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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면 된다’형 가족 보험사기단 적발


남편과 사위 등이 자해하거나 손자와 자녀를 범죄에 이용하는 등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각종 보험범죄를 저지른 가족형 보험사기단 10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손해보험협회와 전북 임실경찰서는 지난 99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전북 일대에서 고의 교통사고 및 허위 뺑소니사고를 일으켜 보험금 25억원을 편취한 보험사기범 8개 조직 114명 중 105명을 검거, 이 중 15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임실경찰서는 또 이들 사기범과 치료를 맡았던 전북 일원의 병·의원들이 결탁돼 허위 진단서와 입원사실확인서 등을 발급한 것으로 판단, 해당 병·의원 12곳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중 남편, 아들, 며느리, 사위 등 일가족 7명이 포함된 구모 씨 조직은 5세 손자를 찬물로 목욕시켜 감기에 걸리도록 한 뒤 장기 입원시키고, 사고 후 입원기간을 늘리기 위해 머리나 다리를 자해하거나 부녀자와 노인이 운전하는 차를 골라 고의사고를 일으키는 등의 수법으로 보험금을 받아냈다. 또 구 씨는 중고생인 자녀들의 방학기간을 이용, 고의 교통사고를 내게 한 뒤 개학 전까지 장기 입원시키기도 했다. 김모 씨 조직은 심야시간대 앞뒤에 주차된 차의 번호를 확인하고 이들 차가 접촉사고를 일으킨 뒤 뺑소니친 것으로 경찰에 허위로 신고해 보험금을 타냈다.

이들 조직은 ▲고의사고를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말 것 ▲의사에게 통증을 계속 호소해 3주 이상 진단을 받을 것 ▲사고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사고전력이 없는 친구나 선후배 등을 가담시킬 것 ▲자백이 없으면 재판에서 이기니까 무조건 진짜 사고였다고 말할 것 ▲공범 중 1명이 자백하더라도 무조건 발뺌할 것 등의 사고 시 행동요령을 마련하기도 했다.

한편, 보험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은 자동차보험관련 주요 지표는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그러나 2003회계년도 기준으로 진료비는 전국 평균 83만3,000원보다 14만3,000원이 더 나왔고, 입원일수도 전국 평균 13.3일보다 3일 이상 많은 16.5일이었다. 평균 자동차 수리비도 89만1,000원으로 전국 평균 73만2,000원보다 많았다.


최기성 기자 gi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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