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W 미니 쿠퍼 S는 작고 예쁘고 하려한 데다 터프함까지 더한 외모에 전설적인 존 쿠퍼가 튜닝한 210마력의 강력한 엔진과 탄탄한 하체를 가져, 거리에서는 물론이고 와인딩 로드에서 최강의 적수로 떠올랐다. 행복한 30명에게만 허락된 JCW 미니 쿠퍼 S와 꿈 같은 하루를 보냈다.
글, 사진 /
박기돈 (
메가오토 컨텐츠 팀장)
우리 시대의 아이콘 역학을 감당하고 있는 뉴 미니가 2세대로 진화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그 즈음 국내에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JCW 미니 쿠퍼 S가 공식 수입되었다. 다소 생소한 듯한 JCW라는 이름은 사실 Joon Cooper Works를 줄여서 붙인 이름이다. 미니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존 쿠퍼라는 이름은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존 쿠퍼는 쿠퍼 카 컴퍼니를 설립하고, 1940년대부터 이미 유명한 레이싱카들을 생산해 왔는데, 후안 판지오가 운전했던 프론트 엔진의 쿠퍼 브리스톨이라든가, 잭 브라밤, 브루스 맥라렌, 스털링 모스 등이 스티어링 휠을 잡았던 F1 쿠퍼스 등이 그들이다. 그리고 1959년과 60년에는 연속해서 F1에서 컨스트럭터즈 월드 챔피언십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러한 레이싱의 거장 존 쿠퍼가 미니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61년 미니 쿠퍼를 개발해 선보이면서부터다. 미니의 숨겨진 잠재력을 인정한 존 쿠퍼의 팀은 이 후 수많은 레이싱에서 타이틀을 획득한 미니 쿠퍼들을 생산해 냈고, 미니 쿠퍼 S는 1964년부터 67년까지 연속해서 몬테카를로 랠리를 석권하는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다. 이로서 미니와 쿠퍼라는 이름은 이제 서로 떼어 놓을 수 없는 이름이 되었다.
이후 쿠퍼 회사는 계속해서 오리지날 미니의 고성능 튜닝파츠를 개발해 공급해 왔으며, BMW가 미니를 인수한 후 새로운 미니를 개발할 때는 직접 신차 개발에 참여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이로써 뉴 미니는 처음 등장하면서부터 미니 쿠퍼와 쿠퍼 S가 함께 탄생하게 된 것이다.
JCW에서 강력한 성능의 튜닝 키트 선보여
현재는 그의 아들 마이클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양산된 미니 쿠퍼 S를 더욱 강력하게 탈바꿈시켜 줄 존 쿠퍼 웍스(JCW) 키트를 2003년 선보여 미니 오너들에게 큰 만족을 선사하게 되었다. 2004년부터는 JCW 튜닝키트를 장착한 차량도 정식 워런티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되었고, 마침내 2005년에는 2006년형 미니 쿠퍼와 쿠퍼 S에 JCW 튜닝키트가 공장에서 장착된 채로도 생산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JCW 미니 쿠퍼 S는 영국 옥스포드의 미니 공장을 통해서 생산된다. 물론 자신의 손으로 직접 고성능의 미니를 만들고 싶은 사람은 여전히 JCW 튜닝 키트를 구입해 직접 장착할 수 도 있다.
이후 JCW는 최고출력을 214마력으로 끌어 올리고 차체를 경량화한 레이싱 버전 John Cooper Works GP 튜닝 키트도 선보였다.
이번에 BMW 코리아를 통해서 국내에 소개된 모델은 공장에서 정식으로 양산된 JCW 미니 쿠퍼 S로, 30대만 한정으로 공급된다. 물론 BMW 코리아를 통해서 정식 워런티가 제공된다.
JCW가 선보이는 고성능 키트에는 스포츠 서스펜션과 업그레이드된 브레이크, 경량 알로이 스포츠 휠,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의 카본 파이버 트림, 그리고 John Cooper Works 로고를 비롯해, 가장 핵심인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엔진 업그레이드가 포함되어 있다.
JCW의 강력함을 품은 매력적인 외관 이미지
우선 외관을 먼저 살펴보면 강력한 성능에 어울리는 빨간색 옷에 흰색 스트라이프를 두른 JCW 미니 쿠퍼 S는 몇 군데 미니 쿠퍼 S와 다른 부분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알루미늄 스타일에 모양도 멋진 리어 스포일러다. 알루미늄 휠은 영화 이탈리안 잡에 등장했던 것과 같은 디자인의 경량 알로이 휠로 갈아 신었다. 그리고 사이드 미러와 보닛 중간의 에어 인테이크 부분에는 카본 파이버 커버를 씌웠다. 물론 앞과 뒤에 JCW 로고의 배지를 부착해 긍지를 높여 준다.
여전히 화려함이 돋보이는 실내는 JCW 버전에서 달라진 부분은 없다. 오리지널 JCW 키트에는 카본으로 된 화려한 실내 장식과 강력한 성능에 어울리는 JCW 버킷 시트 등 다양한 인테리어 튜닝 파츠도 선보였었는데, 국내 수입 모델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그나마 강력한 성능을 품은 만큼 수동 변속기 모델이 도입될 줄 알았는데, 그마저도 자동 변속기가 적용되었다.
하지만 벌써 오랫동안 봐 왔음에도 여전히 신선한 미니 쿠퍼 S 실내에서 독특한 이미지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운전석에 앉으면 파노라마 영상 같은 독특한 시야가 펼쳐진다. 앞 유리뿐 아니라 창문의 유리도 모두 사각형에 가깝고 A필러가 비교적 가늘어 마치 3장의 사진이 병풍처럼 펼쳐진 파노라마 영상 같다.
스티어링 휠의 스포크에 위치한 리모컨 버튼들은 게임기의 그것을 닮았다. 스티어링 칼럼의 레버들도 여전히 귀엽다. 센터 페시아 한가운데 큼지막한 계기들은 속도계나 타코미터와는 거리가 먼 연료계, 유압계, 수온계 등이다. 그 주위로도 원들이 여럿 나열되어 있어 마치 더 많은 계기들이 배열되어 있는 듯 보이지만 주위의 원들은 통풍구와 계기판 조명 밝기 장치와 비상등 버튼들이다.
미니 로고를 형상화한 에어컨 버튼들과 블랙 광택이 화려한 토글 스위치들과 그것들을 멋지게 감싸고 있는 7개의 아치 또한 여전히 아름답다.
비록 수동 변속기는 아니지만 미니 쿠퍼 S의 자동변속기 레버는 중세 기사의 투구를 연상케 하는 버튼과 빨간색 S자 로고를 더해 멋지다.
부드럽고 강력하게 뿜어 내는 폭발적인 210마력
JCW 미니 쿠퍼 S는 여전히 같은 배기량인 1.6리터 직렬 4기통 엔진을 얹고 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JCW가 손 본 미니 쿠퍼 S는 최고출력이 210마력/6,950rpm으로 올라갔다. 기존 쿠퍼 S가 170마력/6,000rpm 이었으니 배기량을 손보지 않고 무려 40마력이나 끌어 올린 것이다. 최대토크는 22.4kg.m에서 24.9kg.m로 향상되었다.
이처럼 불과 1.6리터 배기량의 4기통 엔진으로 210마력을 이끌어 내는 일등 공신은 이튼제 수퍼차저로, 압축비를 높이고 특별히 고회전에 적합하도록 디자인했다. 또한 고성능형 실린더 헤드는 포트의 흐름을 향상시키고 높아진 압력과 수퍼차저에 의해 발생한 고열에 적합하도록 손 봤다. 고성능 스파크 플러그와 분사압을 높인 인젝터도 출력 향상에 기여했다.
공기 흡입 마찰을 줄이고 고회전에서는 밸브를 추가로 더 열어 공기 흡입량을 늘여주는 가변 흡기 시스템을 적용해 전자식으로 제어한다. ECU도 높은 출력과 운동성능에 맞게 새롭게 손봐 엔진 응답성을 높이고 중간 토크 영역에서 가속력을 높였다.
공기의 흐름이 비약적으로 높아지면서 엔진 키트에서는 파워풀한 흡기 사운드가 발생한다. 또한 스테인레스 스틸 퍼포먼스 이그조스트를 범퍼 아래쪽 양 옆으로 뽑아내 배기 압력을 줄일 뿐 아니라 스포티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JCW 미니 쿠퍼 S에 장착된 퍼포먼스 브레이크 키트는 더 커진 고성능 갤리퍼와 벤티드 로터, 고성능 앞 뒤 브레이크 패드 등이 적용되었다. 특히 앞 쪽 캘리퍼에는 JCW 로고를 새기고 빨간색을 칠해 차별화하고 있다. 보다 뛰어난 코너링 접지력을 제공하는 LSD도 선택할 수 있지만 수동 변속기와 조합되는 만큼 국내에서는 만나볼 수 없게 되었다.
미니에 앉게 되면 상당히 독특한 운전자세를 취하게 된다. 거의 초등학교 책걸상에 앉는 듯한 자세를 취할 수 밖에 없었던 오리지널 미니만큼 황당하진 않지만 일반적으로 낮게 앉아서 페달을 멀리 밟는 자세와는 상당히 다르다. 스티어링 휠에 텔레스코픽 기능이 없어 스티어링 휠을 적당한 거리에서 돌리려면 시트도 상당히 당겨서 앉아야 한다. 하지만 미니이기게 결코 불만스럽지 않다. 특히 오리지날 미니를 독특한 자세로 운전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즐겁게 뉴 미니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더욱 단단해진 서스펜션이 제공하는 탄력 있는 하체가 와 닫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풍부해진 파워 덕분에 엑셀을 밟는 발에 전혀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는다. 미니 쿠퍼 S로도 부족함 없는 파워가 제공되었지만 낮은 배기량에서 수퍼차저를 통해서 뽑아내는 고출력의 한계가 약간은 느껴졌었는데, JCW 미니 쿠퍼 S는 더 강력한 파워를 더욱 매끄럽게 뽑아내는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큰 배기량의 엔진으로 부드럽게 달리는 것과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감각이 부드러워 졌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독특한 차이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은 수퍼차저 키트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사운드다.
저속에서는 자세히 귀 기울이지 않으면 알아채기 어렵지만 고 회전을 사용하면서 강하게 가속해 나가면 독특한 사운드가 기존 엔진 사운드나 배기 사운드와는 확연히 다른 하이 톤의 사운드를 뿜어낸다. 흔히 튜닝카에서 들을 수 있는 흡기 사운드와도 너무나 다르다. 좀 다르게 표현하면, 회전수가 올라가면서 소프라노와 테너 사운드가 뚜렷하게 분리되어 2웨이 스테레오 사운드가 만들어진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재미있는 사운드를 감상하기 위해 자꾸만 가속 패달에 발이 간다.
더 단단해진 하체, 더 안정적인 고속 코너링
자동 6단 변속기가 장착된 JCW 미니 쿠퍼 S는 40, 90, 135, 180km/h에서 각각 변속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5단 5,200rpm에서 200km/h를 넘기고 5,500rpm에서 210km/h에 이른다. 가속은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제원표 상의 0~100km/h 가속은 6.7초가 걸린다. 최고 속도는 230km/h다. 작은 차체임을 감안할 때 고속에서의 안정성 또한 탁월하다. 무엇보다 가속을 즐겁게 하는 것은 등을 떠 미는 압력과 함께 귀를 자극하는 수퍼차저 키트의 독특한 사운드다.
스티어링 휠은 무거우면서 예리하고 민감한 스티어링을 제공한다. JCW에 의해 더욱 단단하게 튜닝된 하체는 특히 급격한 코너링에서 뛰어난 접지력과 함께 탁월한 안정감을 발휘한다. 이처럼 훌륭한 접지력을 이끌어 내는 데는 경량 알로이 휠에 신고 있는 205/45 R17 던롭 스포트 9000 타이어도 큰 역할을 한다. 이로서 코너를 돌아나가는 한계 속도가 높아 기자가 예상하는 속도 이상에서도 쉽게 언더 스티어를 발생하지는 않았다.
코너를 빠르게 달리고자 할 때는 스티어링 휠에 마련된 패들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스티어링 휠을 잡았을 때 엄지 손가락이 위치하는 부분에 패들이 장착돼 있어 작동하기 편리한데, 엄지손가락을 누르면 기어가 내려간다. 기어를 올릴 땐 중지나 약지로 패들 뒷부분을 앞으로 밀면 된다.
차를 세우고 단단한 하체가 신기해 장난 삼아 미니의 지붕을 힘주어 밀어 보았다. 그랬더니 비교적 큰 키임에도 꿈쩍도 않는 것이다. 장난 삼아 시비를 걸었다가 호되게 당한 느낌이었다.
작고 예쁜 미니를 바라보는 사람들이면 한결같이 갖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나 보다. 시승하는 동안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그 가능성을 타진하는 질문들을 해 온다. 가장 많은 질문은 당연히 가격이 얼마인지 하는 것이고, 그 다음으로는 수입차인데 유지비가 많이 들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유지비와 관련해서는 여러 부분에서 장점이 있다. 우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세금 부분에서는 수입차들 중 가장 경쟁력이 있다. 가격이 4,495만원이고 무려 210마력을 뿜어내는 강력한 엔진을 가졌음에도 배기량은 1,600cc에 불과하므로 현대 아반떼 S16과 같은 세금을 내면 된다.
다음으로 연료비는 차의 성격이 특별한 만큼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시승 첫날 촬영을 위해 일상적인 주행으로 다녀 본 결과 실측하지는 않았지만 연비는 비교적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성능을 테스트하기위해 고회전 영역을 마음껏 쓰면서 주행하자 연료계의 눈금은 금방 그 차이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런 만큼 실제 오너가 되어서 평상시에 정상적으로 주행한다면 연료비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다만 가끔씩 이 매력 덩어리의 진가를 확인하고 즐기고자 할 때만 특별히 추가적인 연료비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JCW 미니 쿠퍼 S가 매력적인 또 한가지가 있다. JCW는 고성능으로 튜닝된 버전임에도 BMW 코리아에서 정식으로 A/S를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미니와 동일하게 워런티가 제공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미니 쿠퍼나 쿠퍼 S를 구입해서 고성능으로 튜닝숍에서 튜닝한 것에 비해서는 보다 안정적이고 원활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니는 참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 받는 차다. 젊은 여성이 운전하는 미니 쿠퍼는 거리에서 쉽사리 발견할 수 있다. 가끔은 나이가 지긋한 중년의 남성이나 여성이 운전하는 미니도 종종 볼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취향에 맞게 화려하게 치장한 미니 또한 심심찮게 만나게 된다.
그리고 게 중에는 단순히 외관만 치장한 것이 아닌 은둔 고수들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런 고성능 미니는 그레이 임포터를 통해 수입된 JCW 키트 장착 차량이거나 국내 튜닝 회사에서 튜닝한 모델이 대부분이었다.
이제는 BMW 코리아가 공식 수입한 JCW 미니 쿠퍼 S로 강력한 퍼포먼스를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 기회는 단 30명에게만 허락되었다.
주요제원 JCW 미니 쿠퍼 S
크기
전장×전폭×전고 : 3,655×1,688×1,416mm
휠 베이스 : 2,467mm
트레드(앞/뒤) : 1,454/1,460mm
차량 중량 : 1,495kg
승차정원 : 4명
엔진
직렬 4기통 수퍼차저
배기량 : 1,598 cc
보어×스트로크 : 77.0×85.8mm
최고출력 210hp/6,950rpm
최대토크 24.9kg.m/4,000rpm
압축비 : 8.3
트랜스미션
스텝트로닉 6단 자동 (패들 시프트 적용)
기어비 (1/2/3/4/5/6/R) : 4.040/2.370/1.560/1.160/0.850/0.670/3.190
최종감속비 : 3.680
구동방식 : FF
섀시
서스펜션(앞/뒤) : 맥퍼슨 스트럿/멀티 링크
브레이크(앞/뒤) : V.디스크/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파워)
타이어 : 205/45 R17
성능
0~100km/h 가속 : 6.7초
최고속도 : 230km/h
연비 :
연료탱크 : 50리터
가격 : 4,49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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