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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매매업체의 마진은?


중고차 매매업체는 소비자에게 차를 산 후 마진을 얼마나 남겨 팔까. 차를 매매업체에 팔아본 운전자라면 누구나 궁금하게 여기는 점이다.

매매업체의 마진은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많은 소비자들이 매매업자들은 헐값에 사서 비싸게 파는 것으로 여긴다. 심지어 "매매업자는 아버지에게도 속여 판다"는 말을 할 정도로 불신한다. 반대로 매매업자들은 차를 ‘때 빼고, 광내고, 고치는’ 상품화 비용과 차를 매매할 때 드는 각종 금융비용, 주차비용 등을 감안하지 않고 무조건 비난한다며 항변한다.

사실, 매매업자들의 이윤이 어느 정도인 지 정확히 조사된 자료는 없다. 세금 탈루 등을 목적으로 각종 불법 거래가 성행하고 있고, 매매업자도 수익 노출을 매우 꺼리기 때문이다. 다만, 차값의 5~20% 정도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소매가의 평균 20% 정도인 일본 중고차 매매업체의 마진과 비교할 때 비슷하거나 적은 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제한적이나마 매매업자들의 매출이익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 매매업자들이 각종 비용을 제하고 최종적으로 가져가는 이윤을 조금이나마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서울자동차경매장에 따르면 전국에 18개 지사를 갖춘 기업형 매매업체인 A사의 5개 지사와 경기도 안양 및 용인, 대전의 매매업체 한 곳을 선정해 올 7~9월의 대당 최종 이윤을 조사한 결과 A사의 경우 상품화비용, 금융비용, 주차비용 등 각종 비용을 제하고 남기는 차 1대 당 최종 이윤은 32만~51만원으로 나왔다. 또 차값이 비쌀수록 대당 평균 마진도 올라가 경차와 소형차는 33만원, 준중형차 36만원, 중형차와 대형차는 45만원, RV는 51만원, 승합차와 화물차는 32만원으로 조사됐다.

A사에서 차종별로 이윤이 가장 많았던 지사와 낮았던 지사를 보면 경소형차의 경우 서울지사가 대당 38만원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남겼고, 반대로 광주지사가 25만원으로 가장 이익이 적었다. 준중형차는 원주가 59만원, 수원이 25만원이었고 중형차와 대형차는 수원이 51만원, 광주가 42만원으로 각각 최고와 최저를 기록했다. RV는 원주가 67만원, 부산이 42만원이었고 승합차와 화물차는 원주가 52만원, 서울이 15만원으로 각각 최고 이윤 지사, 최저 이윤 지사로 나타났다.

개별 매매업체의 대당 최종 이윤의 경우 안양 J상사는 30만원, 용인 M상사는 20만~30만원, 대전 H상사는 30만~40만원이었다. 상품화에 드는 대당 평균 비용은 J사와 H사가 각각 20만~30만원, M사는 15만~20만원이었다.

이 밖에 조사 대상업체 소속 매매업자들의 판매실적 및 소득을 보면 업체 당 평균 15명이 근무하고, 1명이 월평균 5.3대를 판매하며, 대당 30만원의 이윤을 챙겼다. 매매업자 당 월평균 소득은 159만원인 셈이다. 그러나 해당 업체들은 판매대수가 전국 상위권에 속하는 곳이어서 전국 평균은 이 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경매장은 예상했다. 경매장은 1개 업체 당 월평균 판매대수 30대, 평균 매매업자 수 13명, 1인당 월평균 판매대수 3.5대와 월평균 소득 100만원을 전국 평균 기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매장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조사결과는 특정 지역 소수 매매업체들의 자료를 바탕으로 것이어서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이 조사가 소비자들과 매매업자 간에 불신을 일으키고 있는 판매이윤의 적정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 업체가 지난해 매매업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연평균 1,500만원 이하의 연봉을 벌고 있는 것으로 나왔는데 이번 조사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고차가격과 이윤에 대한 불투명성, 일부 매매업자들의 사기성 판매로 소비자들은 매매업자들을 폭리를 취하는 집단으로 여기고 있다”며 “ 소비자들을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자료에 근거한 가격산정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중고차 유통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기성 기자 gi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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