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차업계에 파티 바람이 분다. 조금은 딱딱하고 형식적인 신차발표회 대신 가볍고 신나게 즐기는 파티를 열어 새 차를 보고 느끼며 즐기게 하는 것.
아우디는 지난 10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고객 1,500여명을 초청해 TT 3.2 DSG 콰트로 출시 기념파티를 열었다. 최근에는 폭스바겐이 W호텔에서 파티를 개최해 골프 GTI를 소개하는 자리로 삼았다. 이 자리에는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볼보도 스포츠 에스테이트 V50을 선보이는 자리를 파티 형식으로 만들기로 했다. 미니 국내 출시 1주년 파티를 열었던 BMW는 3시리즈 출시 1주년 파티도 준비중이다.
발표행사로 파티를 택하는 차들은 대부분 젊은 층이 선호하는 활동적인 모델들이다. 정통 럭셔리 세단이 아닌, 무겁지 않고 운전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차를 편하게 보는 데에는 파티가 제격이기 때문이다.
파티에는 정해진 순서가 없다. 차 소개, 회사 관계자 인사, 간단한 이벤트, 언베일링 등의 일정에 따라 진행되는 일반 발표회와 달리 파티는 주최측이 간단한 인사 정도를 하는 게 전부다. 그 마저 생략하는 경우도 있다. 행사장에 들어가 음료수나 간단한 칵테일을 손에 들고 흐르는 음악에 몸을 맡기며 전시된 차를 감상한다. 단적으로 말하면 ‘알아서 놀다 가라’는 게 파티다. 간섭도 없고, 상냥한 안내도 없다. 누군가 나서서 차를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거창한 인사말을 여러 사람이 하고, 새 차의 시장공략 계획 등을 파워포인트를 통해 자세히 브리핑해주길 기대했다가는 당황한다. 룰이 있다면 ‘드레스 코드’다. ‘블랙 앤 화이트’, ‘레드’ 등 옷색깔을 지정하거나 콤비, 정장, 캐주얼 정장 등 주최측이 정하는 가이드 라인에 따라 옷을 입고 가면 된다.
신차 출시파티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사장님 인사만 끝나면 자리를 뜨려고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인사말하는 사람은 없고 어느새 파티가 끝나버렸다”며 황당해했다.
젊은 층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이런저런 파티를 접해본 젊은이들은 아무 거리낌없이 파티를 즐긴다. 어색하게 자리를 지키며 쭈뼛거리다 자리를 뜨는 이들도 있다. 물에 뜬 기름처럼 파티에 섞이지 못하는 것. 30~40대 이상만 되도 파티는 편한 자리가 아닌 경우가 많다. 정작 수입차를 사려는 구매력 갖춘 연령대의 고객층은 파티를 어색해하지 않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신차 출시파티를 준비중인 한 업체 관계자는 “50~60대의 고객들도 파티를 즐거워한다”며 “차의 성격에 맞추면 고객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오종훈 기자 ojh@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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