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AT GT 최종전에 참가한 GT1 드라이버들은 울음을 터트렸다. 즐거워서 그리고 억울해서 터트린 눈물의 주인공들 속에 올시즌 종합우승을 차지한 황진우도 끼어 있다.
2005 시즌 종합우승을 차지한 킥스렉서스팀(대표 김정수)의 황진우는 22세라는 어린 나이에도 “그림을 만들기 위해 마지막 레이스에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할 정도로 대범해져 있었다. 피니시 라인을 통과한 후 기쁨에 겨운 눈물을 흘린 청년 황진우는 이제 모터스포츠에서 다른 드라이버들의 도전을 받아야 하는 국내 최고의 드라이버로 자리잡았다.
황 선수는 기자회견에서 “시즌 초반엔 엔진 등 차의 특성을 알기 위한 드라이빙에 치중했고, 타이어나 엔진 등에 차츰 익숙해진 데다 경기장의 성격에 맞춘 세팅이 우승의 원동력인 것 같다”며 "좀 더 노력해 내년 시즌에도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팀 대표인 김정수 감독은 “황진우는 무거운 몸무게 때문에 10kg 정도의 감량을 요구받고도 꾸준한 노력을 통해 무게를 맞출 정도로 프로다운 기질을 갖추고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 레이스를 더 많이 경험하고 노련해지도록 조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 황진우를 발굴해 팀으로 스카우트할 때 스타성을 예상했다”는 김 감독의 말대로 황진우는 많은 팬을 확보하며 팀의 홍보효과를 높여주고 있다. 거기에다 예상보다 빠르게 드라이버로서의 능력이 발전했고 GT 레이스에 적응하면서 스타성을 배가시켰다. 국내 레이서 중 가장 주가가 높은 선수로 발돋움한 황진우는 기자회견에서도 내내 자신감 있는 표정과 여유로움으로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특히 자신의 우승은 팀 동료들 덕분이었는 걸 빠트리지 않았다.
황진우는 마지막 전까지 총 4회 우승, 중요한 경기에서는 반드시 1위를 차지하면서 위기관리에도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모터스포츠에 필요한 여러 면을 놓고 볼 때 황진우는 한동안 국내 모터스포츠의 최고 드라이버로 군림할 가능성이 높다. 22세의 나이는 아직도 레이서로 뛸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걸 의미하며, 여기에 스타성까지 합쳐진다면 국내 모터스포츠를 활성화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는 선수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황진우는 98년 발보린컵 카트시리즈를 통해 처음으로 모터스포츠에 발을 들인 이후 카트 그랑프리 챔피언과 포뮬러 르노 드라이버 등을 거쳐 지난해 킥스렉서스팀 드라이버로 발탁됐다. 첫 해부터 능력을 선보인 황진우는 GT 레이서 2년차에 당당히 노련한 경쟁자들을 뒤로 한 채 종합우승을 일궈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창희 기자 motor01@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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