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윈스톰의 후속모델인 쉐보레 캡티바를 선보였다. 새로운 디자인과 향상된 파워트레인이 포인트이며, 출시와 동시에 디젤과 가솔린 엔진, 구동방식의 차이, 5인승과 7인승 등의 조합으로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본격적인 판매에 앞서 쉐보레 캡티바를 만나봤다.
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사진 /
김훈기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먼저 외관을 살펴보면, 페이스리프트 모델로서는 보기 드물게 전면부의 변화가 굉장히 큰 편이다. 커다란 듀얼 메쉬 그릴과 쉐보레 엠블럼이 중심을 잡으며, 반듯한 헤드램프와 시원스런 안개등 주변부가 맞물려 뚜렷하고 강인한 인상을 자아낸다. 새로운 디자인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측면과 후면 디자인은 기존 윈스톰 대비 뚜렷한 변화는 없다. 휠 사이즈는 세부모델 등급에 따라 17~19인치로 다양하게 마련된다.
실내를 살펴보면 전반적인 모습은 윈스톰과 별다른 차이가 없으나, 시대의 흐름에 맞게 다듬어진 센터페시아 부분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 덩어리로 길게 이어졌던 센터페시아의 상단 모니터 부분을 분리시켰고, 기어변속레버 하단에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버튼이 적용되어 컵홀더 부분의 쓰임새가 좋아졌다.
옵션으로 마련된 네비게이션은 화질이 선명하고 터치스크린이 편리하지만 전반적인 수준은 평범하다. 전문 장착점의 매립형 제품과의 비교에서 가격 대비로는 아쉬워지는 것이 사실.
전체적인 실내 공간과 트렁크, 각종 수납공간 등은 별다른 흠 잡을 곳 없이 넉넉하고 무난한 편. 7인승의 경우 3열 시트에 덩치 큰 성인이 앉으면 다소 불편함이 있겠으나, 덩치가 작은 여성이나 아이들의 경우엔 쏠쏠한 실용성을 누릴 수 있겠다.
이제 캡티바의 성능으로 넘어가보자. 일단 2.2리터 VCDi 터보 디젤 엔진은 유로5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시키며, 기존 대비 약간의 배기량 상승과 함께 파워는 크게 증가했다.
184마력의 최고출력과 40.8kg.m의 최대토크는 윈스톰 대비 각각 34마력, 8.1kg.m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6단 수동변속기 모델도 있지만, 대부분이 선택할 자동변속기도 기존 5단에서 6단으로 향상되어 높아진 출력과 효율성을 조율한다.
달리기 이전에 언급해야 할 부분은 디젤엔진임에도 꽤나 뛰어난 정숙성이다. 공회전시 실내외 모두에서 귀에 거슬리는 소음이 별로 없으며, 주행 중에는 동급에서 가장 정숙한 편이다. 얼마 전 출시된 쌍용 코란도C의 시끄러움과 완전히 상반되는 부분이라 비교가 된다. 현대나 기아의 디젤 SUV들과 비교해도 캡티바의 진동과 소음 억제력은 우수한 수준. 기존 윈스톰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로 더 조용해졌다.
도심을 빠져나가며 찬찬히 달릴 때의 느낌은 시종일관 매끄럽고 부드럽다. 너무 가볍지 않고 적당한 묵직함이 살아있는 스티어링 휠의 감각은 윈스톰에서도 만족스러웠던 부분.
과속방지턱과 울퉁불퉁한 요철에서 하체의 반응은 SUV로서 무난하지만, 올란도와 대비시키면 장르의 차이와 더불어 캡티바가 약간 더 소프트하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와 비교하면 물렁한 싼타페보다는 투싼이나 스포티지쪽에 가깝다.
어느덧 굽이진 국도에 접어들면서 다소 거칠게 몰아붙여본다. 시승차는 상시사륜 AWD 모델이기 때문에 2WD 모델 대비 코너에서의 한계점은 확실히 높다. 급한 코너에서 다소 휘청거리면서도 진득하게 중심을 잃지 않는 모습.
다만 모든 SUV가 그러하듯, 특히 한국 오너들이 많이 선택하는 전륜구동 SUV들은 코너에서 얌전하게 달려줘야 한다. 사륜구동 모델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주행안전성에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요즘의 도심형 SUV들은 험로를 탈출하거나 비포장도로를 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포장도로에서 높은 무게중심을 커버하며 안전하게 달리기 위해 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최고속도까지 주행 가능했던 고속주행 코스에서 보여준 주행성능. 윈스톰도 그랬지만 한번 속도가 붙으면 꾸준하게 치고나가는 반응은 캡티바도 마찬가지다. 180km/h까지가 순수한 엔진 출력으로 내는 최고속도라 보면 되겠고, 평지에서 탄력이 붙으면 190km/h, 내리막이 도와주면 200km/h까지 도달하기도 한다. 최고속도라는 것은 같은 차라도 오너의 차량 관리와 길들이기에 따라 보통 10~20km/h 정도는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여하튼, 캡티바는 고속주행 안전성이란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줄만 하다. 평범한 국산 SUV로 심리적 불안감 없이 고속에서 차선변경을 무난하게 해치우는 경우는 흔치 않다. 다만 140km/h를 넘어가면서 사이드미러의 거울 부분이 떨리는 현상을 발견했는데, 이는 기자가 탔던 시승차만의 문제인지 확실치는 않다.
브레이킹 감각은 다른 지엠 차종들보다 위화감 없이 무난하게 적응되는 수준이다. 페달의 답력 부분은 운전자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장단점이 될 수는 없겠고, 캡티바는 모든 속도 영역에서 일관되게 적당한 브레이킹 실력을 갖추고 있다.
에필로그
윈스톰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라기엔 많은 부분이 달라진, 하지만 국내에서 이름만 다를 뿐 같은 차종이기 때문에 결국 윈스톰의 성격을 고스란히 이어오고 있는 쉐보레 캡티바. 획기적으로 변한 앞모습과 향상된 파워트레인으로 인해 동급에서 매우 경쟁력 있는 SUV로 재탄생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한국지엠으로 사명이 변경된 이후, 쉐보레 엠블럼을 달고 출시되는 차종들은 저마다 수준 높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의 관건은 차량 자체보다 사후서비스 등의 외적인 부분에서 결론날 것 같다. 아울러 한국지엠 차종들은 최근 판매량이 올라가고 있는 추세라 하니,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택에 한 몫 단단히 하는 메이커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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