리고 투룰리의 싸움으로 바뀌었다.
순위변동은 코스에서보다 피트스톱에서 벌어졌다. 2위로 달리던 알론소는 피트스톱 직후 몬토야에 이어 3위를 달리게 됐고, 버튼이 바로 뒤에서 위협하고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 피트스톱에서 르노는 선두로 나서기 위한 작전에 들어간 듯 보였다. 알론소는 타이어에 이상이 있는 몬토야를 강하게 밀어붙이기 시작했고 코너가 많은 부분에서 추월하는 데 성공했다.
2위 경쟁도 만만치 않았으나 터키 서킷에서 라이코넨은 아직 여유가 있었고 폴투 피니시를 하며 우승했다. 그 뒤를 알론소가 따라 들어왔고 마지막 스피드를 낸 몬토야가 타이어 문제에도 불구하고 3위를 차지했다. 두 팀의 치열한 경쟁에 도움을 주기라도 하듯이초반 타이어 트러블로 시간을 소비한 피지겔라가 앞서던 버튼을 추월하고 4위로 골인하면서 컨스트럭트 포인트를 올렸다.
이 날 우승 경쟁구도에서 중요한 역할이 예상됐던 페라리는 마이클 슈마허가 예선에 이어 결승에서도 32랩째 차 문제로 리타이어했고, 루벤 바르첼로도 선두권에 1랩이 뒤진 채 완주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레드불 레이싱의 데이비드 쿨사드와 크리스티안 클레인은 7, 8위를 차지하며 팀 포인트를 더했다.
터키 F1에서의 맥라렌과 르노의 경쟁은 컨스트럭트 포인트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르노가 아직 1위를 달리고 있으나 팀 포인트에서 130점으로 2위를 달리며 쫓아오는 맥라렌에 불과 9점 앞서 있다. 향후 남은 F1은 5경기. 여기에서 팀의 종합우승이 달려 있어 시즌 양대 산맥 간의 경쟁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드라이버 포인트에서는 알론소가 95점으로 시즌 우승이 유력하고, 그 뒤를 라이코넨 71점, 이번에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마이클 슈마허가 55점으로 따라오고 있다.
다음 F1 경기는 10월4일 이탈리아 몬자 서킷에서 개최된다.
한창희 기자 motor01@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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