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슈마허의 재활이 유럽 F1 GP에서 붉은 색의 물결을 다시 일게 만들었다. 난 7일(현지 시간) 개최된 F1 5전에서 마이클 슈마허는 그 동안의 부진을 만회라도 하듯이 산마리노 GP에 이어 연속 우승행진을 이어갔다. 올시즌 5회 경기 중 2회 우승(누적우승 86회), 그 것도 연승한 건 슈마허의 기술이 전성기 때로 돌아갔다는 의미이기도 한다. 따라서 이번 경기에선 붉은 색의 페라리 서포터인 티포시들의 함성이 경기장을 들끓게 만들었다.
예선전을 거친 상황에서 폴 포지션은 승승장구하고 있는 르노팀 페로난도 알론소가 차지하고 있었다. 그 뒤를 마이클 슈마허와 필립 메사의 페라리가 포진했다. 페라리에서 올시즌 혼다로 이적한 루벤 바르첼로가 4그리드에, 맥라렌의 키미 라이코넨이 5그리드에 위치했다. 때문에 총 309km를 주행해야 하는 유러피언 GP에서의 우승자는 쉽게 점치기 힘들었다.
출발 직후엔 알론소의 강세가 이어졌다. 마이클 슈마허와 메사의 페라리팀은 뒤쪽에서 쫓아가며 팀플레이를 준비하고 있는 듯 보였다. 여기에 혼다 바르첼로와 젠슨 버튼, 맥라렌 키미 라이코넨의 가세는 선두권의 경쟁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그러나 출발 직후 RBR 페라리의 데이비드 쿨사드와 데라로사의 비트안토니오 루찌가 추돌하면서 리타이어했다. 경기는 잠시 소강상태가 됐으나 3랩부터 르노와 페라리 그리고 맥라렌의 본격적인 경쟁은 관람객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알론소는 경기 중반까지 1위 자리를 지키며 지난해 챔피언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지만 마이클 슈마허의 견제가 이어졌다. 점점 좁혀진 거리는 알론소가 두 번째 피트스톱에 관심을 쏟게 만들었다. 피트로 들어와 작업을 끝낸 알론소가 먼저 서킷에 들어설 수 있는 가, 혹은 마이클 슈마허가 알론소 앞으로 나서는 가에 따라 이 날 우승자가 결정되기 때문에 그 시간만큼은 숨이 막힐 정도였다. 결국 서킷을 빠르게 질주한 마이클 슈마허가 알론소의 앞쪽으로 들어섰고 티포시들은 환호하기 시작했다.
경기가 종반으로 갈수록 마이클 슈마허는 지난 대회에 이어 2관왕을 결정짓겠다는 듯 2위인 알론소와의 거리를 넓혀 가기 시작했다. 반면 알론소는 점점 속도가 떨어지면서 3위인 메사 그리고 라이코넨의 견제에 시달렸다. 또 바르첼로와 르노팀 지안카롤로 피지겔라, 윌리엄스팀 니코 로스베릭 등이 경쟁에 탐가했다. 결국 마이클 슈마허가 고국 팬들에게 우승을 안겨주는 것으로 경기는 끝났다. 2위는 알론소가 차지했으며, 페라리 메사는 첫 시상대에 오르면서 최고의 날을 맞았다. 빈대로 초반 4위까지 올라섰던 버튼은 엔진 문제로 28랩째 리타이어했고, 토요타 랄프 슈마허와 맥라렌 요한 파울로 몬토야는 53랩째 엔진 문제로 포인트 획득에 실패했다. 슈퍼 아구리 혼다팀은 머신 2대가 모두 트러블로 리타이어해 이 날 완주차는 총 13대였다.

현재 시즌 드라이버 포인트는 알론소가 44점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마이클 슈마허가 31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라이코넨(23점), 피지겔라(18점)가 따르고 있다. 메사와 몬토야는 15점으로 공동 5위다. 팀 포인트에서는 르노가 62점으로 선두를 지켰으며 페라리 46점, 맥라렌 38점 순이다.
다음 F1 GP 레이스는 오는 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한창희 기자 motor01@autotimes.co.kr
추가정보를 입력해주세요!
서비스(이벤트, 소유차량 인증 등) 이용을 위해, 카이즈유 ID가입이 필요합니다.
카이즈유 ID가 있으신가요?
카이즈유 ID를 로그인 해 주세요.
SNS계정과 연결되어, 간편하게 로그인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