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의 대표적인 대형세단 300C가 2012년형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새로운 300C는 최근 동향에 맞게 휘발유모델의 변속기를 기존 5단에서 8단으로 변경하고, 수입이 중단됐던 디젤모델을 부활시키며 고속도로 공인연비 18.6km를 앞세워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있다. 시승차 역시 3.0리터 디젤모델이 준비됐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꿈꾸는 드림카가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범접할 수 없는 슈퍼카나 값비싼 프리미엄브랜드 차량들이 동경의 대상이겠지만, 출신과 배경에 상관없이 애정이 가는 차량도 있다. 개인적으로 기자에게 300C는 그런 차량이다.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300C는 최근 시장에 출시된 차량 중 단연 독보적인 존재감을 표출한다. 전면을 바라보면 전체적인 디테일은 구형과 비슷하지만,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을 새롭게 하고 최근 세계시장 동향에 맞게 헤드라이트에 LED를 추가했다. 그릴과 헤드라이트까지 감싸는 범퍼는 300C의 전면을 세련되면서도 통일감 있게 만들어주며 든든한 인상마저 자아낸다.
구형보다 가늘어진 A필러를 따라 이어지는 측면라인은 구형과 큰 차이 없지만 라인이 끝나는 면을 모두 부드럽게 처리했다. 50시리즈 18인치 휠/타이어를 신고 있어도 차체가 워낙 큰 탓에 알맞은 크기로 느껴진다. 2011년형 모델은 20인치 사양이었는데, 외관상으로는 그편이 보기 좋겠지만 차량의 성능과 승차감 등 전반적인 부분을 감안하면 18인치 휠/타이어가 어울리는 선택이라 생각된다.
후면 역시 리어램프의 크기를 줄이고 LED를 사용해 고급스러우면서 시인성을 높여주는 효과를 낸다. 전체적으로 면과 각의 조화로 표현된 300C의 외관은 좋고 싫음을 떠나서 보는 이를 압도하는 웅장함으로 다가온다.
실내는 구형의 자취를 잊을 만큼 큰 변신을 감행했다. 대시보드는 좌우 대칭인 T자형을 기본으로 센터페시아 상단에 아날로그 시계와 내비게이션을 넣었고, 하단에는 공조장치가 자리했다. 단순하고 심플하게 디자인된 공조장치는 누구라도 금세 조작할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하며, 열선 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 등의 편의장비 버튼을 내비게이션과 통합시켜 쓰임새와 깔끔함을 동시에 추구했다.
화려한 블루 계기판은 조명 조절기능도 있지만, 스티어링 휠을 체형에 맞게 조절하고자 조금만 내리면 스티어링 휠 상단이 계기판을 쉽게 가려버린다. 냉온기능이 들어간 컵홀더와 향상된 인테리어 질감은 칭찬받아 마땅한 부분.
이제 본격적으로 달려볼 차례, 시동을 걸고 전동조절 틸트&텔레스코픽을 사용해 운전 자세를 다잡는데 의외로 정숙성이 훌륭하다. 최근 출시되는 승용 디젤의 공통적인 특징이기도 하지만 300C에서 크게 기대했던 부분은 아니었다. 구형 300C는 벤츠엔진을 달았었지만 신형은 VM모토리에서 공급받는다. 최고출력 239마력과 56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엔진은 5단 오토스틱 변속기와 맞물려 300C를 이끈다.
전체적인 움직임에서 묵직함이 느껴진다. 경쾌하게 가속되기보다 부드럽고 여유 있게 밀어붙이는 타입. 59kg.m에 달하는 토크감도 크게 와 닿진 않지만 엔진 자체의 회전감각은 굉장히 깔끔한 편. 한계회전수까지 엔진을 돌려도 거칠어지는 소음이나 진동은 잘 억제되어 있다.
가속감이 부드럽기는 해도 둔한 것은 아니다. 실제 속도계의 바늘은 몸으로 느껴지는 체감가속보다 앞서고 있기 때문. 스트레스 없는 가속과 부드러운 회전감각은 차의 컨셉과 알맞은 세팅이라 생각된다. 또한 이따금 들리는 5.7 헤미엔진과 비슷한 배기음은 운전재미를 증가시켜주는 비타민 같은 요소.
5단 자동변속기는 자연스럽지 못해 의아했다. 변속레버를 N에서 D로 옮기면 약간 퉁 하는 충격이 느껴지며, 반대로 D에서 N으로 변속해도 기어가 빠지는 느낌을 분명히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차체는 움찔하며 반응한다. 수동모드로 달리는 도중 울컥하는 충격도 전해져서 시승차의 미션 컨디션에 문제가 있던 것으로 판단된다.
파노라마 선루프가 장착된 차량의 대부분은 루프에서 잡소리가 들려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비틀림 강성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러한데, 300C는 조수석 앞바퀴와 운전석 뒷바퀴만 지면에 붙어있고 나머지 바퀴는 살짝 떠 있는 상황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잡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런 차체강성은 묵직한 핸들링과 함께 300C의 고속 안정감을 높여준다. 어느 정도 속도를 높여도 거동이 불안해지거나 스티어링 휠이 가벼워지는 느낌은 없다. 전체적인 주행 안정감은 벤츠와 닮았다 해도 전혀 과장이 아닐 정도로 만족스럽다.
브레이크는 무난한 수준이지만 개인적으로 브레이크는 차체를 이겨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차량의 크기나 무게를 감안하면 약간 부족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300C는 최근 시승한 차량 중 가장 만족스러웠다. 특히 디젤 세단 중에서는 더더욱. 미국차 특유의 대륙적인 기질에 유럽차를 닮은 운동감각, 만족스러운 효율성과 훌륭한 정숙성 등 빠지는 부분이 없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차, 바로 크라이슬러 300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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