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한국닛산은 자사의 엔트리 크로스오버 모델 뉴 로그 플러스를 출시했다. 2009년 2세대모델 이후 페이스리프트 과정을 통해 내·외장의 변화를 주고 연비를 향상시키는 등 상품성을 개선한 부분이 특징이며, 2륜구동 모델의 경우 이천만원대의 가격책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글 /
김훈기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사진 /
박환용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최근 이슈로 떠오르는 수많은 키워드중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바로 ‘차도남’이란 단어다. 차가운 도시남자라는 의미로, 거리에 가을낙엽과 함께 스산한 바람이 시작되면서 유난히 많이 사용되는 키워드다. 차도남이란 의미는 기자도 가끔 보게 되는 네이버 웹툰을 통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웹툰에서 차도남은 전문직에 종사하며, 시크하고 세련된 이미지의 남성으로 열정적인 이면에 자신만의 고독을 즐기는 남성을 의미하게 된다. 또한 냉철한 모습 뒤에는 자신의 여자를 따뜻하게 감쌀 줄 아는 섬세한 면도 있기에 더욱 각광을 받는 모습이다.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에서 앞 다퉈 출시하는 크로스오버 모델들의 모습은 차도남과 사뭇 잘 어울린다.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세심한 인테리어, 다양한 편의사양으로 기존 SUV에서 한 단계 진화된 모습을 보이는 모델들은 도심에서 멋스러움과 함께 기능성 또한 겸비하고 있어 자신의 일과 여자를 사랑하는 차도남에게 더 없이 빠질 수 없는 잇 아이템인 듯 생각된다.
닛산의 로그 플러스가 지향하는 모습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도심형 컴팩트 크로스오버 모델로서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편의사양과 성능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조금 더 역동적인 이미지와 로그만의 개성을 표출하는 모습으로 변화를 꾀했다.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변화를 준 모델들은 전 세대 모델과 비교를 하지 않고는 그 변화를 찾기가 쉽지 않을 때가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조금의 변화로 이전세대 보다 진보된 디자인과 더 나아진 상품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은 이와 함께 가격 또한 상승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국내에서 닛산의 마케팅은 조금 특별할 수 있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쳐도 품질과 성능에서는 개선사항을 보여주며, 가격에서는 변화를 꾀하지 않는다. 기존 모델을 구입한 오너들에게는 다소 억울할 수 있겠지만, 잠재된 새로운 고객에게는 꾀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2007년 북미 국제 모터쇼에서 처음 소개된 로그를 떠올려 본다면, 이번 로그 플러스에 이르기까지 변화는 크지 않다. 하지만 세대를 거듭하며 더욱 콤팩트하게 발전하고 있으며, 강인한 이미지는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프런트에서 무라노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그릴의 변화가 눈에 띈다. 이전 범퍼와 일체형을 유지하던 디자인은 좀 더 강인한 느낌으로 변신했다. 촘촘히 격자무늬를 이루던 그릴은 중앙 닛산 엠블럼을 중심으로 심플하게 변화를 주었다. 이러한 변화는 하단 범퍼에서도 이뤄져 다이나믹한 라인으로 완성된 세로형 헤드램프와 함께 프런트 이미지는 전체적으로 더욱 역동성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모던한 모습을 연출했던 사이드 라인은 사이드 도어 크롬 몰딩의 변화가 두드러진 특징이고, 가로형 리어 램프와 볼륨감 있는 범퍼로 안정성과 세련된 느낌을 동시에 충족 시켜주는 후면 디자인은 후방카메라가 탑재된 테일게이트 크롬 마감으로 변화를 줬다.
전체적으로 블랙 톤의 구성으로 심플함을 강조하고 있는 인테리어의 변화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변화와 후방카메라가 포함되어 4.3인치 디스플레이 모니터가 추가된 센터페시아의 오디오 컨트롤 패널의 변화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또한 실내 무드 조명의 추가와 마감 재질의 품질 개선으로 감성품질을 향상 시킨 노력도 엿보인다.
다만 이번 변화에서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면 센터콘솔이나 셀렉트레버 주변의 디자인이 조금 더 운전자 중심으로 변하진 못한 부분과 최근, 애프터마켓에서 매립형 내비게이션을 장착할 경우 후방카메라가 탑재되는 현실에서 센터페시아의 모니터가 어떤 의미를 갖게 될지 의문이 생기는 부분이다.
이러한 부분들을 제외한다면 크로스오버 모델다운 공간활용성에서도 부족하지 않은 모습을 띄고 있다. 로그 플러스는 크로스오버 모델답게 최대길이 3m, 1,624L까지 적재공간을 확보해 부피가 큰 물건을 이동하기에도 용이하며, 센터 콘솔을 비롯한 도어 패널에 여유로운 수납이 가능한 구성을 갖추고 있는 모습이다.
심플함이 돋보이는 로그 플러스의 인테리어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스티어링휠이 아닐까 한다. 3스포크 타입으로 그립감이 우수하며, 동급 모델에서 보기 드문 패들시프트까지 구성되어 다이나믹한 드라이빙을 즐기는데 한 몫 하는 모습이다.
로그 플러스에 탑재된 2.5리터 직렬 4기통 QR25DE 엔진은 최고 출력 168마력으로 2륜구동 모델의 경우 11.8km/L, 4륜구동의 경우 10.7km/L의 효율성을 갖고 있다. 사실 잘 알려진 것처럼 로그와 르노의 QM5는 동일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모델인 만큼 차량의 성능에서 비교대상이 되겠지만, 기자가 두 차량의 시승을 경험한 바로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고 싶다. 우선 동일한 조건에서 비교시승의 형태를 취하고 시승을 한 것이 아님을 전제로 말하자면, 닛산과 르노의 여타의 차량에서 느껴졌던 감성은 여전히 두 차량에서도 동일하게 느껴졌다 하겠다.
사실 로그 플러스를 거론하며, 화두로 정해야 할 것은 인피니티의 차량이 아닐까 한다. 성능 위주의 세팅으로 스포츠 성향이 강한 모델들을 라인업에 두고 있는 인피니티와 비교한다면, 사실 조금 더 대중적인 모델을 선보이는 닛산이지만, 기본적인 주행의 특성만은 닮은 느낌이다. 시속 60km 이하의 저속에서부터 160km까지의 주행에 이르기까지 부족함 없는 가속성을 보여주는 로그 플러스의 모습을 느끼게 된다면, 르노보다는 인피니티와 비교가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당연할지 모른다. 또한 이러한 주행성능에는 유연한 핸들링과 패들시프트의 채택으로 운전의 재미를 더해주는 부분이 한 몫하고 있다.
또한 로그 플러스는 직선주로에서의 가속성 뿐 아니라 코너에서의 차고가 높은 차량에서 느껴지는 롤링도 상당히 적은편이며, 적당히 단단한 서스펜션의 세팅은 이러한 성능에 뒷받침이 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가솔린 모델인 만큼 아이들링시 소음과 진동을 거의 느낄 수 없는 부분도 장점으로 생각된다.
닛산 로그는 그 동안 국내 시장에서 혼다 CR-V, 혹은 르노삼성 QM5, 최근에는 토요타 RAV4와 비교되며 성능에 비해 저평가된 부분이 없지 않았다. 한 마디로 제대로 된 포지셔닝을 확보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많았고, 그 만큼 메리트를 전달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엿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소비자들의 의견은 곧바로 상품성을 업그레이드한 로그 플러스의 출시로 이어졌다. 2륜구동 모델의 경우 가격적인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췄고, 성능과 편의장비 추가와 함께 품질개선도 이뤄졌다. 닛산의 알티마가 수입 세단부분에서 강력한 메리트를 발산하며 닛산 브랜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보이는 만큼, 업그레이드된 로그 플러스의 활약 또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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