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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스타일리쉬 스포츠 세단, 볼보 뉴 S40 2.4i 시승기

볼보 변화의 한 핵을 이루었던 프리미엄 컴팩트 세단 S40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현행 라인업에서 가장 높은 완성도를 이룬 맏형 S80을 닮은 모습으로 변했다. 외관에서 첫눈에 ‘베이비 S80’의 이미지를 완성했고, 내장과 편의 장비에서는 변화의 폭을 넓히지 않으면서 최대한 실 고객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개선했다. 첨단 안전장비 BLIS를 기본 장착해 컴팩트 세단에서도 최고의 안전을 지향하며, 데뷔부터 인정받고 있는 수준 높은 달리기 실력 또한 여전해 경쟁력 높은 스포츠 세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 / 박기돈 (메가오토 컨텐츠 팀장)
사진 / 고병배(메가오토 컨텐츠팀 기자)


‘베이비 S80’이 국내에 새롭게 선보였다. 이전까지 베이비 S80의 역할은 S60의 차지였었지만 S60 라인업의 향방이 불투명한 가운데, 최근 젊은 볼보의 핵심 모델인 S40이 외관에서 S80을 쏙 빼 닮은 모습으로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것이다. 지난 2003년 첫 선을 보인 S40만 하더라도 볼보의 전통적인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강한 이미지를 잘 살려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던 모델이다. 더욱이 S40을 기반으로 볼보 스포츠의 핵심인 C70과 새로운 패션 아이콘 C30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완성도가 뛰어났던 S40의 위치가 더욱 확고하게 되었다.

그 이후 등장한 뉴 S80은 더욱 우아하고 아름다운 보디라인을 선보이면서 ‘아름다운 볼보’를 주도하고 있는데, 이러한 S80의 이미지는 이후 V70과 XC70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아래급인 S40에도 S80의 우아한 라인이 접목되면서 새로운 볼보의 패밀리 룩이 완성단계로 접어들게 되었다. 물론 S40 이후 새로운 볼보의 패밀리 룩으로 자리잡은 얇은 센터 스택은 S80을 거쳐 다시 S40에서도 완성도를 높이게 되었다.

이번 S40의 페이스리프트는 이러한 내 외관의 변화 외에 파워 트레인 등의 큰 변화는 없다. 늘 그래왔듯이 볼보는 실제 소비자들로부터 직접 의견을 수렴해 꼭 필요한 개선사항들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 것이다.

뉴 S40은 앞부분에서 우아한 S80의 모습을 담고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커지면서 크롬 테두리 부분도 두터워졌고, 헤드램프는 블랙 베젤을 버리고 더 길어지면서 라인을 둥글게 다듬었다. 헤드램프에는 상, 하향 전조등을 모두 제논 라이트로 장착한 바이제논 헤드램프가 기본으로 적용되었다. 범퍼가 좀더 돌출되면서 엔진 후드에서 내려오는 전통적인 V라인을 더욱 강조했다. 범퍼 아래 공기 흡입구도 아래 부분을 넓히고 그 아래 립스포일러까지 달아 세련된 이미지를 만든다.

사이드 미러도 좀더 둥글고 두터워졌는데, 양쪽 사이드 미러 아래에 새롭게 혹이 달린 것을 볼 수 있다. S80을 통해서 국내에 소개됐었던 사각지대 경보 장치 BLIS에서 좌우 차로을 감시하는 카메라를 달아 놓은 것이다. 옆 모습에서는 도어 아래 부분을 검정색 직선으로 처리해 심플하던 것을 두터운 가니시를 덧대 고급스럽게 꾸몄다. 떨어지는 C필러 라인에는 여전히 이전 S40의 모습이 잘 남아 있는데, 그 아래 리어 램프는 각도를 조절하고 내부 모양을 변경했으며, 역시 범퍼를 좀더 돌출시켜 날렵한 모습으로 다듬었다.


뉴 S40은 외관에서 \'베이비 S80\'의 이미지를 만들면서 상당히 세련되게 다듬어진 것과는 달리 실내는 실제 고객들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편의성 위주로 개선해 큰 변화를 찾기 힘들다.

우선 뉴 S40에는 스포츠 스티어링 휠이 기본으로 장착되었다. 손으로 잡는 부분을 두툼하게 처리한 근육질에 가죽에는 펀칭이 되어 있고, 상단 안쪽에는 알루미늄 트림을 덧대 멋도 냈다. 손으로 잡는 맛이 좋아 자주 스티어링 휠을 쓸어 보게 된다. 하지만 스티어링 휠은 약간 무거운 편이다. 스티어링 휠은 수동으로 틸팅과 텔레스코픽이 지원되는데, 텔레스코픽의 이동 거리가 상당히 길어 거의 모든 운전자의 체형을 커버할 수 있다.

이전 S40의 등장과 함께 지적됐었던 페달의 간격도 조정되었다. 브레이크 페달과 엑셀 페달의 간격이 좁고 엑셀 페달 또한 오른쪽 격벽에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서 엑셀 페달을 밟을 때 브레이크 페달이 거치적거리기 일수였는데, 뉴 S40에서 완전히 개선되었다.

계기판은 이전 모델에 비해 조금 심플해졌다. 계기의 원형 테두리에 눈금이 파져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매끈하게 되어 있다. 두 개의 원 좌우에 일렬로 각종 경고등이 늘어서 있어 단정한 느낌이 든다.

S40에는 라이트에 오토 기능이 없다. 아니 사실은 볼보 모델 전체에 오토 라이트 기능이 없다. 그리 어렵지 않은 기능인데 볼보가 아예 만들지 않는 다는 것이 궁금해서 살펴 봤더니, 오토 기능은 없는 대신 라이트 온 상태에서 타 브랜드 모델들과의 차이점을 발견했다. 보통은 라이트 온 상태에서 시동을 끄고 내리면 배터리 방전을 우려해 경고음을 울린다. 미처 경고음을 못 듣고 라이트가 켜진 상태로 둬서 배터리가 방전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런데 볼보의 차들은 라이트가 온 된 상태에서 시동을 끄면 라이트도 함께 꺼진다. 결국 볼보는 가능한 한 주간에도 라이트를 켜고 다닐 것을 권장하는 듯하다. 배터리 방전에 대한 걱정은 하지말고… 그리고 외부 밝기에 따라서 조명에도 차이가 나는 것을 보면 별도의 오토 기능을 그냥 라이트 온으로 대신하는 듯하다.

이제는 볼보 디자인의 상징이 된 얇은 센터 스택은 2.4i 모델에도 알루미늄 트림이 적용되었다. 그리고 맨 아래 끝부분을 S80 스타일로 바꾸었다. 이전에는 여유 없이 삭둑 잘려 나간데다 끝이 말려 올라간 느낌이 어딘가 불안한 느낌이었는데, 훨씬 여유 있어 졌다. 그 아래 센터 콘솔도 수납공간이 약간 확대되었다. 덮개를 2단으로 구성하고 안쪽에는 AUX 단자도 마련했다. 하지만 ‘AUX’라는 글씨조차 없어 처음엔 무슨 구멍인지 궁금해 했었다.


가죽 시트는 눈으로 보기에 좀 좁아 보이지만 앉아보면 편안하다. 운전석과 동반자석 모두 8웨이 전동에 3명 메모리가 마련되어 있다. 2열 시트에는 새롭게 베이비 부스트 시트가 설치되었다. XC90의 2열 가운데 자리에 있던 것과 같은 기능으로 2열 두 개의 시트 모두 방석 부분을 들어 올려 유아용 시트로 만들 수 있다.

기어 레버 아래쪽에는 예전 ‘DSTC OFF’버튼이 있던 자리에 ‘BLIS’ 버튼이 위치해 있다. DSTC는 스티어링 칼럼에 부착된 레버로 메뉴에 들어가서 끌 수 있다. BLIS는 볼보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사각지대 경고 장치로 이미 지난 S80과 함께 국내에 소개되었다. 주행 중 옆 차로의 뒤쪽에서 자동차가 접근할 경우 사이드 미러 안쪽에 있는 BLIS 경고등에 불이 들어와 옆 차로에 차가 있음을 알려준다. 예전에도 설명한 바 있지만 BLIS는 뒤에서 접근하는 차량에 대해서 경고를 표시한다. 본인의 차가 추월하는 상황이거나 지나치는 구조물에 대해서는 경고가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안전을 위하여 약간은 예민하게 세팅되어 있는 만큼 좀 먼거리의 자동차에도 반응하거나 하는 경우가 있지만 적어도 숨어 있는 차가 있는데 경고를 보내지 않는 일은 없다.

오디오는 볼보의 하이 퍼포먼스 버전이 장착되어 있다. 사운드는 비교적 풍부한 편이지만 볼륨을 올릴 경우 음이 서로 묻혀 버린다. 하지만 볼륨을 절반 이상 올리지 않은 일반 오너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6매 CD 체인저가 MP3를 지원하며, 센터 콘솔 박스 안에 있은 AUX까지 활용하면 다양한 음악을 좀더 쉽게 감상할 수 있다.

주차 센서에 의해 경고음이 울릴 때는 오디오의 볼륨이 줄어든다. 경고에 귀를 기울이라는 의미이리라. 음악을 듣다가 띵동 소리 때문에 음악이 줄어 드는 건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안전이 더 중요한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그나마 오디오를 갑자기 뚝 끊어 버리는 것에 비하면 훨씬 낫다.
그리고 주차 보조 장치를 끄는 장치가 없는 대신, 차를 정차해서 기어를 P에 위치시키면 울리던 경고음이 바로 멎는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그렇지 않은 브랜드의 모델들도 많다. 시승차에는 앞 뒤 모두에 주차 센서가 마련되어 있는데, 앞쪽 센서는 옵션이다.


뉴 S40은 국내에 직렬 5기통 2.4리터 버전만 들어오는데, 엔진에 변화는 없다. 이 엔진은 상급 모델에 장착되는 것과 같은 블록을 사용하지만 S40을 위해서 외부 구성품을 모두 패키지화하고 사이즈를 폭 200mm, 길이 25mm를 줄여 컴팩트화 하였으며, 엔진룸에 가로로 배치된다.

배기량 2,435cc에 최고출력 170마력/6,000rpm과 최대토크 23.4kg.m/4,400rpm을 발휘한다. 국내 기준으로 준중형 정도에 해당하는 S40에 2.4리터 170마력 엔진은 넉넉하다 못해 넘치는 수준이다. 뉴 S40 2.4i의 0~100km/h 가속은 8.9초가 걸린다. 이 정도의 가속 성능은 충분히 스포츠 세단으로 인정 받을만하다.

8.9초를 만끽할 만큼 강하게 가속하면 상당히 경쾌한 엔진음을 즐길 수 있지만 일반적인 주행 정도의 가속에서는 아주 매끄럽고 조용한 엔진으로 다가온다. 힘이 넉넉한 만큼 엑셀에 여유가 많아 웬만한 상황에서는 엑셀을 깊게 밟을 일이 없고 그런 만큼 항상 부드럽고 조용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100km/h로 정속 주행할 때 회전수는 2,100 정도로 낮은 편이어서 정숙성이 돋보인다. 변속은 6,200rpm에서 이루어지는데, 60, 95, 150km/h에서 각각 변속된다. 수동모드에서도 결과는 같다. 비록 윗급으로 T5가 있긴 하지만 2.4i로도 충분히 자극적인 가속이 가능한 만큼 수동모드를 사용해서 주행하는 재미도 만만찮다. 특히 기어 레버가 짧고, 레버를 상하로 움직일 때 상당한 힘을 주어야 할 만큼 빡빡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그냥 툭 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카에서 기어를 힘차게 절도 있게 조작하는 느낌이 살짝 든다.

S40이 처음 선보이면서 이전 볼보 모델들과는 달리 강력하고 탄탄한 달리기 실력을 선보였었는데 T5 모델의 경우 강력한 엔진에 어울리는 단단한 하체로 여느 유러피안 스포츠 세단에 뒤지지 않는 안정적인 달리기가 매력이었다. 대표적인 경쟁상대로 BMW 3시리즈를 꼽을 만큼 달리기에 많은 비중을 두고 개발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2.4i 모델은 조금은 안락함과 여유를 더했는데, 그런만큼 일상적인 주행에서 부드러움이 돋보인다. 하지만 예전에 경험했던 볼보의 승차감과는 확연히 다르며 뛰어난 안정감을 확보하고 있다. 물론 S80에 비해서도 더 탄탄하다.

와인딩에서도 S40 2.4i는 비교적 훌륭한 달리기를 제공한다. 욕심은 T5의 더 탄탄한 서스펜션을 향하지만 일상적인 주행을 고려한다면 2.4i가 더 훌륭한 절충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BMW 3시리즈가 무색할 만큼의 예리한 핸들링은 2.4i에서도 여전하다. 엑셀러레이터의 반응보다 스티어링의 반응이 한 수 위다. 와인딩에서는 상당히 뉴트럴하게 주행한다. 깊게 가속해 주어도 라인을 정확하게 따라 간다. 잘 다져진 하체와 예리한 스티어링 감각, 넉넉한 파워에 뉴트럴한 주행 성능까지 더해져 S40 2.4i는 충분한 스포츠 세단의 자질을 확보했다.

사실 S40의 이러한 주행성능은 페이스리프트 전 모델에서부터 확인되었던 실력이지만 차체 전장을 줄이면서까지 차체 비례를 고집하는 바람에 앞 뒤가 뚱뚱하면서 좀 답답한 느낌이 들면서 스포티한 부분이 살짝 가려진 감이 있었다. 하지만 범퍼 부분을 조금씩 늘이면서 비례가 더욱 균형 있게 바뀐 만큼 이제는 실제 달리기 성능 뿐 아니라 눈으로 보는 성능에서도 스포츠 세단의 제대로된 모습을 갖추었다.


2.4리터 엔진 하나로만 구성된 라인업은 판매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2.5리터 급의 대표적인 스포츠 세단들과 비교할 때 충분히 매력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틀림없다. 개인 취향에 따를 수 밖에 없는 디자인에서도 뉴 S40은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고, 주행성능 또한 어떤 모델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실력을 갖추었다. 볼보답게 안전 장비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새롭게 적용된 BLIS를 포함해, 경추 보호 장치 WHIPS (Whiplash Protection System), 첨단 자세 제어 장치 DSTC가 모두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다. 거기다 경쟁력 높은 가격은 S40 2.4i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주요제원 볼보 뉴 S40 2.4i

크기
전장×전폭×전고 : 4,476×1,770×1,454mm
휠 베이스 : 2,640mm
트레드(앞/뒤) : 1,535/1,531mm
차량중량 : -kg
최소회전반경 : 5.48m

엔진
형식 : 직렬 5기통 DOHC/4밸브
배기량 : 2,435cc
최고출력 : 170마력 / 6,000rpm
최대토크 : 23.4Kg•m / 4,400rpm
압축비 : 10.3
구동방식: 앞바퀴굴림

트랜스미션
기어트로닉 5단 자동
기어비 4.66/3.03/1.98/1.34/1.02 후진 5.11
최종감속비 :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 : 4륜 V. 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파워)
타이어 : 205/55R16

성능
0-100km/h : 8.9초
최고속도 : 215km/h
연료탱크 : 62리터
연비 : 10.3km/리터

가격
3,640만원 (부가세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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