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들어 국내 자동차 판매가격이 특별소비세율 환원으로 일제히 올랐다. 이에 따라 새해 벽두부터 소비자들의 부담이 적지 않게 늘어났다.
기아자동차 스포티지 2.0 VGT 2WD LX 고급형(수동변속기 기준)은 지난 31일까지 차값이 1,806만원이었으나 올들어 1,828만원으로 22만원 가량 올랐다. 또 가장 고가인 리미티드 최고급형 가격은 2,543만원에서 2,574만원으로 31만원 인상됐다.
이 처럼 특소세 인상으로 업계는 연초부터 자동차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특소세 인상을 앞두고 주문이 폭주하면서 자동차 판매가 크게 늘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 1월 판매는 전년 대비 하향 곡선이 불가피하다는 예측이다. 또 2,000cc 이상 중대형 고가차의 세금인상액이 크다는 점에서 업계는 소비자들이 경제적인 차로 관심을 돌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중소형 디젤차와 2,000cc급 7인승 SUV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금인상에 따라 소비자들이 경제성이 뛰어난 차에 관심을 갖지 않겠느냐"며 "특히 2,000cc급 7인승 SUV와 1,500cc급 중소형 디젤차의 강세가 예상되는데, 이는 디젤승용차의 높은 연료효율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물론 경유에 대한 교통세 인상 등이 예정돼 있으나 휘발유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연료효율이 아직은 장점이 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SUV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한 때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던 2,000cc급 7인승 SUV의 인기가 올해 다시 높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이는 2,000cc급이 특소세와 자동차세 등 세금면에서 유리한 데다 올해 GM대우자동차가 신차를 내놓으며 시장이 다소 활기를 띨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해서다. 현재 국산 2,000cc급 SUV는 현대자동차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 쌍용자동차 액티언과 카이런이 경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카이런이 유일한 7인승이며 나머지는 모두 5인승이다. 현대 싼타페가 7인승이나 배기량이 2,200cc로 2,000cc에 비해선 세제면에서 부담이 다소 있다. 따라서 같은 2,000cc급일 경우 7인승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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