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뉴스

올해 등장할 국산차 화두는 \'퓨전카\' (1/1)


\'퓨전카 세상이 열린다\'

2001년에는 국산차 시장에도 퓨전 혹은 크로스오버카로 불리는 복합기능차들이 본격 등장할 전망이다. 퓨전카는 90년대 중반부터 개발되기 시작, 90년대 말부터 세계적인 차산업의 조류로 자리잡은 개념이다. 국내에선 현대와 기아가 싼타페와 리오, 카렌스를 출시하며 \'승용형 MPV\', \'MPV형 승용차\' 로 퓨전카를 표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상품기획과정에서 의도적으로 퓨전개념을 도입, 본격 개발한 차는 새해에 첫 등장할 전망이다. 현대가 4월께 베르나를 베이스로 미니밴과 왜건의 장점을 결합해 내놓는 FC(프로젝트명)가 그렇고 기아가 10월중 출시할 대형 SUV BL이 그렇다. 1월께 출시될 현대의 고급 SUV HP와 쌍용이 7월께 내놓을 Y200도 이같은 퓨전카 개념을 접목한 것이어서 2001년 한 해는 본격적인 퓨전카 시대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퓨전카의 부상은 완성차업체들의 모델전략과 함께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시장 위축이라는 상황 배경과도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다. 퓨전카들이 대거 출시될 분야가 주로 SUV쪽인데다 이 분야 시장이 디젤엔진탑재나 승용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세금 등의 장점 때문에 승용차보다 약진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차종민 기아차 디자인담당 이사는 “퓨전카는 세단처럼 대중성을 표방한다기 보다 승용차와 미니밴, SUV 등 각 세그먼트의 틈새를 메꾸는 니치마켓 공략용으로 주로 개발되고 있다”며 “퓨전카의 부상은 틈새시장용 모델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차종 다양화를 유도,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차 이사는 또 “세단형의 경우도 급격한 스타일상의 변화나 크로스오버는 일어나지 않더라도 차체 지붕을 다소 높이고 실내공간을 키우며 MPV의 장점인 각종 편의장비를 대폭 도입하는 형태로 퓨전스타일을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퓨전카의 형태는 국내의 경우 세단, SUV, 미니밴의 스타일 및 기능을 혼용하는 반면 차급이 더욱 세분화된 미국, 유럽에서는 세단, SUV, 미니밴, 왜건, 픽업트럭 중 2~4가지 컨셉트를 동시에 결합하는 포괄적인 복합화가 유행하고 있다.

그러나 퓨전카는 승용차와 왜건, 왜건과 미니밴, 미니밴과 SUV 등 이질적인 차종들이 외관상의 스타일만 복합화하는데 국한된 것은 아니다. 승용차의 성능 및 편의성, 미니밴의 공간 활용성, SUV의 강인함과 역동성 등 각 차종들의 성능과 기능, 성격과 장점을 편가르지 않고 자유자재로 접목, 소비자의 요구를 극대화 하는 것 까지 포함하고 있다.

퓨전카는 지난 90년대 중반 SUV에 강세를 지켰던 미국 자동차 메이커와 모노박스 스타일을 지향한 유럽업체들이 앞다퉈 개발하면서 구체화되기 시작, 지난 99년부터 각종 모터쇼에 등장하면서 현실화됐다. 파리모터쇼 등 올해 열린 모터쇼에서도 승용차인지 미니밴인지 SUV인지 분간이 안되는 차들이 대거 등장, 이같은 경향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선진 자동차 메이커들이 발빠르게 양산모델로 내놓고 있어 퓨전카의 본격적인 출현은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단과 미니밴을 결합한 크라이슬러의 PT크루저와 BMW의 X5.

퓨전카가 이처럼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소비자들의 요구가 다원화,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차종으로 다양한 기능과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다기능차의 필요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세계 추세에 맞춰 국내 업체들의 퓨전카 개발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복합기능차종에 대한 인식이 낮은 국내 시장에서 퓨전카가 얼마나 소비자들에게 어필될 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박재숙 기자 jspower@hancha.com>

Copyright © CARISYOU. All Rights Reserved.

토크/댓글|0

0 / 300 자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인기매거진

2025-05-05 기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