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대우자동차가 중형 세단 토스카 출시를 계기로 경쟁사에 공개테스트를 하자고 제안,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GM대우는 토스카와 쏘나타, 로체, 뉴SM5 등 중형차 4종이 경쟁하는 상황에서 제3의 기관을 선정, 이들 차종의 비교시험을 하자고 경쟁사에 제안할 방침이다. 회사측은 국내 소비자들이 중형차를 선택할 때 참고가 될 수 있는 비교시험을 통해 자동차 구매를 위한 정보제공 문화의 변화를 이끌어내자는 차원에서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다른 회사들의 반응은 차갑다. 특히 현대의 경우 가만 놔둬도 판매 1위를 하는 마당에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도 비교시험을 국내에서 진행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측면에서 섣불리 판단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국내에서 이들 차종의 객관적인 비교테스트를 진행하기는 쉽지 않다. 그 동안 일부 자동차관련 시민단체도 소비자 정보제공 차원에서 비교테스트 성사를 위해 노력했으나 시험을 하겠다고 나서는 곳이 없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제3의 객관적인 시험기관으로는 현재 건설교통부 산하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와 자동차부품연구원이 꼽히지만 두 곳 모두 완성차회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비교시험을 진행하기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비교시험결과 어느 한 차종만 부각될 경우 나머지 다른 회사의 항의가 빗발칠 것이고, 시험조건과 방법 등에 있어서도 문제제기가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로 그 동안 국내에서 경쟁차종 비교시험은 사실상 해외에서 주로 이뤄져 왔다. 해외의 경우 국내 정서와는 무관하게 객관적인 시험이 가능한 데다 시험에 참가하는 사람도 현지 전문가들이어서 문제의 소지를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것.
국내 민간 실차시험회사인 카솔루션 김창용 실장은 "공개적으로 비교시험을 하려면 차라리 객관적인 기관보다 자동차동호회나 일반 소비자들의 주관적 평가와 객관적인 숫자로 나타낼 수 있는 계측기 시험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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